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개봉영화(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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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스] 이번에 누가 귀신이야?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 The Others 2001)
(박재환 2002-4-15) 또 다시 '스포일러' 이야기! 최근 들어 영화감상의 공적이 된 것은 아무래도 TV영화프로그램인 듯하다. 영화의 세세한 것까지 다 알려주어 실제 영화 볼 기분을 망쳐버리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그런 프로를 만드는 사람이나, 그런 영화를 홍보하는 영화사 입장에선 TV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면 입소문이 조금이라도 더 난다고 믿는 모양이다. 스포일러(spoiler)는 영화의 핵심내용이나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밝혀질 최후의 진실, 범인의 신상을 공개시켜 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브루스 윌리스는 귀신이다"라든가, "이몽룡은 암행어사가 되어 돌아온다"라는 것.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미국에서는 스포일러가 '방해 입후보자'라는 의미로도 쓰이는 모양이다. 내가 왜 영화이야기 들어가기 전에 스포..
2008.02.23 -
[이투마마] 소년들, 어른이 되어버리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 And Your Mother Too, 2001)
(박재환 2003-2-2) 멕시코는 3200킬로미터의 국경선을 두고 미국과 접하고 있다. 멕시코는 오랜 스페인 식민지생활을 통해 공용어가 영어가 아니라 스페인어이다. 이런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달콤쌉싸름한 맛이 있다. 라는 오묘한 제목의 멕시코 영화는 참 재미있다. 재미있다고? 이 영화는 야하다. 이야기하는 성적 코드도 우리와는 안 맞아도 한참이나 안 맞다. 제목의 뜻이 ‘너네 엄마와도 했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현직 멕시코 국무장관을 아버지로 둔 부잣집 아들 테녹과 하급농민출신의 가난한 아이 훌리오는 절친한 친구이다. 그들은 이제 겨우 열 일곱살이다. 그들이 하는 짓거리라곤 그 나이에 걸맞은 ‘여자생각’뿐이다. 같은 몽상을 하며 함께 박자를 맞춰 자위행위를 할 정도이다. ..
2008.02.19 -
[생활의 발견] 홍상수식 농담 (홍상수 감독 On the Occasion of Remembering the Turning Gate 2002)
이른바 홍상수 영화라는 것은 언제나 영화평론가에게 매력적인 것이다. 일단 굉장한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엄청 말할 거리가 많은 영화로 치부되니깐 말이다. 역시 그러하다. 극장에서 놓친 을 보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홍상수의 영화미학관을 좀 살펴볼까한다. 홍상수 영화는 일단 그 제목부터 '영화적'이다. 전작 의 영어 제목은 라는 다소 황당한 제목이다. '처녀가 남자들에 의하여 벌거벗겨졌다'라니? 그런데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이 영어제목은 프랑스화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작품 제목에서 유래한 것이란다. 그래서 또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한국영상원 교수이기도한 홍상수 감독의 영감을 자극했을까 인터넷을 뒤져봤다. 뒤샹의 작품 제목은 정확히 (신부는 지 신랑에 의해 벌거벗겨..
2008.02.18 -
[긴급조치 19호] 레디 스톱 선정 2002년 최악의 영화 (감독:김태규 Emergency Measure 19, 2002)
(박재환 2003.7.1.) 지금 와서 코미디언 서세원씨를 폄하하는 것은 그야말로 염량세태이다. 일찍이 미국의 논란 많은 라디오DJ 하워드 스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라는 영화리뷰를 쓸 때 난 이 사람에 대해 무척 부정적인 평가를 한 적이 있다…. (어쨌든) 그런 자신만의 열정이 있었으니 그렇게 (영화제작 하기가) 어려웠던 그 시절에 란 영화를 만들어 쫄딱 망할 수가 있었지…. 그런 그가 돈을 모아 자신의 영화를 한 편 더 만든다. 그게 바로 신은경 주연의 이다. 이 영화가 엄청 성공한 것은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니 역시 생략하고. 그가 만큼 돈을 벌 요량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연예인들을 몽땅 끌어 모아 라는 전대미문의 영화를 만들어낸다. 솔직히 이 영화에 쏟아지는 엄청난 독설과, 대종상 직전에 발표된 ..
2008.02.18 -
[챔피언] 종말의 기억 (곽경택 감독, 2002)
(박재환 2002/7/6) 영화 을 보고 글을 쓰려니 나의 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버지는 권투선수도 아니었고 영화인도 아니었다. 나의 아버지는 ‘하면 된다’는 박정희 시절의 산업역군이셨다. 부산의 소문난 공단인 사상공단(부산시 사하구 학장동)의 꽤 규모가 큰 공장에서 책임자로 일하셨다. 6.25때 홀몸으로 부산으로 피난 와서는(그렇다고 이북출신은 아니고…) 자수성가 바로 문턱에서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아직도 살아계실 때 문화생활 혹은 여가활동이라곤 낚시 밖에 모르셨던 당신이 어느 날 공장에 영화촬영팀이 들러 영화를 찍어갔다고 한다. 나도 대학 1학년 때 그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금형을 만드는 주물공장이었는데 종일 쇳덩이와 불과의 싸움을 벌이는 오염지대였다. 아버지는 영화촬영이란 것이 순전히 엉터리..
2008.02.18 -
[나쁜 남자] 'Boxing'여대생 (김기덕 감독 2002)
(박재환 2002.10.25.) 같은 기괴한 영화를 곧잘 만들던 데이빗 린치 감독의 딸 제니퍼 린치의 유일한 감독작품 (93)라는 영화가 있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외과의사가 여자친구 ‘헬레나'(쉐릴린 펜)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게 되고, 충격을 받은 그 외과의사는 ‘헬레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헬레나’를 납치하여 자신의 저택에 가두어둔다. 헬레나는 눈도 깜짝 하지 않는다. 외과의사는 최악의 방도를 생각해낸다. 헬레나가 눈을 떴을 때 자신의 두 다리가 사라진 것을 보게 된다. (외과수술로 다리를 제거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헬레나는 외과의사에게 차가운 경멸의 눈빛만을 보낸다.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번엔 자신의 두 팔마저 사라진다. 외과의사는 그렇게 헬레나를 자신에게 잡아두려고 하는 ..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