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리뷰(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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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정치적으로 올바른 애니메이션? (앤드류 아담슨 & 비키 젠슨 감독 Shrek 2001)
◇ 디즈니에 맞서는 애니 월트 디즈니가 1937년 장편 애니메이션 를 내놓은 후부터 디즈니의 전략은 확고했다. 거의 해마다 내놓는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들에 대해 전 지구인들이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이 열광하기도 했다. 그리고 1989년 부터 내놓기 시작한 새로운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해마다 다른 블록버스터 무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동 성인할 것 없이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였다. 하지만, 월트 디즈니가 FBI의 하수인이었다거나, 악덕 기업주였다는 후세의 평가와 더불어 디즈니 만화들의 허구성과 정치적 왜곡에 대한 비난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처음엔 공산주의자의 음모론쯤으로 받아들여지던 이러한 주장들과 함께 디즈니 만화라는 우상 허물기가 계속되어왔다. 하지만, 창조자에 대해 쏟아지..
2008.03.29 -
[인어의 숲, 인어의 상처] 영원히 살거나, 영원히 고통받거나.. (人魚の森/人魚の傷)
(박재환 2002.5.17.) ‘인어‘(人魚)라면 디즈니애니메이션 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귀엽고 통통하게 생긴, 호기심으로 가득한 바다 용왕님의 딸 말이다. 조금 더 문학적이라면 독일 로렐라이 전설에 나오는 비극적 인어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런데 일본산 망가에서 인어는 어떻게 형상화될까? 게다가 그 망가의 작가가 의 작가라면. 사실 를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 작가 루미코 다카하시(高橋留美子)에 대해 알 턱이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은 , , 같은 러브 코미디물의 대가라고 한다. 이 여류 작가는 1984년부터 몇 년 동안 일본 망가잡지 에 인어에 얽힌 단편 연작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그것이 두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우선 1991년에 (人魚の森)으로, 그리고 93년에 (人魚の傷)로 만..
2008.03.29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국내극장개봉 첫 지블리 망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風の谷のナウシカ 1984)
(박재환 1999.8.29.)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번 째 극장용 애니메이션 를 리뷰한다. 이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 후 모든 작품의 기반이 되는 주제의식, 창작방법, 영화스타일, 캐릭터가 다 나온다. 음악까지도 말이다. 물론 그의 이전 텔레비전 만화 에서 보여준 어떤 미래상을 이어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나우시카는 바람계곡 마을의 족장인 지르의 외동딸로서 자연과 교감할 줄 아는 특별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그녀가 사는 시대의 지구는 천 년 전 ‘불의 7일간’이라는 전쟁으로 완전히 황폐화되었고, 부해(腐海)라 불리는 곰팡이 숲으로 덮여있다. 사람들은 그 부해에서 퍼져나오는 유독가스로 위협받고 있다. 어느 날 군사국가인 토르메키아의 대형 비행선이 바람계곡에 추락하는데, 거기에는 도시국가 페지테로..
2008.03.29 -
[뮬란] 중국고전에서 찾은 디즈니의 꿈 (토니 뱅크로프트& 배리 쿡 감독 Mulan 1998)
(박재환 1999.3.1.) 여름이면 찾아오는 디즈니 영화가 점점 블록버스터급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 은 같은 민족영웅담이다. 북방의 오랑캐 훈族이 쳐들어오자, 중국은 자기네들의 땅을 방어하기 군사적 준비를 한다. 모든 집안에 징집령이 내려진다. ‘파’ 집안에도 한 장정이 나가야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나이 들고, 다리까지 불편한 신세. 뮬란은 아버지가 출정하면 곧 죽을 것임을 알고는 징집명령서를 훔쳐서는, 스스로 머리를 자르고 남장을 하고선 캠프에 들어간다. 그리곤 신병훈련을 거쳐, 마침내 잔인한 훈족을 물리치고 중국을 이민족의 침입에서 구해낸다. 황제는 중국을 구한 이 여자에를 축복을 내린다. 줄거리는 대강 저렇다. 뮬란은 여자다. 그래서 프랑스를 구한 잔다르크로 이해될 만도 하다. 분명한 것은 잔다..
2008.03.29 -
[몬스터 주식회사] 괴물, 소녀를 만나다 (데이빗 실버맨 & 피터 닥터 감독 Monsters, Inc. 2001) + 단편 'For the Birds'
(박재환 2002.9.17) …… 디즈니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 만화전문업체가 아닌 드림웍스의 으로 만화왕국의 체면을 구길 대로 구긴 디즈니는 픽사와 손잡고 다시 한 번 명예회복에 나섰다. 적어도 픽사라면 와 로 애니 팬들의 신뢰를 단단히 받고 있지 않은가. 결과로 말하자면. 2001년 5월에 개봉된 드림웍스의 은 미국에서 2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지난 연말에 개봉된 디즈니의 도 2억 5천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였다. 이른바 정치적으로 올바른 만화영화라고 오독할만큼 적당히 비틀고 조롱한 만화영화 이 지나간 3D애니메이션 자리에 디즈니가 픽사를 투입하여 로 대항한 셈이다. 디즈니(피사)의 는 전통적인 디즈니 만화답게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가족의 평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영화의..
