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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엑스 캅] 홍콩 얼라 영화 (진목승 감독 特警新人類 Gen-X Cops 1999)
(박재환 2000.5.22.) 원래 골칫거리, '문제아'들로 구성되는 특별수사대를 다루는 데는 몇 가지 법칙이 있다. 첫째, 무언가 특별한 재주를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는 것. 둘째, 필요이상으로 자존심들이 세다는 것. 셋째, 상당히 유치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홍콩에서 만들어진 영화에 등장하는 애들은 특히나 연령층이 어리다는 것이 추가된다. 이 영화는 이러한 기본 룰에 아주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어두운 극장 안에서 시계만을 쳐다보게 되고, 영화가 끝나면 (홍콩영화에 대해서) "에구, 또 속았다!"라는 한탄만 나올 뿐이다. 올 들어 벌써 몇 번째 이런 낭패를 겪게 되는지 모른다. 아무리 딴 나라 영화이야기이지만, 어떻게 이런 영화로 막강 헐리우드 영화와 맞서 자국의 영화시장을 지킬 수..
2008.02.20 -
[건시열화] 마른 장작이 불이 잘 붙는다?
[Reviewed by 박재환 2003-9-22] 홍콩 연예인들은 정말로 '탤런트'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올 라운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양천화 역시 가수로 활동하다가 영화에 출연하면서 정수문과 함께 흥행배우로 인식되고 있다. 는 양천화의 풋풋한 매력과 고천락의 매력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작품. 홍콩에서 4대째 한약방을 하는 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난 양천화. 그는 어릴 때부터 중의학 지식을 익혔지만 가업을 잇는 대신 여성잡지사 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회사에서 그가 하는 일은 동료들을 진맥해주고 한약을 지어주는 것. 어느 날 잡지사 가 남성잡지사 와 합병된다. 새로운 회사의 사장은 미모의 인기작가인 미셀. 의 부편집장인 고천락은 너무나 허약하여 가끔가다가 픽픽 쓰러질 정도. 양천화는 고천락을 보고 첫눈에..
2008.02.20 -
[귀마쌍성=미스터 부] 1974년 기념비적 홍콩 코미디
[Reviewed by 박재환 2004-12-9] 올해(2004년) 홍콩 극장가는 우울했다. 어제 홍콩 영화제작자협회가 공식발표한 2004년 극장흥행기록을 보면 올해 최고 흥행작품은 할리우드 영화 [투모로우]로 4,163만元이었다. 홍콩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은 설 특선프로로 개봉된 코미디 영화 [귀마광상곡]으로 2,524만元에 그쳤다. 4~5,000만元의 대박 영화가 해마다 한두 편씩은 나오던 홍콩 극장가에서 최고 흥행 기록 작품이 겨우 2,500만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귀마광상곡]은 홍콩 코미디 영화의 대표작인 1974년도 작품 [귀마쌍성](鬼馬雙星)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허씨네 삼 형제 (Hui Brothers)가 처음으로 함께 나온 작품 [귀마쌍성]의 당초 제목은 [쌍성보희](..
2008.02.20 -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 사랑의 방법을 모르다 (담가명 감독 父子: After This Our Exile, 2006)
1980년대 초반 홍콩 영화계에서는 의미심장한 흐름이 있었다. TV방송사에서 드라마를 찍던 사람들이 대거 영화계로 유입하며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가 잇달아 발표하였다. 이들 가운데에는 오늘날 홍콩 영화계의 거물이 된 서극 감독과 꾸준히 사회드라마를 찍은 방육평, 허안화, 장국명 감독 등이 있다. 오늘날 이들을 홍콩 신낭조(新浪潮), 홍콩 누벨버그 감독이라고 통칭한다. 그 가운데 과 을 감독한 담가명 감독은 홍콩 신낭조의 대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담가명 감독은 새로운 방식의 무협드라마 과 폭발할 것 같은 홍콩 청년의 고뇌를 그린 으로 홍콩 신낭조의 최정점에 이른다. 당시 청춘스타 장국영을 캐스팅한 은 당시 홍콩의 사회적 풍조를 감각적으로 보여주어 이후 많은 홍콩 영화감독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담가명 ..
2008.02.20 -
[천구] 애국자 ‘지푸라기 개'
[Reviewed by 박재환 2007-9-6] [천구](天狗:티엔꼬우)는 극중 남자주인공의 이름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전기도 아직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은 중국 산간벽지 마을에서 펼쳐지는 다급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유지 삼형제가 총에 맞아 죽은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중국 공안이 이 벽지마을로 사건해결을 위해 급파되고 살인사건을 하나씩 파고들면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과연 누가, 왜 이 끔찍한 살인사건을 일으켰을까. 영화는 공안이 탐문수사를 펼치는 장면과 제대군인 이천구(李天狗)가 마을에 정착하면서 마지막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까지 상호 교차편집 형태로 진행된다. 이천구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마을 사람들에게서 영웅대접을 받는다. 이천구는 군대에서 부상을 입고 명예 제대한 용사. 한쪽 다..
