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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등대] 기쁜 우리 젊은 날
[Reviewed by 박재환 2007-9-4] 이번 CJ중국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큰 ‘따완(大腕)=빅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는 바로 [독자등대](獨自等待)이다. 홍콩 느와르의 ‘따거’(큰형님) 주윤발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정말? 이 영화가 끝나고 자막 다 올라갈 때까지 보면 안다. [독자등대]는 우리나라 관객도 쉽게 받아 들일만큼 재밌고 공감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이야기? 한 남자가 예쁜 여자에게 빠진다. 완전히 얼이 빠져 간이고 뭐고 다 내주었다가 그 미녀 옆에는 이미 돈 많은 임자가 있었고, 그 동안 자기에게 보냈던 미소는 단지 “우린 그냥 친구일 뿐이야”라는 말을 듣고 나서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 그리고 그런 바보 같은 남자를 옆에서 오랜 세월동안 조용히 지..
2008.02.24 -
[진용] 2,000년의 사랑
[Reviewed by 박재환 2002-11-7] 영화 의 원작은 따로 있다. 홍콩의 신문기자이며, 컬럼니스트이며, 인기 소설가인 이벽화(李碧華)가 쓴 (古今大戰秦俑情)이라는 역사의 외피를 두른 통속대중소설이다. 이벽화는 영화판에선 꽤 유명한 인물이다. 그의 원작을 영화화한 것으로는 그 유명한 , 를 비롯하여 , , 등이 있다. 왜 이런 유명한 작품의 원작을 '통속'대중소설이냐하면, 소설의 소재나 감각은 중국의 파란만장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거개의 내용은 거의 이루지 못한 사랑, 애틋한 그리움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혁이나 역사 같은 거창한 굴레 속의 인간 관계가 흥미롭게 재현되긴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나서의 이..
2008.02.24 -
[천왕1991] “카드를 주세요~” (우인태 감독 千王1991 The Great Pretenders 1991)
(박재환 2001.12.19.) 1962년생인 양조위는 82년 홍콩의 TV방송국 연기센터를 수료하고 수많은 시대극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쌓았다. 이동승 감독의 인민영웅>과 담가명 감독의 살수호접몽>으로 홍콩 금상장 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파로 거듭났고, 비정성시>, 시클로>, 중경삼림> 등으로 주목받더니 마침내, 화양연화>로 깐느영화제 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연기파 배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홍콩의 영화 제작스타일에 의해 '그저 그런' 수많은 영화에 겹치기 출연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의 놀라운 연기세계를 볼 수 있는 화양연화>가 한국에서 개봉될 때 마초성 감독의 '그저그런' 작품 동경공략>이 같이 내걸려 배우의 정체성에 의문을 느끼게 했으니 말이다. 그런 그가 한창 수많은 '그렇고그런' 홍콩영화에 출연..
2008.02.24 -
[PTU] 잃어버린 총 한 자루를 찾아서.... (두기봉 감독 機動部隊: PTU, 2003)
(박재환 2003.12.23.) 그동안 리뷰를 쓰며 제일 한심하게 리뷰 올린 것이 두기봉 감독의 미션>이란 작품이다. 화질 나쁜 비디오로 감상하느라 두기봉 특유의 화면 전개를 이해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계속 찜찜하던 터에 이 작품을 보게 되어 기뻤다. 이 작품은 확실히 스타일에 있어 그의 미션>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엉망진창 홍콩 영화계에서 왕가위도 아니면서 여전히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사는 몇 안 되는 홍콩 작가주의 감독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인 것이다. 영화는 대부분 홍콩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금 홍콩의 PTU(기동부대,5분대기조 성격의 경찰조직). 보기에 따라선 S.W.A.T. 같아 보이고 또 어찌 보면 방범순찰아저씨 같다)가 홍콩의 우범지대 가운데 하나인 침샤츄이 지역으로 이..
2008.02.24 -
[폴리스 스토리] 最後動作英雄 成龍 (성룡 감독 警察故事 Police Story 1985)
(박재환 2001.8.10.) 지난 주(2001년 8월 3일) 미국에서 개봉된 성룡의 신작 러시 아워2>는 첫 주말에만 무려 6,74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기록은 주말에 개봉된 영화로서는 혹성탈출>(6,853만), 미이라2>(6,814만), 그리고 연휴가 포함된 주말기록까지 포함한다면 쥬라기 공원2> (7,2130만)에 이어 네 번째 높은 수익이다. 그가 2년 전 러시 아워>(1편)로 미국 박스오피스를 점령했을 때만해도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뉴라인시네마의 마케팅 능력과 크리스 터커의 입담 때문이라며 성룡의 공을 평가절하 했었다. 하지만, 러시 아워2>가 성룡의 입김대로 홍콩에서 만들어지고, 성룡의 전매특허인 아크로바틱한 묘기가 대거 등장하면서 성룡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물론, 성룡은 아주 오..