2008.03.29 -
[나무를 심은 사람] 도토리 하나가 지구를 살린다 (프레드릭 백 감독 The man who planted trees, 1987)
(박재환 1999.1.11.) 식목일마다 TV에서 방영되는 명작만화이다. 비록 30분짜리이지만 감동은 충분하다. 프레드릭 바크의 수묵화 같은 그림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포근함과 평안함을 제공해 준다. 밤에 잠이 안 오면 켜두고 보면 잠도 잘 온다. (지루한 화면이 아니라, 엄마 품속 같은 평온함에 말이다) 원작 ‘The Man Who Planted Trees’은 장 지오노의 작품이다. 내용은 부피에(Elzeard Bouffier)라는 양치기의 이야기이다. 이 남자의 위대한 종교적 검소함과 운명이 수묵화 같은 화면에 펼쳐진다. 한 젊은이가 알프스를 지나는 여행길에서 물을 찾아 폐허가 된 마을을 헤매다, 겨우 산에 사는 부피에를 만나게 된다. 이 부피에는 오래 전에 아내와 아들을 잃고는, 프랑스의 외딴 산에..
2008.03.29 -
[아이스 에이지] 옛날옛적 빙하시대에.... (크리스 웨지 &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 Ice Age, 2002)
(박재환 2002-9-26) 내가 즐겨있는 책은 고고학 관련 서적이다. 최근에 중국의 작가 위에난의 을 탐독했었다. 이 책은 1929년 12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서남쪽으로 5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탄광촌 주구점(周口店)의 한 동굴에서 발굴된 두개골의 행방에 대해 탐사보도식으로 서술한 책이다. 연구결과 이 두개골은 50만 년 전의 것으로 인류기원을 밝혀줄 보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 두개골은 1941년 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한 곳(미국 박물관?)으로 옮기려고 항구로 이동하는 도중 사라져 버린다. 작자는 그 두개골이 도대체 어떻게 어디로 빼돌려졌는지를 추적한다. 미국, 유럽, 일본, 대만… 등 수많은 국가의 대학, 박물관, 고고학자들이 그 보물에 눈독을 들였기에 이 두개골의 행방불명에는 수많은 용의자..
2008.03.29 -
[니모를 찾아서] 아들 찾아 삼억 리 (앤드류 스탠튼 감독 Finding Nemo ,2003)
(박재환 2003.8.1) 오스트레일리아 북부해안 산호초 지역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의 깊은 바닷 속. 산호초동네에 ‘크라운피쉬’ 어종의 물고기 가족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사고로 엄마 물고기는 죽고 유복자 니모만이 아빠의 보호 속에 자란다. 아빠 물고기는 푸른 바다 속이 전혀 안전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에 천방지축으로 뛰어(–;)노는 니모가 보통 불안한 것이 아니다. 어느 날 학교에 보내놓았더니 애들이랑 담력 테스트한답시고 나섰다가 보트를 타고 온 스쿠버다이버에게 생포당하고 만다. 이날부터 아빠 물고기는 ‘산(?)넘고 강(?)건너 험난한 파도(!)’를 뚫고 ‘시드니 월비 42번가의 서먼’이란 사람을 찾아 나선다. (유일한 단서는 스쿠버다이버가 바닷물 속에 빠뜨린..
2008.03.29 -
[다리아] 인생을 너무 많이 아는 만화주인공 ( Daria, 1997-2002 MTV)
(박재환1998.12.6) 는 무척 재미있는 만화영화이다. 케이블 채널을 헤매다 발굴해낸 만화 프로그램이다. 케이블 텔레비전을 몇 달 보니 가는 채널이 정해지는 것 같다. 영화팬이라면 기본적으로 캐치원과 DCN을 우선 볼 것이고, YTN과 다큐멘타리 전문채널에 심취할 것이다. 그러다가, 굉장히 재미있는 것이 결국은 만화채널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투니버스엔 엄청나게 많은 만화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중에 하나가 이 인데 (한겨레신문사에서 최근 인수하여 격주간으로 발간하는 케이블tv 프로그램 안내책자에는) 수목요일 밤 11시에 방영된다고 해놓고선 그 시간에 채널 돌리면 특집만화를 하고 있으니, 시간 맞춰 보기가 상당히 어렵다. –; 이 만화는 미국 MTV채널에서 방영하던 만화이다. MTV는 음악만 들려주는 ..
