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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윗치] 황당한 인터넷 대사기극

미국영화리뷰

by 내이름은★박재환 2008. 5. 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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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1999-10-24]  ** 며칠 전 OCN에서는 <블레어윗치의 저주>라는 영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일종의 메이킹 다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블레어윗치>영화를 선전하는 또하나의 작전이었더군요. 그거 보고 이 글 씁니다. 영화는 10월 30일 개봉된다는군요. 가서 볼지 말지는 그때가서 생각합시다 **

[99/10/31] 영화를 봤는데 정식 리뷰를 쓰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더군요. ^^

  요즘은 워낙 이상한 일들이 많고 워낙 독창적인 사람이 많다보니 별 희한한 영화가 다 만들어진다. 지난 여름 미국에서 꽤나 인기를 끌었고 아직도 인터넷에서 여전히 황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 바로 <블레어윗치>이다. 이 영화에 대한 소문은 우리나라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법석을 떨게 되었다. 이번 주에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인데 벌써부터-아니 이제사- 박재환이 관심을 갖게된 것은 인터넷과 영화의 유쾌한 만남이란 의미에서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완전히 100% 지어낸 이야기-fake-이다. 꼭 진짜같이 줄거리를 엮어나가고, 꼭 사실처럼 이런저런 증언과 기록필름을 덧대고, 갖은 매체를 동원하여 진짜인양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대명천지 인터넷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것이 또한 네티즌이다보니 아직도 그 동네에는 그런 전설이 있었고, 아직도 이 영화에서 실종되었다는 세 영화작가들을 못 찾았느냐고 뒷북 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이것은 마치 프로 레슬링이 진짜로 하는거니 아님 쇼니하는 거랑 마찬가지이다. 혹은 <호기심천국>에서 까발리기 전까지는 마술사가 진짜 토끼를 '무'에서 창조해내는 것으로 믿는 순진한 사람들을 위한 즐거운 놀음인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反블레어윗치 사람이라곤 단정짓지 말도록. 이미 인터넷에는 블레어윗치를 만든 작자들을 사기꾼으로 몰면서, 그들이 순진한 영화팬들을 등쳐 먹고 있다고 길길이 뛰는 사람도 많으니 말이다. 그 사람들 중에 한놈이 분을 못 삭이고 인터넷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어찌나 정교하고 정성들여 만들었는지 감탄할 정도였다.

  자..자.. 그럼 이게 순전히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두고 들어가보자. 뭐. <식스 센스>도 아니니, 가짜라고 밝혔다고해서 나에게 돌멩이 던질 네티즌은 없을거라 믿고... 진실은 인터넷 안에(도) 있다...

이 리뷰는 100% fake입니다. 설마 진짜라곤 믿지 않겠죠? ^^

  이 <블레어윗치>의 극장공개 제목은 <Blair Witch Project>이다. 미국 몽고메리대학 영화학과 학생 헤서 도냐휴(Heather Donahue), 마이클 윌리엄스(Michael Williams), 조슈아 레오나드(Joshua Leonard) 이들 세명은 졸업과제 작품으로 다큐멘타리를 하나 만들게 되었다. 그들은 학생 생활내내 아르바이트로 포르노만 찍다가 다큐멘타리를 만들어야한다는 과제를 부여받은 것이다. 처음에는 <부기 나이츠>의 메이킹 다큐멘타리를 찍을 계획을 세웠었지만 지도교수로부터 퇴짜를 맞는다. 비교육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그들은 프로젝트 기안서 제출 전날까지 작품 선정을 못했다고 한다. 그때 마지막까지 기숙사 휴게실에 모여 회의를 하다가 우연히 케이블 TV에서 방영되는 영화 한편을 보게된다. 바로 니콜라스 하이트너 감독의 96년도 작품 <크루서블>이란 것이었다. 이 영화는 1692년 메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실제 있었다고 전해지는 한 마녀재판을 다룬 영화였다. 그들은 이 영화를 시청하며 진짜일까 가짜일까로 언쟁을 벌이게 되고, 마침내 그들은 <크루서블>이 실화인지 아닌지를 파헤치는 영화학도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타리를 찍기로 결론내린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그 영화(크루서블)의 각본을 쓴 아서 밀러의 메니저를 통해 그 내용이 실화에 바탕을 둔 허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후 그들은 <크루서블>에서 다룬 실화부분에 매료되고, 그 전설에 얽힌 가상의 다큐를 하나 찍기로 한다. 그래서, 우선은 메사추세츠주에서 있었던 마녀사냥과 유사한 일이 벌어진 곳을 찾아나선다. 어렵게 1785년 메릴랜드 주에서 유사한 사건이 있었음을 찾아낸다.
 
