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아나운서 인터뷰 2008.8.1

2019. 8. 19. 15:262025작업용

이지애 아나운서

재미와 감동을 드립니다.

 

[상상플러스]는 대중스타를 모시고 한바탕 웃고 즐기다가 곧이어 한국어 익히기에 몰입하는 특이한 프로그램이다. 재미라는 당의정을 입혀 한글의 우수성을 주입하는 경향성이 짙은, 공영방송 KBS의 의지가 읽혀지는 프로그램이다. [상상플러스 시즌2]의 안방마님이 최근 바뀌었다. 노현정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백승주 아나운서, 최송현 아나운서, 그리고 인기 여가수 이효리 씨가 잠깐 방석을 지키고 있다가 지난달부터 KBS 32기 아나운서 (, 2006년 입사한) 이지애 아나운서가 방석의 여왕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동안 [남북의 창][좋은 나라 운동본부] 같은 교양 프로그램을 맡아왔던 이지애 아나운서가 최고의 인기와 지명도, 그리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상플]의 키를 잡은 것은 의외이다. 의외의 주인공 이지애 아나운서를 만나 그녀의 과거(프로그램 경력)와 현재(맡고 있는 프로그램), 그리고 미래(의 상플모습)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장소는 멀리 갈 것 없이 KBS본관 시청자광장 한 쪽의 커피숍이었다.

 

(시간관계상 인사부터 서둘렀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축하드립니다.

이지애: 요즘 정말 바빠요. 지난 주 [상플] 녹화 끝나자마자 지방출장 갔다 왔어요. 인터뷰질문서도 못 봤어요. 죄송해요.

 

(그냥 바로 물어봤다. “상플진행자가 되고 싶었나요? 아나운서팀장에게 제가 할래요 하고 손들면 되나요)

물론 아니죠. 테스트도 받았고.... 여러 가지 검증절차를 거쳐 적합하다고 판단하신 모양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예능프로그램을 맡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일찍 주어지네요.

 

인터뷰 내내 이지애 아나운서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탁재훈 씨나 신정환 씨 등 상플의 고정 출연자들이 예능 프로에서는 만만찮은 입담을 과시하는 분들인데 밀리지 않을까요?)

전 별로 걱정을 않는데 주위 분들이 다들 걱정해 주세요. 그 분들은 방송을 재미있게 만드시는 분들이잖아요. 여자 진행자에게 짓궂게 보이는 것도 그런 차원일 거예요. 그런 캐릭터를 살려주는 쪽으로 방송을 해 나갈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예능 프로그램을 맡은 여자아나운서에게서 엔터테이너의 끼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청자들이 여자 아나운서에 대해 기대하는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입니다. 이효리씨가 진행할 때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들이 있고, KBS 아나운서가 진행할 때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진행자가 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래도 상플 진행자면 개인기 같은 건 있어야 프로그램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요?)

, 전 이 프로그램이 우리말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저도 노래하고 춤추고 그럴 줄은 알죠. 교회에서 해봤어요. 하지만 상플에서는 상플에 맞는 여자 진행자가 있어야겠죠.

 

이지애 아나운서는 [상상플러스]의 주요 꼭지인 [상상 우리말더하기]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우리말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남북의 창]이라는 굉장히 무거운(?) 프로그램을 맡다가 상플을 맡게 되었는데.. 북한은 가 보셨나요?)

, [남북의 창]은 요즘 엄지인 아나운서가 진행해요. 일요일 오전에 1TV에서 하는 북한관련 정보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정치외교학과 출신이에요. 그 프로 맡았다고 북한을 가보진 못했어요. 북한 다녀온 선배들 말로는 북한 갈려면 절차가 꽤 복잡하답니다. 그리고 KBS아나운서가 가더라도 뭐 특별히 더 볼 수 있거나 하지는 않다고 그러네요. 물론 금강사 못 가 봤죠.

 

(그럼 지금 어떤 프로그램 맡고 있죠?)
상플, 문화지대, 6시 내 고향, 그리고 주말 9시뉴스 다음에 나오는 스포츠뉴스. 그렇게 하고 있네요.

 

(우와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을 맡고 있네요. 혹사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렇진 않죠. 기회를 줘서 고맙죠. 열심히 배워야죠. 매일 나가는 생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한다는 것은 아나운서에게 도움이 됩니다. 녹화방송보단 생방송이 아나운서로 단련하기엔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 <<KBS사보>>보니 배구 하셨다고요?)

, 배구 좋아한다는 이야기에요. 아마 어릴 때 강스파이크 날리는 국가대표 선수보고 배구가 좋다고 생각한 걸 거예요. 국제대회 나가 금메달 따고 국위선양하는 배구선수.

 

(그럼 학창 시절 꿈은 배구선수였나요?)

