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76)
-
[폴리스 스토리] 最後動作英雄 成龍 (성룡 감독 警察故事 Police Story 1985)
(박재환 2001.8.10.) 지난 주(2001년 8월 3일) 미국에서 개봉된 성룡의 신작 는 첫 주말에만 무려 6,74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기록은 주말에 개봉된 영화로서는 (6,853만), (6,814만), 그리고 연휴가 포함된 주말기록까지 포함한다면 (7,2130만)에 이어 네 번째 높은 수익이다. 그가 2년 전 (1편)로 미국 박스오피스를 점령했을 때만해도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뉴라인시네마의 마케팅 능력과 크리스 터커의 입담 때문이라며 성룡의 공을 평가절하 했었다. 하지만, 가 성룡의 입김대로 홍콩에서 만들어지고, 성룡의 전매특허인 아크로바틱한 묘기가 대거 등장하면서 성룡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물론, 성룡은 아주 오래 전부터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나 등이 그러하다. 이런 작품..
2008.02.24 -
[우연] 세 여자를 사랑한 장국영 (초원 감독, 偶然 Last Song in Paris,1986)
(박재환 2002.5.31.) 은 장국영의 인기가 폭발하던 1990년에 우리나라에 뒤늦게 수입, 개봉된 홍콩영화이다. 감독은 1960~70년대 홍콩영화의 황금시대를 선도하던 원로감독 ‘초원’이란 사람이다. 그가 당시 홍콩 인기 가수 장국영, 매염방을 데리고 멜로물을 찍은 것이다. 왕조현도 나온다. 영화는 한 시대 인기를 구가하던 미국 뮤지컬 구도를 따른다. 톱 가수가 있고 그는 자신의 성공과 인기에 회의를 느낀다. 그러다가 ‘별 볼 일 없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운명적으로 신선함을 느낀다. 그래서 이 여자의 뒷바라지를 해준다. 마침내 이 여자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남자는 자신이 성공시킨/키운, 신인 스타의 모습을 쓸쓸히 지켜본다. 그는 또 다른 사랑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 내용. 아마 바브..
2008.02.23 -
[열화청춘] 청춘의 덫 (담가명 감독, 烈火青春 Nomad, 1982)
담가명(譚家明)은 국내 영화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감독이지만 왕가위에게 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 왜 중요한지를 알 것이다. 대만 新浪潮보다 먼저 홍콩의 뉴 웨이브를 이끈 ‘선구자적인 감독’이다. 그의 1982년도 작품 은 담가명의 대표작이며 홍콩 뉴웨이브의 출발점인 셈이다. 이 영화에서는 네 명의 홍콩 젊은이(장국영, 엽동, 하문석, 탕진업)들이 폭풍 같은 열정의 세월을 보여준다. 영화가 시작되면 닭장 같은 집안에서 아귀다툼 펼치는 듯한 ‘먹고 살기 어려운’ 홍콩의 기층 민중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금 막 한 꼬맹이가 이웃집 처녀를 임신시켜놓은 일을 두고 두 집안이 ‘책임지라’고 말다툼을 벌인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꼬맹이는 짐작하다시피 그렇고 그런 젊은이 邦(탕진업)으..
2008.02.23 -
[성월동화] 꿈같은 홍콩에서의 몇날 밤 (이인항 감독 星月童話 Moonlight Express,1999)
이인항 감독은 대만 가수 장청방의 새로운 뮤직비디오 를 연출했다. 이연걸 주연의 으로 소개된 감독이다. 팜플렛 보니 이인항 감독은 허안화 감독 밑에서 (書劍恩仇錄(87)의 조감독을 했단다. 이 영화 제작진 명단에 허안화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황백명도 제작진 이름에 올랐다. 얼마 전 이 사람이 하세편(賀歲片,설 영화)을 새로 만들 것이며 장국영이 출연할 것이라고 언론에 흘렸고, 장국영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단다. 는 일본과 홍콩의 합작 영화이다. 이 영화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총 쏘고 달리는 액션에 대한 기대 때문이거나, 장국영의 개인적 카리스마, 히토미 역의 일본배우 다카코 토키와의 풋풋한 매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에는 드라마가 있다. 그것도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로맨스, 우연, ..
