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전쟁]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조병옥 감독 2012)
이 영화를 보면 왕가위 감독의 감독 데뷔작 (1988)가 떠오른다. 이른바 홍콩느와르 영화 가운데 가장 단순하게 건달들의 삶의 방식을 감성적으로 풀어나갔던 영화이다. 물론 재미도 있었고 말이다. 물론 그 영화 이전에도, 이후에도 홍콩과 한국에서는 수많은 건달영화가 만들어졌다. 때로는 너무나 잔인하게, 때로는 겉멋만 넘쳐나게 과장하여서 말이다. 거의 25년의 세월이 지난 뒤 ‘왕가위 열혈남아’에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을 건달영화가 하나 탄생했다. 물론 한국적 정서가 넘쳐난다. 한국의 도심지 야밤에 나이트클럽 영업권을 둘러싼 ‘싸시미 전쟁’은 아니다. 어느 시골동네 다방 앞에서의 펼쳐지는 대낮의 ‘가오 잡기’전쟁이다. 터미널 앞 다방 풍경 다방, 그것도 읍내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하나쯤은 있기 마련인 다방..
2019.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