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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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러] 욕망이라는 이름의 내기당구
[Reviewed by 박재환 1999-5-15] 폴 뉴먼 한창 때의 연기와 흑백영화의 추억속으로 빠져들수 있는 매력만점의 영화이다. '허슬러'의 사전적 의미는 내기당구꾼, 혹은 아주 실력이 뛰어난 당구 고수를 뜻한다. 이 영화의 허슬러는 누구냐고? 당연히 폴 뉴먼이다. 그는 메니져와 함께 이곳저곳 당구장을 기웃거리며 내기당구를 해서 돈을 벌어먹는 역으로 나온다. 이러한 구도는 나중에 톰 크루즈의 허슬러2에 해당하는 와 패럴리 형제의 에서 내기볼링 버전으로 바뀌어 젊은 관객을 찾아왔다.이 영화는 상당히 어두워서, 마치 테네시 윌리엄스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우선은 출연자들의 캐럭터가 하나같이 패배자, 인생낙오자의 전형을 띄고 있다. 주인공 '패스트(아주 날랜)' 에디 펠슨은, 그의..
2008.02.24 -
[햄릿]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Reviewed by 박재환 1999-5-2] 음. 그렇게 볼려고 했던 영화 중의 하나인 이 지난 주말 EBS에서 방영되었다. 역시 EBS는 좋다. 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이다. 이 피어나는 20대(물론 실제로는 10대 애들의 사랑이야기였지만...)의 이야기라면, 이 은 방황하는 청춘의 이야기로 보아야할 것이다. 햄릿은 정말이지 브레인스톰의 최정점에 위치하고 있다.오늘 지하철에서 챨스 & 메리 램(세익스피어의 원작 극본을 18세기 램 남매가 읽기 쉬운 소설체로 바꾸었음)이 쓴 에서 편을 한번 더 읽어보았다. 사실 고전(古典)이란 것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더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이 분명하다. 이 이야기는 (시대적 상황은 나도 잘 모르겠다만...) 덴마크 왕조가 영국을 지배할 당시의 이야기이다. 덴마크..
2008.02.24 -
[나의 길을 가련다]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Reviewed by 박재환 2002-10-21] 이전에 감동 깊게 읽었던 책이 A.J.크로닌의 >라는 소설이었다.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된 한 소년이 불우한 소년기를 보내고 사제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감동, 또 감동적으로 그렸다. 너무 감동적이라 읽는내내 두 눈에선 눈물이 흘러나왔고 나도 모르게 두 주먹 꼭 쥐며 "그래, 나도 프랜시스 치셤 신부같은 사람이 되어 불쌍한 사람을 돕는데 일생을 바칠거야." 그랬던 기억이 있다. 지금 와선 크로닌의 또다른 작품인 의 내용과 뒤섞여 기억에 남아있다. 이 작품은 1945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무려 7개 부문을 수상한 걸작 흑백영화이다. EBS에서 지난 주 방송되었다. (역시 이승훈 PD!!)뉴욕인근 하층민이 주로 거주하는 교구의 도미닉 성당에 새로 젊은..
2008.02.24 -
[리타 헤이워드의 길다] '길다'라는 이름의 여자 (찰스 비더 감독 Gilda 1946)
(박재환 1999.4.11.) 이 영화을 보는 동안 줄곧 마릴린 몬로와 카사블랑카>가 떠올랐다. 리타 헤이워스의 길다>라고 친절한 제목을 붙였다. 만약 원제 그대로 길다>라고만 붙였다면, 이건 영락없는 독일 이민자들의 불법카지노 딜러의 노조 이야기라도 다룬 것으로 받아 들였을 테니 말이다. 리타 헤이워스는 왕년의 핀업 스타이다. 쇼생크 탈출>에서 팀 로빈스가 그의 감옥 한쪽 벽에 붙여놓았던 브로마이드 속 주인공이다. 이 여자가 단지 글래머로, 뇌쇄적인 몸동작으로, 은근한 키스씬으로 영화팬을 유혹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요즘 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데가 있었다. 그것은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오늘날 마돈나에 비겨 하나도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옛날 영화이니 가사 ..
2008.02.24 -
[옥보단] 그것만(!) 부기나이트 (맥당웅 감독, 1989)
서기가 나온 ‘옥보단’ 영화는 96년에 제작된 이란 영화다. 참, 이라고 하는데, 한자어는 [옥포단]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맥당웅이다. 아마, 홍콩 느와르에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형 맥당걸과 함께 내놓은 이란 놀라운 작품을 알 것이다. 은 오우삼이나 서극의 영화가 나오기 전에 나온 깜짝 놀랄만한 홍콩 느와르의 전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화이다. 총, 살인, 협객, 의협, 의리, 폼, 죽음… 이런 거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성항기병 속편만 내놓더니 놀랍게도 1991년에 이 1편을 내놓았다. 영어제목은 이다. (Sex and Zen)이다. 은 그 후 몇 편 더 만들어졌다. 1편의 원제목은 이며, 2편은 , 3편은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여주인공 엽자미(葉子楣)는 말고 또 다른 이런 계열의 영화 시리..
