2018년개봉영화(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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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 취재원과 특종
우리나라엔 이른바 중앙지와 지방지가 명확하지만 미국에선 USA투데이 지(紙)가 창간되기 전까진 전국지가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전문지는 빼고) 우리가 아는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도 지역단위에서 명성을 떨치는 신문이다. 그런데, 뉴욕에서 발행되면서도 전국적인, 그리고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뉴욕타임즈와는 달리 워싱턴포스트는 지명도가 한참이나 떨어지는 진짜 ‘지역지’였다. 그런 워싱턴포스트가 뉴욕타임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특종보도 때문이었다. 닉슨 대통령을 자리에서 물려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터뜨린 것이 워싱턴포스트였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또 하나의 특종이 있다. 바로 ‘펜타곤 문서’특종이다. 1971년의 일이다. 당시 미국 대통력은 닉슨이었고, 수렁에 빠진 월남전에..
2018.07.11 -
[리뷰] 블랙 팬서, “와칸다 비브라늄, 그리고 자갈치 액션”
마블이 한층 한국과 가까워졌다. 14일 개봉하는 마블의 신작 (원제:Black Panther)는 한국의 부산에서도 찍었다. 물론 화면에서는 채 5분도 등장하지 않지만 에서 찍은 서울보다 훨씬 친근함을 안겨준다.‘블랙 팬서’는 마블로서도 획기적인 영화이다. 흑인을 주인공을 내세운 첫 번째 히어로 무비이기 때문이다. 물론, ‘팔콘’ 이나 ‘루크 케이지’도 있지만 커다란 스크린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흑인 캐릭터가 처음 이라는 말이다.‘블랙 팬서’는 어느 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영웅은 아니다. 만화책 시절의 마블코믹스에서 일찍이 1966년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이다. 디즈니에 마블이 넘어간 뒤 여러 슈퍼히어로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단독 쇼를 펼치면서 자연스레 ‘블랙 파워’의 상징으로 블랙팬서가 당당히 나서게 된..
2018.07.11 -
[리뷰] ‘얼터드 카본’ 넷플릭스 사이버펑크 SF
넷플릭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에 새로 내놓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는 리처드 K. 모건의 사이버펑크 소설 ( Altered Carbon)이다. 2002년 출판된 이 소설은 필립 K.딕 상을 수상할 만큼 호평 받은 SF소설이다. 소설은 300년 뒤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정신/기억/의식을 코티컬 스틱이라는 메모리칩에 모두 저장할 수 있다. 그 장치는 목 뒤에 삽입된다. 미래세계 인간에게는 이 칩이 생명의 연장도구이다. 한 육신이 죽으면 그냥 ‘시신’이 아니라 ‘슬리브’ 상태가 된다. ‘얼터드 카본’이란 한 슬리브에서 스택을 새로 삽입하면 되는 것이다. 당연히 돈 많은 사람은 좋은 육신(슬리브)을 선택하고, 자신의 메모리가 저장된 ‘스틱’만 삽입하여 계속 살아가는..
2018.07.11 -
[리뷰] 다키스트 아워 “역사를 읽는 정치가”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주권국가의 ‘전쟁대비태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다. 나치 히틀러가 유럽을 휩쓸 때 그 위험성을 간파한 불세출의 정치가인 처칠의 결단의 순간을 그린 영화 (원제: Darkest Hour 감독: 조 라이트)이다. 영화를 보면서 잘 몰랐던, 혹은 간과했던 역사의 순간이 펼쳐진다. 역사를 읽어야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영화인 셈이다.1940년의 영국이라면, 웬만한 영화팬들이라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가 보여준 역사의 편린을 인식할 것이다. (2차 대전의 영광을 다룬 스필버그의 이전의 이야기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왜 40만 이상의 군인이 독일군의 포위공세에 밀려 허겁지겁 도망쳐 나온 군사작전을 ‘성공한 전쟁’이라고 하는지 영국인이 아닌 이상 의문이 ..
201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