2008.02.20 -
[배드 보이즈] 2000년 홍콩영화의 자화상
[Reviewed by 박재환 2002-12-21] 음.. 비참한 홍콩영화의 몰골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영화. '정이건-고천락-서기-양공여-진효동' 등 홍콩에선 나름대로 지명도가 있는 배우들이 나와 열심히 뛰고, 달리고, 뽀뽀하고, 액션을 펼치지만 정말 참고 끝까지 보고 있기가 민망스런 조잡함의 극치를 달리는 영화. 왜 홍콩영화가 몰락의 길을 가고 있는지를 이 영화 한 편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영화사 기획실 신작 프로젝트) 사장: 야, 뭐, 새로운 아이템 없어? 직원1: 요즘 유전자조작 이야기가 세간의 화제거리랍니다. 사장: 어, 그래? 어떤 내용이야? 직원2: 뭐, DNA를 추출하여 복제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장: 뭐, 슈퍼맨을 복제하다가 히틀러같은 놈이 생긴다는거 어때?..
2008.02.20 -
[원망수] 선남선녀 미남미녀의 러브스토리
[Reviewed by 박재환 2003-11-24] 최근에 개봉된 홍콩영화 를 보면 주인공인 트윈스 멤버(종흔동, 채탁연)보다 더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유덕화의 젊은날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이목구비 뚜렷한 진관희가 바로 그이다. 실제 진관희는 에서 유덕화의 어린 시절 역할을 맡아 우리나라 팬에게도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진관희의 영화 데뷔작은 , 바로 이다. 캐나다에서 자란 진관희를 홍콩연예계에 데뷔시킨 사람은 다름아닌 성룡이다. 성룡은 자신이 제작을 맡은 영화를 홍보하며 진관희를 '비밀병기'라고 치켜세웠으며 홍콩영화계의 거물 양수성 회장도 진관희를 미래의 톱스타라고 말했다. 게다가 장국영 또한 진관희를 후원해 주었다. 이처럼 홍콩의 거물 영화인들이 보증해준 진관희는 사정봉과 함께 홍콩의 미래를 짊어질..
2008.02.20 -
[내일의 조] 도전자 허리케인 (데자키 오사무 감독 あしたのジョ- ,1980)
(박재환 2002.6.25.) (あしたのジョ!)는 일본의 인기 스토리작가 다카모리 아사오(高森朝雄)와 만화가 치바 데츠야(ちばてつや)의 원작만화에서 출발한다. 이 작품은 70년에 배우들이 출연하는 실사영화로 우선 만들어졌고 이듬해 무대극으로 오르기도 했다. 70년~71년에는 79회분 만화시리즈로 TV에 방영되어 공전의 인기를 누렸다. 극장판은 1980년도에 처음 만들어졌다. 감독은 데자키 오사무(出崎統). 극장공개 이후, 다시 47부작 시리즈 만화로 만들어졌고 81년에 두 번 째 극장판이 공개되었다. 꽤나 족보가 있는 영화인 셈. 우리나라에선 1993년에 MBC-TV에서 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다가 중단되었다고 한다.(떠도는 말로는 일본배경을 무리하게 한국으로 옮기는 면에서, 조가 한국출신 권투선수와 대결..
2008.02.19 -
[아이즈 와이드 셧] 섹스 오딧세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 Eyes Wide Shut 1999)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Eyes Wide Shut)을 이제야 리뷰한다. 이 영화는 큐브릭 감독이 을 완성시킨 뒤, 무려 12년 동안 영국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준비한 작품이다. 알려지기로는 감독은 1980년 완성 후, 이 영화의 원작을 손에 쥐고 줄곧 영화화를 노렸던 것 같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화의 원작소설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꿈 이야기)가 뒤늦게 출판되었다. 이라는 번역본에는 120 페이지 정도의 원작소설과 함께, 프레드릭 라파엘의 글이 추가되어있다. 라파엘은 에서 스탠리 큐브릭과 함께 나란히 시나리오를 맡은 사람이다. 라파엘은 그 글에서 자신이 1994년 처음 큐브릭 감독의 전화를 받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아주 맛깔스럽게 써 내려갔다. 라파엘은 소설가..
2008.02.19 -
[이투마마] 소년들, 어른이 되어버리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 And Your Mother Too, 2001)
(박재환 2003-2-2) 멕시코는 3200킬로미터의 국경선을 두고 미국과 접하고 있다. 멕시코는 오랜 스페인 식민지생활을 통해 공용어가 영어가 아니라 스페인어이다. 이런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달콤쌉싸름한 맛이 있다. 라는 오묘한 제목의 멕시코 영화는 참 재미있다. 재미있다고? 이 영화는 야하다. 이야기하는 성적 코드도 우리와는 안 맞아도 한참이나 안 맞다. 제목의 뜻이 ‘너네 엄마와도 했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현직 멕시코 국무장관을 아버지로 둔 부잣집 아들 테녹과 하급농민출신의 가난한 아이 훌리오는 절친한 친구이다. 그들은 이제 겨우 열 일곱살이다. 그들이 하는 짓거리라곤 그 나이에 걸맞은 ‘여자생각’뿐이다. 같은 몽상을 하며 함께 박자를 맞춰 자위행위를 할 정도이다. ..
200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