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ed by 박재환 2003-1-25]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곧잘 자신 이외의 대상에 의해 지배되어진다. 인간은 자신이 당연히 이러한 외부의 영향력에 대해 통제가능하리
라 생각하지만 어느새 그는 그러한 외부 힘에 종속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한 나약함은 종종 '중독'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담배 중독, 게임 중독, 포르노 사이트 중독, 영화 중독, 스타 중독, 알코올 중독 등등. 로맨틱한 사람이라면 연인에게 중독될 수도 있다. 물론 증세가 악화되면 엽기적 스토커라는 범죄적 현상으로 '버전 업'되기도 한다. 캐나다 출신의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학창시절부터 이러한 중독현상에 '중독'되어 유사한 주제의 영화를 줄곧 만들어왔다. 그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작품이 바로 1983년에 발표한 <비디오드롬>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과 관련하여 신방과 학생들이 입문서 격으로 보았을 마샬 맥루헌의 명제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인터넷에서 잠깐 살펴봐도 마샬 맥루헌이 말한 현대정보사
회의 기계적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情報技術은 지난 수세기 동안 産業社會를 주도해온 산업기술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산업기술의 바탕이 인간의 근육을 연장시킨 것이라면 情報技術은 인간 두뇌의 연장인 셈이다. 문명비평가인 마샬 맥루헌은 테크놀로지를 인간의 신체기능과 연결시켜서 '모든 미디어는 인간의 연장이다'라는 말을 한바 있다. 예를 들어, 언어는 인간테크놀로지로서 인간의 생각을 표출하여 연장시킨 미디어이며, 인쇄미디어는 시각의 연장, 텔레비전은 청각과 시각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이 情報技術은 유통되는 情報量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출처:인터넷어딘선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오묘한 내용이 담겨있는 듯하다. <비디오드롬>이 그러하다. 맥스(제임스 우즈)는 유선방송사(케이블TV) 사장이다. 그가 하는 일은
매일 '강도 높은 소프트웨어'를 구하는 것이다. 이런 저런 루트를 통해 구한 비디오 쏘스를 자신의 방송채널 '비디오드롬'을 통해 내보내는 것이다. '섹스'와 '이국적 정취', '폭력'과 '광기'의 비디오물은 시청자들을 중독시킬 것이다. 하지만 그가 접하는 일상생활 또한 갈수록 황폐화되어 위험수위에 이르게 된다. 어느날 맥스는 해적 방송을 보게 된다. 고문하는 광경을 찍은 일종의 스너프 필름이다. 그는 이 필름에 매료되고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그 비디오의 출처를 쫓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특이한 집단과 조우하게 된다. 맥스는 이 단체의 정신적 우두머리인 오브라이언 교수를 통해 새로운 환각세계의 존재를 알게 된다. 텔레비전에 몰입하면서 브라운관에서 투사되는 특정신호에 의해 '미디어'의 피수용자는 '비디오드롬'의 끔찍한 '가상현실'에 빠져들게 된다.
1983년에 만들어진 영화답게 특수효과는 눈에 띄게 '아날로그'이다. 하지만 TV브라운관에 빨려가는 이미지나 배(복부)가 갈라지며 비디오테이프가 삽입되는 장면은 하드코어하기까지하다.
결국 크로넨버그 감독이 덜컹대며 추구한 것은 현대문명의 총아인 텔레비전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시청자(대상자)가 세뇌되어진다는 끔찍한 현실을 그린 셈이다. 그것이 포르노그라피이든, 파쇼주의적 이데올로기든, 아니면 팬덤 수준의 포퓰리즘이든 말이다. (박재환 200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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