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쁜 이웃들, 세스 로건의 이웃웬수

2014. 7. 3. 08:39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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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도대체 건축 규정이 어떻기에, 그리고 공동생활을 하는 입주민들의 사회규범이 어느 수준이기에 이런 세상이 되었을까. 이런 경우 미국에서는 어떻게 처리될까. 참을 수 없는 소음 등의 이유로 이웃간에 원수지간이 되어버리는 코미디 영화가 곧 개봉된다. 제목부터 정직한 ‘나쁜 이웃들’( Neighbours)이다.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소음에 분노게이지가 폭발하여 이웃사촌이 원수가 될까.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궁금하긴 하다.

 

세스 로건, 옆집에 악동무리 입주하다

 

신혼부부 맥(세스 로건)과 켈리(로즈 번)는 꿈에 그리던 조용한 주택가에 이사 온다. 전형적 미국 중산층. 앞마당 잔디밭, 흰 페인트칠이 된 담 너머 옆집 사람과는 “굿모닝~”인사하는 너무나 평화로운 동네.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이제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옆집에 누군가 이사온다. 대학교 남학생 파티클럽인 ‘델타싸이’ 놈들이 아지트를 연 것이다. 대학생 놈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밤이면 밤마다 광란의 파티를 즐기기 시작한다. 술, 마약, 섹스가 맨날 맨날 펼쳐진다. ‘왕년에 대학생 아니었던 놈 있나.’ ‘왕년에 안 놀아본 남자 있나’며 맥은 힙합스타일로 ‘나도 맘만은 젊다’며 먼저 다가가서 은근히 달래보고, 진정시켜보려 하지만 무위로 돌아간다. 학교 측에 항의도 해보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젠 전쟁이다. 맥과 켈리는 단짝 친구를 동원하여 ‘델타 싸이’가 두 손 들고 항복하게 만들 작전을 세운다. 하지만 대학생 악동들이 호락호락 물러날 놈들이 아니다. 반격! 과연 맥과 켈리는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을 지킬 수 있을까.

 

미국식 코미디

 

웃자고 만든 영화이다. 만약, 이웃에 사이코패스가 이사 왔다면 이 영화는 공포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니콜라스 스톨러 감독과 세스 로건은 ‘나쁜 이웃들’을 소란스러운 코미디로 완성시켰다. 조용한 동네 주택가에 이런 놈들이 이사 올 리도 없을 것이고, 미국 자치경찰이나 대학당국이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응하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대신, 이 영화를 작정하고 코미디디로 만들기 위해 ‘대학생’이면 등장할 경우의 파티 모습을 다 집어넣는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아메리칸 스타일' 섹시코드 유머와 자막으로 고스란히 옮기기도 아슬아슬한 대사는 이 영화를 ‘청소년관람불가’용으로 장식한다. 웃자고 만든 영화인데 뭘. 신동엽 개그코드가 통하고 SNL이 방송되는 한국에서 이 정도 수위쯤이야!

 

내 아이만은 소중히 키우려는 젊은 부부와 철없는 대학생무리와의 말도 안 되는 대결구도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세대소통의 의지와 졸업직전 대학생의 불안감이 적당히 뒤섞인 코미디라고 해두면 된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미국에서 개봉되었다. 1800만 달러라는 ‘미국영화치고는’ 굉장히 저렴한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무려 1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신기한 재주를 보여주었다. 미국의 극장가 흥행성적을 알려주는 ‘박스오피스모조닷컴’ 사이트에서 ‘코미디-대학’( Comedy – College) 항목에서 이 영화보다 흥행성적이 좋은 영화는 픽사의 ‘몬스터 대학’뿐이다. 헐. (박재환,2014.7.2.)

 


 

나쁜 이웃들 Neighbours 2014
감독: 니콜라스 스톨러
출연: 세스 로건, 잭 에프론, 로즈 번, 데이브 프랑코
청소년관람불가/96분/ 2014년 7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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