아뇨. 여군입니다. 나라를 지키는 용감한 군인. 그리고 고등학교 땐 친구들 사이에 별명이 사이비대통령이었어요. 대통령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국가대표 운동선수, 여군, 대통령, 그리고 KBS에서 한글을 지키는 아나운서... 비슷한 것도 같네요.)

 

(상플은 그래도 KBS에선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하나인데 PD가 무슨 맘으로 이지애 아나운서에게 중임을 맡겼을까요?)

아마 주눅 들지 않고 꼿꼿하게..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그런 면이 어필하지 않았을까요.

 

(상플을 맡고 나서 선배 아나운서가 조언 같은 거안해 주던가요?)

백승주 선배 아나운서가 중심을 지켜라, 아나운서의 역할을 다 해라 같은 말 해 주셨어요.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라 같은 말도 도움이 되죠.

 

(선배 아나운서 가운데 멘토가 있다면?)

선배 아나운서들 좋아하고 따르죠. . 학창시절 밤에 듣던 정은임 아나운서가 가장 기억에 나요. 영화음악 프로그램 담당했던. 그리워요. (정은임 아나운서는 20048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 좋아하나요? 상플 보면 영화개봉 앞둔 배우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생방송 프로를 많이 맡아서 영화 보러갈 시간이 거의 없어요. 가장 최근 본 것은 <우생순> 정도.

 

 

(지금까지 했던 프로그램에 비해 <상플>은 엔터테인먼트 경향이 강한데)
맞아요. 프로그램마다 특성이 있어요. <문화예술>은 고품격 프로그램이죠. 영혼의 안식을 주는. 꿈에 그리는 로맨틱한 프로그램이었어요. <6시 내 고향>은 삶의 질박한 맛을 바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요. 그리고. 스포츠뉴스도 좋아요. 정말 로맨틱한 프로그램이죠. 홈런에 환호하는 관중들의 순간을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짜릿하다고요. 어쨌든 아나운서는 로맨티스트에요. 감동적인 순간만을 전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아나운서가 된 계기가 있나요)

언니가 심리치료사에요. 어린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아픈 아이에게서 맘의 문을 열게 하는 인터뷰 요령도 배웠고요. 언니 영향으로 대학 때 심리학을 복수전공했어요. , KBS아나운서 되기 전에 잠깐 신문사 기자로 아주 잠깐 일했어요.

 

(기자에서 아나운서?)

. 잠깐의 경험으로 보아도 기자의 인터뷰는 팩트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잖아요.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인터뷰는 감동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나 봐요.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감동을 전하는 아나운서 말이에요.

 

(그럼,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감동을 전하는 로맨틱한 아나운서가 꿈인가요)

지금은 이런저런 다양한 프로그램 아나운서로 실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프라 윈프리 같은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물론 지금 말고. 연륜과 실력이 쌓이면 말이죠. 정용실 선배의 [주부, 세상을 말하다] 같은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청년, 세상을 말하다] 이런 게 어울릴 거예요.

 

( 그럼, 청년의 꿈을 가진 이지애 아나운서가 시청자에게 한 말씀 꼭 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사람에 대한 기대,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갖고. 좋은 의도와 취지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아나운서가 될 거에요. 재미와 감동을 기다려주세요. 꼭 보답해 드릴 것입니다.

 

(상플 진행자로 첫 프로그램 나가고 나서 인터넷에 올라온 관련기사는 봤나요?)

, 기사는 대강 훑어보았어요. 선배들이 그러더군요.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속상해하지도 말고 열심히 해라고.

 

(가족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겠죠?)

. 어머닌 임신 중에 제가 아들인 줄 알았나 봐요. 그 때문인지 남자 같은 면이 있어요. 공군사관학교를 갈려고 했으니까요. 부모님은 저에게 항상 기회를 주셨고, 저의 판단을 믿어주셨죠. 잘못하거나 실수한 것으로 혼 내키지는 않았어요.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꾸중하셨죠. 그런 부모님 때문에 이지애가 된 것이죠.

 

(사진 찍을까요. 내일 상플에는 누가 나오죠?)

, 예 사진 찍죠. 아직 대본을 못 받았어요. 누가 나오는지 몰라요. 지난 주(2회차)엔 쿨과 룰라 멤버들이 나왔어요. 재밌었어요.

 

나라를 사랑하는 직업을 택한 로맨틱한 이지애 아나운서가 제 실력을 발휘하기를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이지애 아나운서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다음과 같다.

상상플러스 시즌2 2TV 화요일 밤 1105

문화지대 1TV 금요일 밤 11:30

6시 내 고향 1TV -금 오후 6

KBS스포츠9 1TV 토일 주말 9시뉴스 끝나고 스포츠뉴스 진행

 

그리고, 이지애 아나운서는 곧 KBS 블로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인터뷰어의 강압 -기사(대가)성 압력-에 의해 곧 KBS에 블로그를 열 참이다. 인기아나운서와 네티즌과의 열렬한 소통의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박재환, 사진 문나경 콘텐츠전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