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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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2] 업라이징 게임 (황동혁 감독,2024)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황동혁 감독의 (시즌1)은 K콘텐츠의 위상을 적어도 몇 단계 끌어올린 엄청난 작품이었다. 흥행지표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한국 콘텐츠의 산업적 측면을 다룬 수많은 논문이 쏟아졌다. 은 하나의 현상이었고, 이후 ‘K-콘텐츠’는 확실히 글로벌 시장에서 트렌드가 되었다. 3년 만에 그 속편이 나왔다. 작품에 대한 고민으로 치아가 7개 빠졌다는 황동혁 감독의 피와 땀과 눈물, 그리고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든 속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시즌1이 9개의 에피스드였고, 오늘(26일) 공개되는 시즌2는 7개의 에피소드로, 그리고 내년 공개되는 시즌3도 7개의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완성될 예정이다. 시즌1에서는 쌍문동의 성기훈(이정재)이 엄마가 시장에서 고생하며 번 돈을 ..
2025.01.11 -
[닭강정] "힘내세요,넷플릭스" (이병헌 감독, 류승룡 안재홍 주연)
2013년 [힘내세요,병헌씨]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주인공을 통해 청춘의 열정과 현실을 그린 유쾌한 작품이다. 극중 주인공 이름이자, 그 영화감독의 이름이 무려 ‘이병헌’이었다. ‘배우 이병헌’ 말고! 톱스타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메리트가 되거나 혹은 항상 (검색에서) 발목이 잡히는 모태 딜레머의 화신이다. 이병헌 감독은 과 을 거치더니 에서 드디어 “빵~” 터뜨린다. 그리고 그에겐 항상 ‘영화미학’이라는 영화감독의 잣대 말고 ‘말맛’이라는 미슐랭가이드 같은 기대심리가 덧붙었다. 지난 15일(금) 공개된 도 그러하다. 공개 전부터 류승룡과 안재홍의 말맛과 닭강정의 레시피가 더 궁금하다니! 영화는 ‘박지독’의 원작 웹툰을 따라간다. 인천 송도인지, 서울 여의도인지 그런 도..
2024.04.09 -
[로기완] “원웨이 티켓” (김희진 감독, 송중기-최성은 주연)
넷플릭스 영화 은 멜로드라마인가, 정치드라마인가, 액션물인가. 용필름이 제작했다고 하니 느와르를 기대했을 수도, 송중기가 나왔으니 멜로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탈북자가 주인공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분명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사선을 넘었을 테니. 그런데 이상하다. 적어도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은 자유를 위한 투쟁은 아닐지라도 ‘살아야한다는 절박함’은 느껴야할 것인데 말이다. 이야기는 송중기가 한밤에 차가운 도로를 적신 핏자국을 걸레로 문지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누군가 죽은 차가운 땅. 이곳은 중국 연길이다. 로기완은 2019년 엄마와 함께 탈북, 연길에 숨어살다가 공안의 단속에 쫓기다 엄마가 트럭에 치어 죽고, 기완만이 어렵게 위조여권으로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것이다. 로기완은..
2024.04.09 -
[더 킬러] "프로페셔널 킬러의 길" (데이비드 핀처 감독)
‘세븐’과 ‘파이터클럽’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에 이어 다시 넷플릭스과 손잡고 만든 영화 (원제:The Killer)가 내달 10일 공개된다. 네온사인 조명과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펼쳐질 영화를 작은 핸드폰, 혹은 좀 큰 TV화면으로 본다는 것은 영화팬으로서는 억울한 일일 것이다. 다행히 오늘(25일)부터 극장에서 잠깐 상영된다. 우리나라 CGV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극장(잠깐)공개 – OTT’방식으로 선보인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애플TV+ 무비 도 그런 방식이다. 어쨌든 영화팬으로서는 다행인 셈이다. 영화는 ‘킬러’가 주인공이다. ‘레옹’보다는 스마트하고, ‘존 윅’보다는 육체적 부딪침을 덜 하는 살인청부업자이다. ‘킬러’ 마이클 파스팬더는 지금 초고성능 저격총을 앞에 두고 새로운 타켓을 ..
2023.11.24 -
[독전2] 리선생을 쫓았는데, 왕선생이었다니...
2018년 개봉된 이해영 감독의 은 배우들의 색깔 있는 연기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 그리고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인 스토리로 영화팬의 사랑을 받았다. 글로벌한 마약조직(판매/유통)이 있고, 미스터리에 싸인 보스가 있고, 야심에 불타는 중간책이 있고, 모든 것을 내걸고 이들을 쫓는 형사가 있다. 1편은 라스트의 한 발의 총소리 때문에 더욱 영화의 재미를 살렸고, 속편에 대한 기대감, 혹은 궁금증을 키웠다. 결국, 극장용이 아니라 넷플릭스 무비로 완성되었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무비 에서는 전편에 이어 살아남은(!) 인물 조진웅(형사)과 차승원(중간보스 브라이언), 그리고 무서운 남매, 김동영과 이주영이 계속 출연한다. 서영‘락’ 역에 류준열 대신 오승훈이 출연하고, 한효주가 진하림(김주혁)의 ..
