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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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길 위의 모녀 (박석영 감독,2019)
코로나19로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휘청거리는 요즘, ‘독립영화’는 그 상황이 어떠할지는 짐작이 간다. 워낙 어렵게 만들어지고, 어렵게 알려지고, 어렵게 유통되던 독립영화로서는 요즘은 그야말로 고통의 나날들. 그 와중에 극장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가 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호평받았던 박석영 감독의 이다. 박석영 감독은 2014년 을 시작으로 (2015), (2016)을 내놓았다. 은 그의 네 번째 장편영화이다. 혹시 한 편이라도 보신 적 있는지. ‘독립영화의 현실’이다. 은 중년의 여인의 힘겨운 삶과 젊은 여자의 녹록치 않은 삶이 펼쳐지는 지독한 인생이야기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산길을 젊은 여자가 그 눈을 뽀드득 밟으며 올라간다. 저 멀리 풍력발전소의 커다란 날..
2020.04.21 -
[꽃보다 남자] 책보다 파리바케트
- 이 글에서 표현된 비디오가게나 서점, 빵집 등 ‘직업’에 대해서는 전혀 그 직종의 고귀함을 가벼이 여기지 않았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10년 전 쯤 IMF로 백수 신세가 되었을 때 그때 한가하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맞아,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야. DJ는 감옥 가 있을 때 책을 엄청 읽으며 (결과적으론) 대통령을 준비했다잖아. 나도 이 기회를 이용하는 거야!” 어떤 기회? 비디오가게를 열어 세상의 모든 영화를 본다든가 작은 서점을 열어 세상의 모든 책을 읽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후 영화감독이 된다거나 소설가가 된다거나 하는 ‘Next Stage'에 대해선 전혀 계획이 없었다. 아, 와이프가 날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했을까. 그런데 그동안 아시다시피 동네 비디오가게는 거의 문을 다 닫아버렸다...
2009.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