2008.02.23 -
[파괴지왕] 악숑 가멘! 주성치 (이력지 감독 破壞之王 Love On Delivery, 1994)
(박재환 2002.3.15.) 주성치가 1994년에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 , 그리고 이다. 이 세 작품은 모두 홍콩에서 3,000만 HK$이상을 벌어들이는 빅 히트를 기록했었다.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김지운 감독의 을 보면서 어떤 영감 같은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김지운 감독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영감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고. 실제, 이 홍콩에서 개봉되었을 때 주성치가 주인공 송강호 목소리를 더빙했었다. 일견 보면, 과 은 큰 줄거리는 같다. 게다가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망가 라지 않은가. 그 만화를 못 봐서 만화까지는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와 의 공통점은 한 못난 남자가 있고, 이쁜 여자가 있다. 근데 이쁜 여자가 말한다. "난 강한 남자가 좋아요!" 그래서 이 못난 ..
2008.02.23 -
[극속전설] 정이건의 레이스 (유위강 감독 烈火戰車 2 - 極速傳說, The Legend Of Speed 1999)
(박재환 2000.4.5.) 얼마 전 국내에 개봉되었던 의 감독 이동승의 1995년 작품으로 라는 것이 있다. 유덕화와 양영기가 나왔던 영화였는데 스피드에 목숨을 거는 홍콩의 젊은이들을 로맨틱하게 그린 작품이다. 그 영화에서 다룬 부모와의 갈등, 청춘의 고뇌 등은 제임스 딘의 고전 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이다. 에서는 폭주하는 모토사이클의 열정에 가족의 복원이라는 따뜻함이 더해져 평단과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었다. 자기 복제에 능한 홍콩 영화계가 이 영화의 속편을 안 만들 리가 없을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홍콩 영화계는 새로운 피와 새로운 기술로 속편을 만든다. 제목은 이다. 주인공은 이제 홍콩의 신세대 스타 정이건이 맡는다. 정이건을 둘러싸고 본드 걸처럼 장백지와 임희뢰가 가세한다. 이동승..
2008.02.23 -
[가유희사] 즐거운 우리 집 (고지삼 감독 家有喜事 All’s Well, Ends Well ,1992)
홍콩에는(크게 중화권에서는) ‘하세편’(賀歲片,Chinese New Year Movie)이란 것이 있다. 그들이 최고의 명절로 치는 ‘음력’ 설 시즌에 개봉되는 영화로 일정한 룰이 있다.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왁자지껄한 소동을 펼친다는 그러면서 영화 전편에 ‘가정의 중요성’을 재인식시켜주고 “올 한 해도 돈 많이 벌기 바란다”(恭禧發財 꽁시 파 차이)라는 중국식 새해 인사를 올린다는 것이다. 1992년 설에 홍콩에서 개봉된 도 그러하다. 이 영화는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 등의 속편 격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홍콩의 한 평화로운 대가족. 노부부(관해산,이향금)와 세 아들이 산다. 큰 아들 황백명-오군여 부부, 둘째 아들은 플레이보이인 라디오DJ 주성치, 셋째 아들은 성격이 계집애같은 ..
2008.02.22 -
[철수무정] PiFan2004, 쇼브라더스, 그리고 나열 (장철 감독 鐵手無情 The Invincible Fist 1969)
(박재환 2004.7.25.) 먼저,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영화'분야에 있어서도 우리나라엔 정말 '매니아+오타쿠+열성팬'들이 많다. '이른바' 수준 높은 유럽쪽 영화부터, '수준'운운했다간 악플 맞기 딱 좋은 B급 호러에 이르기까지 '전문가'가 즐비하다. 중국어권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영화판이라는 강호에 '쇼 브라더스 시절의 영화'에 대한 전문가가 꽤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지금이야 중국영화전문가네 하고 이쪽 글을 주로 쓰고 있지만 난 그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내가 기억하는 홍콩영화는 아마도 초등시절에 누군가를 따라가서 본 [비도권운산]과 아마도 수호지의 '무송'이 호랑이 때려잡던 어떤 영화였을 것이다. (남들은 본 날짜까지 다 기억하는데 난 그..