2008.03.29 -
[아틀란티스] 이상한 바닷 속 디즈니 (Atlantis: The Lost Empire,2001년)
(박재환 2001.7.5.) 신세기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1989년의 에서부터 시작한다. 흥겨운 “Under the Sea” 노래와 함께 재패니메이션은 꿈조차 꾸지 못하던 컴퓨터 그래픽의 깔끔한 화면과 헐리우드 영화에서 도입한 박진감 있는 스토리 전개는 단번에 디즈니를 애니메이션 왕국으로 다시 한 번 정립시켰다. 그리고 해마다 여름이면 기술적으로 좀 더 진보하고, 영화적으로 좀 더 재미있어진 애니메이션을 극장에 내놓았다. 물론, 그 와중에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공격을 받았지만 유효적절한 마케팅 전략으로 적들을 영화시장에서 굴복시키면서 왕국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드림웍스가 내놓은 이 승승장구할 동안 디즈니의 는 기대이하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개봉 첫 주말..
2008.03.29 -
[겨울왕국] 디즈니의 얼지 않는 ‘창조경쟁력’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 Frozen 2013)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이후 디즈니의 53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인기는 가히 ‘레전드’ 수준이다. 지난 달 열린 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다. ‘픽사’ 작품이든 ‘디즈니’ 작품이든 미국산 애니메이션의 국내 흥행성적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게다가 ‘겨울왕국’은 국내 개봉에 맞물러 곧바로 불법동영상이 풀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불법동영상도 어찌 하지 못하는 ‘엘사’의 질주가 시작된 것이다. ‘렛잇고~ 언니, 동생을 위해 설산으로 들어가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의 ‘겨울왕국’의 완벽한 이미지를 위해 최고의 로케이션(?) 장소를 찾았다. 그곳은 새하얀 눈으로 덮인 ..
2008.03.20 -
[마녀배달부 키키] 소녀, 하늘을 날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魔女の宅急便,1989)
(박재환 1999.8.1.) 의 영어 제목은 이다. 아마, 이 영화는 미야자키의 의 경우처럼 제작 스폰스가 따로 있었던 모양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이삿짐업체가 ‘Yamato Unyu’ (Yamato Transport, Co., Ltd.)이다. 이 회사의 트레이드 마크는 까만 어미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입에 물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 덕분에 이 택배회사가 확실히 떴다고 한다. 이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 중에서 특별히 유난스런 작품이다. 그렇게 만화답지(?)않기 때문이다. 비록 ‘마녀’가 등장하고, 빗자루 타고 하늘을 날고, 고양이가 말을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만화스럽지가 않다. 그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답기 때문일까? 주인공 키키는 이제 13세가 된다. 그의 집안은 마녀집안이다. 백설공주..
2008.03.04 -
[비비스와 버트헤드] 두 멍청이, 미국은 ‘DO’해 먹다 (마이크 저지 감독 Beavis and Butthead Do America,1996)
(박재환 1998.12.21) 미국에서 살던 한국인이 쓴 책에서 이 만화를 거론한 적이 있다. 미국 청소년의 문제점을 써 놓은 것이다. 이른바 대중문화 TV의 해악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란 것이란다. 이 만화는 미국 청소년문화, 아니 미국문화 그 자체인 ‘MTV’에서 방송된 작품이다. 시리즈물로 인기 끌고, 나중엔 극장용 만화로 나왔다. 캐릭터가 얼마나 황당한지, 그리고 미국 시청자가 얼마나 어이 없는지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주인공인 두 바보가 고속도로 중앙차선에 누워 누가 더 담력이 큰가 시합을 한다. 그 프로가 방송된 뒤 똑같이 흉내내다 찻길에서 비명횡사한 미국청소년이 속출했다고 한다. (제발 따라하지 맙시다 – 따지고 보면 제임스 딘이 에서 차로 ‘담력 테스트’한 것이나, 에서 러시안 룰..
2008.03.03 -
[내일의 조] 도전자 허리케인 (데자키 오사무 감독 あしたのジョ- ,1980)
(박재환 2002.6.25.) (あしたのジョ!)는 일본의 인기 스토리작가 다카모리 아사오(高森朝雄)와 만화가 치바 데츠야(ちばてつや)의 원작만화에서 출발한다. 이 작품은 70년에 배우들이 출연하는 실사영화로 우선 만들어졌고 이듬해 무대극으로 오르기도 했다. 70년~71년에는 79회분 만화시리즈로 TV에 방영되어 공전의 인기를 누렸다. 극장판은 1980년도에 처음 만들어졌다. 감독은 데자키 오사무(出崎統). 극장공개 이후, 다시 47부작 시리즈 만화로 만들어졌고 81년에 두 번 째 극장판이 공개되었다. 꽤나 족보가 있는 영화인 셈. 우리나라에선 1993년에 MBC-TV에서 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다가 중단되었다고 한다.(떠도는 말로는 일본배경을 무리하게 한국으로 옮기는 면에서, 조가 한국출신 권투선수와 대결..
200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