2008.02.24 -
[어느날 밤에 생긴 일] 로맨스란 원래 이래!
[Reviewed by 박재환 1999-8-2] 은 1934년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명작 로맨틱 코메디물이다. 당시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그해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각색부문) 등 알짜배기 다섯개 부문을 석권하였다. (이런 경이적인 기록은 이후 1975년에 와 91년의 이 세웠다)이른바 얽히고 설킨 사연들, 오해와 갈등, 우연 등의 번개불같은 이야기가 한바탕 벌어지고 나서는, 로맨틱한 연인들이 엮어지는 스크루볼 코미디의 전형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오늘날 맥 라이언 출연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고, 우리나라 관객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하나이다. 프랑크 카프라는 이미 헐리우드에서 명장 소리를 듣던 감독이었다. 그의 사회물 는 얼마 전에..
2008.02.24 -
[허슬러] 욕망이라는 이름의 내기당구
[Reviewed by 박재환 1999-5-15] 폴 뉴먼 한창 때의 연기와 흑백영화의 추억속으로 빠져들수 있는 매력만점의 영화이다. '허슬러'의 사전적 의미는 내기당구꾼, 혹은 아주 실력이 뛰어난 당구 고수를 뜻한다. 이 영화의 허슬러는 누구냐고? 당연히 폴 뉴먼이다. 그는 메니져와 함께 이곳저곳 당구장을 기웃거리며 내기당구를 해서 돈을 벌어먹는 역으로 나온다. 이러한 구도는 나중에 톰 크루즈의 허슬러2에 해당하는 와 패럴리 형제의 에서 내기볼링 버전으로 바뀌어 젊은 관객을 찾아왔다.이 영화는 상당히 어두워서, 마치 테네시 윌리엄스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우선은 출연자들의 캐럭터가 하나같이 패배자, 인생낙오자의 전형을 띄고 있다. 주인공 '패스트(아주 날랜)' 에디 펠슨은, 그의..
2008.02.24 -
[햄릿]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Reviewed by 박재환 1999-5-2] 음. 그렇게 볼려고 했던 영화 중의 하나인 이 지난 주말 EBS에서 방영되었다. 역시 EBS는 좋다. 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이다. 이 피어나는 20대(물론 실제로는 10대 애들의 사랑이야기였지만...)의 이야기라면, 이 은 방황하는 청춘의 이야기로 보아야할 것이다. 햄릿은 정말이지 브레인스톰의 최정점에 위치하고 있다.오늘 지하철에서 챨스 & 메리 램(세익스피어의 원작 극본을 18세기 램 남매가 읽기 쉬운 소설체로 바꾸었음)이 쓴 에서 편을 한번 더 읽어보았다. 사실 고전(古典)이란 것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더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이 분명하다. 이 이야기는 (시대적 상황은 나도 잘 모르겠다만...) 덴마크 왕조가 영국을 지배할 당시의 이야기이다. 덴마크..
2008.02.24 -
[나의 길을 가련다]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Reviewed by 박재환 2002-10-21] 이전에 감동 깊게 읽었던 책이 A.J.크로닌의 >라는 소설이었다.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된 한 소년이 불우한 소년기를 보내고 사제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감동, 또 감동적으로 그렸다. 너무 감동적이라 읽는내내 두 눈에선 눈물이 흘러나왔고 나도 모르게 두 주먹 꼭 쥐며 "그래, 나도 프랜시스 치셤 신부같은 사람이 되어 불쌍한 사람을 돕는데 일생을 바칠거야." 그랬던 기억이 있다. 지금 와선 크로닌의 또다른 작품인 의 내용과 뒤섞여 기억에 남아있다. 이 작품은 1945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무려 7개 부문을 수상한 걸작 흑백영화이다. EBS에서 지난 주 방송되었다. (역시 이승훈 PD!!)뉴욕인근 하층민이 주로 거주하는 교구의 도미닉 성당에 새로 젊은..
2008.02.24 -
[리타 헤이워드의 길다] '길다'라는 이름의 여자 (찰스 비더 감독 Gilda 1946)
(박재환 1999.4.11.) 이 영화을 보는 동안 줄곧 마릴린 몬로와 카사블랑카>가 떠올랐다. 리타 헤이워스의 길다>라고 친절한 제목을 붙였다. 만약 원제 그대로 길다>라고만 붙였다면, 이건 영락없는 독일 이민자들의 불법카지노 딜러의 노조 이야기라도 다룬 것으로 받아 들였을 테니 말이다. 리타 헤이워스는 왕년의 핀업 스타이다. 쇼생크 탈출>에서 팀 로빈스가 그의 감옥 한쪽 벽에 붙여놓았던 브로마이드 속 주인공이다. 이 여자가 단지 글래머로, 뇌쇄적인 몸동작으로, 은근한 키스씬으로 영화팬을 유혹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요즘 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데가 있었다. 그것은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오늘날 마돈나에 비겨 하나도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옛날 영화이니 가사 ..