  세 명은 급히 메릴랜드로 가서는 마을 사람들이 접근하기를 꺼려하는 '검은 골짜기'의 존재를 알아낸다. 그들은 곧장 <The Black Hills Project>라는 제목의 다큐를 찍기로 한다. 그들은 크루서블에서 묘사된 몇 가지 매력적인 요소들- 그러니까 인디언의 등장, 간통, 창녀의 이야기-에 <전설의 고향>같은 이야기를 믹싱하기로 한다. 세 명이 카메라 하나씩 둘러메고 그 동네에서 한달동안 설치고 다녔기에 그 좁은 마을에서는 모두 그들의 얼굴에 익숙해진다. 그리곤 그들에게 많은 전설을 이야기해 준다.

  그런데 이 다큐멘타리 촬영이 한참 진행될 때, 이 마을에 또다른 진짜 영화팀이 들이닥친다. 바로 인기 텔레비전 드라마 <엑스파일>의 극장판 영화의 로케지로 이 곳이 선정된 것이다. 바로 영화에서 나타나는 옥수수밭이 바로 이 곳에서 촬영된 것이다. 35만 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촬영에 들어간 블레어윗치팀은 나중에 극장공개시의 수익배분을 조건으로 <엑스 파일>의 버리고 가는 장비와 세트를 이용하기로 말이 오간다.

  다큐는 그들이 어렸을적부터 좋아했던 식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그래서 <트윈픽스>처럼 고립된 마을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면서 마을사람 각자에게 어떤 비밀을 갖고 있는듯한 인상을 주도록 유도했다. 그같은 필름은 나중에 편집을 거쳐 뒷배경인 산에서 엄청난 전설이 숨어있다는 것으로 이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들은 UFO출몰 장면을 찍게되는 <엑스 파일>팀과 조우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여기서 몰래촬영으로 이 장면을 집어넣기로 작정한다. 그들로서는 조명차도 없고 전기를 끌어들일 돈도 없기에 그냥 뒤에서 밝은 불빛만을 담아, 그것을 유령출몰 장면으로 대체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멀찌기 블랙 힐에 자리잡고 촬영을 하던 중 조나산이 발을 헛디뎠는지 뒤로 사라지고 만다. 이후 두 명은 그녀를 찾다가 역시 행방불명되고 만다. 이들에 대한 수색작업은 신속하게 이루어졌지만 그들이 남긴 필름과 테이프외에는 뾰족한 흔적을 찾을수가 없이 수색작업은 2주 만에 종료된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16미리 필름은 모두 <엑스 파일>제작진에 의해 수거된다. 이 픨름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데이빗 듀코브니는 (그는 이들 학생이 포르노 제작자였다는 사실에 우선 끌렸었다) 예사롭지 않은 이들 필름 나부랑이를 이어줄 무엇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그것을 모두 크리스 카터에게 넘겨주었다. 크리스 카터는 이내 그 독창성을 알고는 필름에 대한 판권을 사들이기로 하였다. 하지만, 아직 실종으로만 처리된 학생이기에 계약의 주체마저 아리송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크리스 카터의 서랍속에 쳐박히게 되었다. (그때 즈음하여 헐리우드 리포터지는 크리스 카터가 아이디어를 표절하고 있다는 소문을 다루었다)

  한편 실종된 영화과 학생중의 하나인 Heather Donahue의 아버지가 필름의 인도를 요구하였고, 크리스 카터는 구두로만 이야기되었던 계약문제를 들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법정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지루한 법정공방 끝에 크리스 카터는 수익의 많은 부분을 실종자 가족에게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이 영화를 완성시키고 <블레어윗치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7월 미국에서 개봉시켰다. 그리고, 이 영화는 여러가지 음모론에 휩싸이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끌게된 것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  (박재환 1999/10/24)

  참고로, 이전에 어느 분이 이 말도 안되는 리뷰를 읽고 순진하게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   ☞ 블레어윗치에 대한 내용을 잘못 알고 계신것 같습니다. 크리스 카터가 웬말이고 데이빗이 웬말입니까? 게다가 조나산이라는 여자는 나오지도 않습니다. 블레어윗치 홈페이지를 방문하신 적이 없는것 같군요. 제대로 된 영화평을 하려면 그 영화에 대한 정보를 확실히 아셔야죠.. 잘못된 영화정보를 올리신 것 수정해 주세요.

The Blair Witch Project (1999)
감독: 대니엘 미릭, 에두아르도 산체즈
출연: 헤더 도나휴, 마이크 윌리엄스, 죠수아 레오나르드
한국개봉: 199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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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lair Witch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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