2023.11.24 -
[그레이 맨] ‘라이언 고슬링+크리스 에반스, 혹은 ’루소 형제+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를 심심찮게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초호화 캐스팅에 제작비를 펑펑 쏟아 붓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조그만 모바일로만 본다면 사실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번엔 무려 2억 달러를 쏟아 부은 액션 대작이다. ‘어벤저스 인티피티 워’와 ‘엔드게임’의 앤서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액션물 ‘그레이 맨’(원제:The Gray Man)이다. 라이언 고슬링과 크리스 에반스가 온몸 액션을 선사하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 아낌없이 화약을 터뜨리고 자동차를 날려버린다. 게다가 아나 데 아르마스도 나온다. 그래도 모바일로 볼 것인가? ‘그레이 맨’은 마크 그리니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한 차례 브래드 피트가 감독을 하려고 했고,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여성주인공으로 각색되기도 ..
2022.10.24 -
[신의 손] 나의 눈부신 친척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넷플릭스)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그리고, HBO드라마 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국으로 살기 어려웠던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라파엘라 세룰로와 엘레나 그레코의 눈부신 우정과 빛나는 성장담을 담은 작품이다. ‘나의 눈부신 친구’를 보고 나면 그 시절의 나폴리에 대한 애틋한 감상을 갖게 될지 모른다. 그런데, 딱 그 정서의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나왔다. 지난 1일 ‘일부’ 극장에서 선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의 손’(원제: E STATA LA MANO DI DIO/ The Hand of God)이다. ‘일 디보’, ‘그레이트 뷰티’, ‘유스’ 등 확실한 자신만의 영상미학을 보여주고 있는 이탈리아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1980년대의 이탈리아 나폴리로 관객을 데려간다. 영화 제목으로 쓰인 ‘신의..
2022.01.22 -
[파워 오브 도그] 브로큰하트 마운틴 (제인 캠피온 감독, 넷플릭스)
(스포일러 경고. 자세한 영화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993년 [피아노]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12월 1일 공개되는 ‘파워 오브 도그’(원제: The Power of the Dog)이다. 이 영화는 지난 17일부터 일부 극장에서 선 공개 되고 있다. 호주 출신의 여성감독이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남자다움’에 대한 섬세한 접근을 한다. ‘파워 오브 도그’는 초극세사의 소프트함과 카우보이의 와일드함이 우아하게 직조되어 있다. 1925년의 미국은 독립전쟁과 인디언 학살(대량이주)을 끝내고 도시화와 산업화가 시작되던 시기였다. 몬태나는 여전히 서부시대의 향수와 카우보이의 정서가 남아있다. 이곳에서 필(베네딕트 컴버배치)..
2022.01.22 -
[영혼 사냥] 장진 금마장 주연상 수상작 (緝魂, 대만 2021)
지난 27일(토) 대만에서는 제58회 금마장 영화시상식이 열렸다. 중국이 요즘처럼 영화산업의 규모를 할리우드만큼 키우기 전까지는 ‘홍콩’ 금상장과 ‘대만’ 금마장이 중국어권의 양대 영화제로 명성을 떨쳤었다. 중멍훙(鍾孟宏) 감독의 [폭포]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날 시상식에 남우주연상은 장진(張震/장쩐)에게 돌아갔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 [듄]에서 닥터 유에 역으로 나왔던 장진은 오래 전 데뷔작 [고령가소년살인사건](1991)을 시작으로 몇 차례 금마장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이 수상은 불발에 그쳤었다. 이번에 다섯 번째 만에 수상의 영광을 누린 것이다. 장진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펄쩍펄쩍 뛰었다. 장진에게 무한한 기쁨을 안겨준 영화는 [집혼](緝魂/The Soul)이다. 넷플릭스에 [영혼 사냥]이라는 ..
2022.01.22 -
[화이트 타이거] 닭장 속의 닭이 봉황이 되는 법
지난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영화 는 감추고 싶은 비참한 인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원작소설을 읽어보면 영화보다 훨씬 쓰레기 같은, 막장의 인도 모습에 놀라게 된다. 그런데 소설을 쓴 작가가 인도 외교관이었다는 사실에 더 놀라게 된다. 자기 나라 얼굴에 먹칠을 하는 작품을 쓰다니. 그에 맞먹는 작품이 하나 더 나왔다. 지난달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The White Tiger, 감독:라민 바흐라니)이다. 하얀 호랑이(백호)이다. 백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대단히 성스러운, 영물이다. 개천에서 용 나듯이, 인도 쓰레기 하수구에서 과연 백호가 나올 수 있을까. 인구가 14억이나 되는 이 나라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고 한다. 소와 사람이 나..
