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영화리뷰(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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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추억을 공유합니다
지난 주말 대한민국 극장가는 온통 로 초토화되었다. 극장은 많고, 좌석은 남아돈다지만 특별히 여름 성수기를 맞아 ‘지난 주말’ 극장을 찾은 영화팬들로서는 불만이 없을 순 없을 것이다. 몇몇 영화들은 트랜스포머가 설치는 영화관에서 틈새를 노려 겨우 상영된다. 이번 주말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7일 개봉예정인 라는 대만영화도 그러하다. 대만영화는 가만 보면 꽤 흥미롭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해운대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이 기간에 대만영화는 꼭 서너 편 상영된다. 그때가 되면 대만의 영화당국 책임자와 영화감독, 배우들이 부산을 꼭 찾아 자기네들 영화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이들 대만영화는 아자기하고 쏠쏠한 재미가 있다. 아마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도 춤 영화, 태국 호러 말고는 이들..
2011.07.04 -
[하이자오 7번지] ‘역사적인’ 러브 레터 (위덕성 魏德聖 감독, 海角七號 2008)
흥미로운 대만영화 한 편이 곧 개봉된다. 혹시 최근에 극장에서 ‘대만영화’를 보신 적이 있는지. 영화를 조금 아는 사람은 대만영화라 하면 곧 후효현 감독의 를 언급할지 모르겠다. ‘홍콩’ 배우 양조위의 우수에 젖은 눈빛 운운하면서 말이다. 그 ‘대만’ 영화가 지니는 심각한 역사적 함의를 이해하긴 쉽지 않다. 최근 (한국의 영화팬에게) 주목받은 대만영화로는 주걸륜이 피아노 배틀을 펼쳤던 정도일 것이다. 대만은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한 성장모델을 보인다. 공산주의와 결사항쟁 펼쳐야했던 시절이 있었고, 개발독재시대도 공유했으며, 진통 속에 민주화 과정도 겪었다. 그런데 영화산업 진흥 측면에 있어서는 한국이 조금 낫다. 우리나라에는 ‘스크린쿼터제’란 것이 그나마 산업적으로 국산영화를 지탱시켜왔지만..
2010.03.10 -
[먀오먀오] 대만 여고생, 사랑에 빠지다 (정효택 程孝澤 감독 渺渺 Miao Miao, 2008) 程孝澤
대만영화? 일반적인 영화팬이라면 “어? 대만도 영화를 찍나”하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후효현이나 채명량 감독 때문에 ‘대만영화는 지루하거나 따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일 것이다. ‘대만영화라는 것’은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특별한 경우에나 겨우 만나볼 수 있는 한국영화관객 뿐만 아니라 대만 영화팬들도 자신들의 영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그렇게 생각한다. 대만에는 스크린쿼터제도가 없다. 그래서 대만영화는 오래 전에 상업영화는 자취를 감추었고 일부 예술영화, 혹은 진짜 독립영화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대만정부도 나름대로 꾸준히 자국영화진흥책을 내놓고 있지만 말이다. 최근 들어 대만에서도 후효현이나 채명량 말고도 ‘진짜’ 대만영화가 나오고 해외영화제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주걸륜 영화도 나오고 ..
2008.10.22 -
[요리사와 세 남자] 실향민, 고향을 잊지 못하다 (사연 감독 花橋榮記 My Rice Noodle Shop 1998)
(2002년에 쓴 글입니다) 조금 엉뚱한 소리이긴 하지만. 막상 남과 북이 통일이 되었을 때 발생할 현실적 문제를 몇 개 들어보자. 한국전쟁 전후하여 ‘자유’를 찾아 남으로 넘어온 북의 ‘매판자본가’ 세력, 유지들의 재산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들은 땅문서를 품에 간직하고 사선을 넘었을지 모르고, 자신은 그 땅을 되찾지 못할지라도 아들의 아들, 그 아들의 아들 세대에서는 자신의 땅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완용의 자손이 이완용의 땅을 되찾는 것이 法의 현실이니깐!) 그런데 이미 남북이 고착된 지 50년. 이북의 땅은 북한정권이 국유화했을 것이고 그것을 인민에게 나눠주었을 것이다. 통일이 되면 그 땅, 그 집은 누구의 소유가 될 것인가. 또 하나의 문제. 북한에서 이미 결혼한 사람이 남..
2008.02.23 -
[음식남녀] 살며 사랑하며 먹으며… (이안 감독 飮食男女/ Eat, Drink, Man, Woman 1994)
(박재환 2002/10/31) 난 개인적으로 대만영화를 좋아한다. 불행히도 최신 대만영화를 만나보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지난 10여 년간 대만영화는 내리막길을 걸어야만 했다. 이안과 채명량, 후효현이 (외국자본으로) 빠져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독립영화나 실험영화들 뿐이었는데 올해 들어 대만영화가 다시 활기를 찾을 조짐을 보인다고 하기에 기뻤다. 으로 서구인들을 열광시킨 이안 감독의 1994년도 작품 는 지금 보아도 여전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이안은 대만에서 태어나 자랐다. 다 커서 미국으로 건너가서 영화공부를 하였다. 대학다닐 때 써놓은 시나리오가 대만 신문국(우리나라 문광부+국정홍보처 같은)이 주최한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되어 대만에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안은 , 을..
200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