2008.02.23 -
[스크림3] 스크림, 스크림, 또다시 스크림
[Reviewed by 박재환 2000/4/?] Trilogy(3부작)는 경제학적인 매력이 있다. 개별작품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속편이 만들어짐으로써 광적일 정도의 거대한 팬 세력을 거느리게 된다. 이들 인기 작품들은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되어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얼떨결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그 인기를 배경으로 후속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두 번째 작품은 전작의 후광을 입고 그럭저럭 관객몰이에 성공한다. 물론 헐리우드의 습성상 제작자는 그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음 후속물까지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까지 오면 그 동안의 약발이 떨어져서 그만두든지, 아니면 아예 열성 팬을 거느려 롱런 연작 스테디 시리즈로 거듭나게 된다. 이미 나 , 같은 영화들이 앞서거니..
2008.02.23 -
[스크림2] 또 봐도 무섭냐?
[Reviewed by 박재환 1998-8-24] 1999년 (미국) 개봉예정! 기다리냐고? 전혀! 미국이란 나라는 참으로 속편을 좋아하구나 하는 사실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이다. 다행히 이 영화는 제작자나 관객들에게 전편에 버금가는 적당한 재미와 고함을 보장한 영화였다. 그러니, 히치코크의 긴장보다는 팝콘 씹어먹기 스타일의 이 영화에 너무 많은 기대는 말기 바란다. 우선 을 여태 못 본 사람, 혹은 나처럼 을 봤지만,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가물거리는 사람을 위해 잠시 플래쉬백하자...(불행히도 나도 내용은 다 잊어버렸다....이런 )한 틴 에이져 걸(Neve Campbell)이 살인자의 스토킹(음.요즘 이 용어가 알아먹힌다. 워낙 험악한 세상이 되어 이런 말이 쓰이게 될 줄이야...)의 대상이 ..
2008.02.23 -
[디 아더스] 이번에 누가 귀신이야?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 The Others 2001)
(박재환 2002-4-15) 또 다시 '스포일러' 이야기! 최근 들어 영화감상의 공적이 된 것은 아무래도 TV영화프로그램인 듯하다. 영화의 세세한 것까지 다 알려주어 실제 영화 볼 기분을 망쳐버리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그런 프로를 만드는 사람이나, 그런 영화를 홍보하는 영화사 입장에선 TV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면 입소문이 조금이라도 더 난다고 믿는 모양이다.스포일러(spoiler)는 영화의 핵심내용이나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밝혀질 최후의 진실, 범인의 신상을 공개시켜 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브루스 윌리스는 귀신이다"라든가, "이몽룡은 암행어사가 되어 돌아온다"라는 것.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미국에서는 스포일러가 '방해 입후보자'라는 의미로도 쓰이는 모양이다.내가 왜 디 아더스> 영화이야기 들어가기 ..
2008.02.23 -
[만연] 재밌는 6세대 영화
[Reviewed by 박재환 2004-4-27] 장예모와 천카이거(진개가)로 대표되는 5세대 영화를 제외하고도 현대 중국영화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중국영화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이번 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흥미로운 중국영화가 한 편 소개된다. 하건군(何建軍;허지엔쥔) 감독의 [만연]이란 작품이다. 하건군 감독의 작품은 전주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소개되었다. 그가 전주영화제와의 특별한 인연을 가진 것은 이 영화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하건군 감독은 1982년에 중국 4세대 감독인 황건중(黃健中) 밑에서 영화인생을 시작했다. 5세대 감독인 천카이거 감독의 [황토지], [대열병]에서는 스크립터를 맡았고 88년 북경전영학원에 들어가서 영화공부를 한다. 그리..
2008.02.23 -
[반금련] 여자의 운명 (왕조현 주연, 潘金蓮之前世今生/1989)
D. H. 로런스의 은 대단한 문학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영국에서 금서로 남아 있었다. '외설'논란 때문이다. 중국에도 그런 책이 있는데 바로 이다. 이전에 학교 다닐때, 연세대에서 우리나라 중국소설 전공교수님들이 모인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저런 발표 도중에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를 전공하신 어느 교수님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참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소설을 전공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쩌니.."하는 이야기. 는 그 내용의 특수성(!)으로 인해 연구하는 전공자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중국 사대기서 중 하나인 내용 중에 서문 경(西門慶)과 반금련(潘金蓮)의 정사(情事)를 다룬 부분이 있다. 무송(武松)의 형은 조금 많이 덜떨어진 무대(武大)였고, 무대의 마..
200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