2008.02.24 -
[옥보단] 그것만(!) 부기나이트 (맥당웅 감독, 1989)
서기가 나온 ‘옥보단’ 영화는 96년에 제작된 이란 영화다. 참, 이라고 하는데, 한자어는 [옥포단]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맥당웅이다. 아마, 홍콩 느와르에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형 맥당걸과 함께 내놓은 이란 놀라운 작품을 알 것이다. 은 오우삼이나 서극의 영화가 나오기 전에 나온 깜짝 놀랄만한 홍콩 느와르의 전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화이다. 총, 살인, 협객, 의협, 의리, 폼, 죽음… 이런 거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성항기병 속편만 내놓더니 놀랍게도 1991년에 이 1편을 내놓았다. 영어제목은 이다. (Sex and Zen)이다. 은 그 후 몇 편 더 만들어졌다. 1편의 원제목은 이며, 2편은 , 3편은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여주인공 엽자미(葉子楣)는 말고 또 다른 이런 계열의 영화 시리..
2008.02.23 -
[스크림3] 스크림, 스크림, 또다시 스크림
[Reviewed by 박재환 2000/4/?] Trilogy(3부작)는 경제학적인 매력이 있다. 개별작품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속편이 만들어짐으로써 광적일 정도의 거대한 팬 세력을 거느리게 된다. 이들 인기 작품들은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되어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얼떨결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그 인기를 배경으로 후속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두 번째 작품은 전작의 후광을 입고 그럭저럭 관객몰이에 성공한다. 물론 헐리우드의 습성상 제작자는 그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음 후속물까지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까지 오면 그 동안의 약발이 떨어져서 그만두든지, 아니면 아예 열성 팬을 거느려 롱런 연작 스테디 시리즈로 거듭나게 된다. 이미 나 , 같은 영화들이 앞서거니..
2008.02.23 -
[스크림2] 또 봐도 무섭냐?
[Reviewed by 박재환 1998-8-24] 1999년 (미국) 개봉예정! 기다리냐고? 전혀! 미국이란 나라는 참으로 속편을 좋아하구나 하는 사실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이다. 다행히 이 영화는 제작자나 관객들에게 전편에 버금가는 적당한 재미와 고함을 보장한 영화였다. 그러니, 히치코크의 긴장보다는 팝콘 씹어먹기 스타일의 이 영화에 너무 많은 기대는 말기 바란다. 우선 을 여태 못 본 사람, 혹은 나처럼 을 봤지만,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가물거리는 사람을 위해 잠시 플래쉬백하자...(불행히도 나도 내용은 다 잊어버렸다....이런 )한 틴 에이져 걸(Neve Campbell)이 살인자의 스토킹(음.요즘 이 용어가 알아먹힌다. 워낙 험악한 세상이 되어 이런 말이 쓰이게 될 줄이야...)의 대상이 ..
2008.02.23 -
[디 아더스] 이번에 누가 귀신이야?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 The Others 2001)
(박재환 2002-4-15) 또 다시 '스포일러' 이야기! 최근 들어 영화감상의 공적이 된 것은 아무래도 TV영화프로그램인 듯하다. 영화의 세세한 것까지 다 알려주어 실제 영화 볼 기분을 망쳐버리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그런 프로를 만드는 사람이나, 그런 영화를 홍보하는 영화사 입장에선 TV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면 입소문이 조금이라도 더 난다고 믿는 모양이다.스포일러(spoiler)는 영화의 핵심내용이나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밝혀질 최후의 진실, 범인의 신상을 공개시켜 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브루스 윌리스는 귀신이다"라든가, "이몽룡은 암행어사가 되어 돌아온다"라는 것.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미국에서는 스포일러가 '방해 입후보자'라는 의미로도 쓰이는 모양이다.내가 왜 디 아더스> 영화이야기 들어가기 ..
2008.02.23 -
[만연] 재밌는 6세대 영화
[Reviewed by 박재환 2004-4-27] 장예모와 천카이거(진개가)로 대표되는 5세대 영화를 제외하고도 현대 중국영화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중국영화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이번 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흥미로운 중국영화가 한 편 소개된다. 하건군(何建軍;허지엔쥔) 감독의 [만연]이란 작품이다. 하건군 감독의 작품은 전주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소개되었다. 그가 전주영화제와의 특별한 인연을 가진 것은 이 영화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하건군 감독은 1982년에 중국 4세대 감독인 황건중(黃健中) 밑에서 영화인생을 시작했다. 5세대 감독인 천카이거 감독의 [황토지], [대열병]에서는 스크립터를 맡았고 88년 북경전영학원에 들어가서 영화공부를 한다. 그리..
200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