2021.04.09 -
넷플릭스-사자의 몫, "The Lion Sleeps Tonight"
넷플릭스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들을 쏟아내고 있다. 너무 많은 작품들이 쏟아지기에 채 알려지기도 전에 리스트 뒤쪽으로 밀려날 지경이다. 작년 공개된 작품 중에 ‘리마스터드: 사자의 몫’(원제: ReMastered:The Lion's Share 감독: 샘 컬먼)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존재감 없이 밀려날 그런 수많은 작품 중의 하나이다. 다시 꺼내본다. 넷플릭스는 유명 아티스트의 궤적을 따라가는 8편의 [리마스터드] 시리즈를 내놓았다. 로버트 존슨, 빅토르 하라, 샘 쿡, 잼 마스터 제이, 밥 말리 등이 대상 아티스트이다. 아마 팝송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이 시리즈에 매료될 듯하다. ‘사자의 몫’은 어떤 작품일까. ‘The Lion Sleeps Tonight’이..
2020.12.10 -
[십년 - 엑스트라] 중국, 홍콩보안법통과” 10년 뒤 홍콩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곽진 감독, 十年 浮瓜, 2015)
2020년 6월 30일, ‘홍콩보안법’이 통과되었다. 지난 2016년 4월 3일, 홍콩문화중심(Hong Kong Cultural Centre)에서 홍콩금상장 영화시상식이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踏血尋梅)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곽부성 주연의 영화가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신인연기자상 등 연기부문 상을 싹쓸이하고, 촬영상과 각본상까지 차지했다. 홍콩영화계가 급속하게 중국영화산업으로 편입되어가고 있을 때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는 어떤 작품이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누렸을까. 이날 중국매체들은 금상장 수상소식을 시시각각 전하면서도,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흔한 ‘인터넷 보도통제’가 이뤄진 것이다. 이 날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는 (十年)이라는 홍콩독립영화에 돌아갔다. 이 어떤..
2020.06.30 -
[스페이스 포스] 광대한 우주, 우리가 찜 (Space Force, 2020)
미국의 국방 시스템은 전통적인 맨파워 측면에서 육군, 해군, 공군의 삼군 체제로 이뤄졌다. 물론 해병대와 해안경비대도 있고, 우리에겐 낯선 다른 (준)군사조직도 더 있다. 여기에 지난 연말 트럼프 대통령이 호기롭게 네 번째 군사 전력인 ‘우주군’(USSF)을 창설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이 잇달아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면서 대기권 밖 ‘스타워즈’가 현실화되자 취한 선택인 것 같다. 때맞춰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페이스 포스’가 공개되었다. 지난 주말 10부작이 한꺼번에 공개된 (Space Force)에서는 점점 현실화 되어가는 미국과 러시아, 혹은 미국과 중국의 최첨단 우주전쟁을 다룰지 관심이 간다. 아뿔싸 주인공이 ‘스티브 커렐’이다. 이제 미국의 우주전략은 그의 손에 달렸다. 기대하시라. “빰 빰~ 빠..
2020.06.02 -
[더 캡쳐] 페이크 뉴스, 페이크 동영상, 딥페이크 드라마 (Ben Chanan 감독 The Capture,2019)
자동차 접촉사고가 나면 블랙박스부터 찾고, 아파트 경비원 폭행사고가 나면 현장 CCTV부터 탐문하는 세상이다. ‘자백’은 법정증거로 소용이 없다. 뚜렷한 영상이 있어야 한다. 이른바 ‘빼박’증거로. 그런데, 그 CCTV가 조작된 것이라면? 여기 그 음모론의 최신판이 나왔다. BBC에서 지난 가을에 방송한 영드가 있다. 국내 OTT서비스인 웨이브(wavve)에서 지난 달 공개한 6부작 드라마 (The Capture)이다. ‘전 세계적 음모론’에 ‘인텔리전스 드라마’를 잘 만드는 영국이 내놓은 스릴러이다. (6부작 중 1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하며 공을 세웠던 영국군인 숀 에머리(칼럼 터너)가 재판을 받는다.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전투에서 부상당한 탈레반을 사살..
2020.05.18 -
[언더 워터] 멋진 바다, 멋진 서핑, 멋진 갈매기, 그리고 상어 (자움 콜렛 세라 감독 The Shallows,2016)
2016년 개봉된 (원제:The Shallows)는 2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린 가성비 최고의 여름무비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후 50년 동안 수많은 해상호러, 상어등장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이 영화는 손꼽을 만큼 재밌고, 스릴 넘치는 작품이다. 서핑 마니아인 의대생 낸시(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멕시코 해안의 보석 같은 서핑 장소를 발견한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아름다움이 가득한 해변, 에메랄드 빛 바다, 유혹하는 파도. 낸시는 파도와 바람에 흠뻑 취해 혼자 서핑을 즐기다 무언가가 부딪치고, 바다 속으로 내동댕이쳐진다. 상어의 습격을 받은 것이다. 겨우 암초 위로 기어 올라간다. 저 멀리 해변이 빤히 보인다. 소리치면 들릴 듯하지만 아무도 없다. 만조가 ..
202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