2008.02.22 -
[용봉지다성] 왕가위 각본에, 스타 장국영이라.. (龍鳳智多星 The Intellectual Trio
(박재환 2005) 우리나라 비디오 출시제목이 는 다소 흥미로운 작품이다. 한때 인기 있던(홍콩영화가 엄청나게 인기 있을 때를 일컫음!) 장국영의 이름을 달고 출시된 이 영화의 원제목은 다분히 '홍콩'스런 (용봉지다성)이다. 굳이 우리말로 옮기기가 애매한 이 영화의 영어 제목(The Intellectual Trio)이 이 영화의 내용을 다소 일려준다. 버디 형사와 킬러, 그리고 소매치기 자매 예숙군(倪淑君)과 임억련은 홍콩을 무대로 소매치기를 하고 살아가는 자매. 오늘도 여자 몸매에 혼을 잃는 홍콩의 '어리버리'한 남자들의 상대로 소매치기를 한다. 홍콩 공항에서는 방금 싱가포르에서 중요한 두 사람이 도착한다. 한 사람은 프로페셔널 킬러로 곧 누군가를 죽일 임무를 맡게 된다. 또 한 사람은 홍콩으로 지원나..
2008.02.21 -
[황비홍] Once Upon A Time In China (서극 감독 黃飛鴻)
(박재환 1998.6.30.) 을 다시 보았다. 서극 감독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으며 홍콩영화 新황금시대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을 보며 '홍콩의 몰락'과 동시에 '중국의 힘'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황비홍은 실존인물이다. 연배는 이홍장과 손문 사이의 어느 때이다. 중국이 한창 외침을 당할 때, 무력한 淸 정부는 끝없이 중국의 땅과 문물을 외세 침입자들에 내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요즘 와서 중국대륙 사학자들의 평가이기도 하지만, 당시의 외세란 것은 민주주의의 신봉으로 무장한 현대국가가 아니라 깡패 제국주의의 강탈에 불과하였고, 중국이 그 당시 할 수 있는 것은 드넓은 대륙을 조금씩 조금씩 내놓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흉악한 서구의 늑대들이 제풀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
2008.02.21 -
[추격 8월 15] 터미네이터 홍콩 버전 (마위호 감독 追擊 8月15, Hidden Heroes 2004)
(박재환 2004.8.30.) 작년 중국과 홍콩 간에는 국가간 무역거래에서 이루어지는 ‘최혜국대우’에 해당하는 CEPA가 체결되었다. 이에 따라 홍콩영화는 급속도로 중국 영화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배우를 주연'급' 배우로 출연만 시키면 홍콩영화는 중국영화로 동등하게 취급되어 영화개봉에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도 이 CEPA 때문이다. 최근 홍콩 영화제작자들은 처음부터 중국 극장용 버전을 따로 만들든지, 아예 중국 영화시장에 맞춰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을 한다. 대부분의 홍콩영화들은 이제 불법 동영상 범람을 막기 위해 홍콩과 거의 동시에 중국에서 개봉된다. 물론 이 과정에 몇 가지 난관은 있다. 영화등급제도가 없는 중국 현실에 따라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다룬 영화는..
2008.02.21 -
[맹귀학당] ‘3류’ 왕가위, ‘배우’ 왕가위 (유진위 감독, 猛鬼學堂 1988)
(박재환 2001-8-14) 아마 정성일 전 키노 편집장이 저 제목을 본다면 굉장히 화낼 것 같다. 그 분은 진짜 왕가위의 열성 팬이니깐 말이다. 왕가위 감독 작품을 극장에서 처음 본 것은 춘천에서 본 이었다. 몇 번씩 꼬였던 내 인생에서 뒤늦게 찾아온 왕 감독은 나에게 다시 한 번 영화에 대한 환상을 품게 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각설하고.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홍콩영화’라면 주성치 아니면 왕가위로 대변되는 소수의 ‘오타쿠’급 수준의 팬을 거느린 키치 혹은 엽기문화의 아이콘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도 한때는 의 비장미에 두 주먹 불끈 쥐고 눈물 흘리던 시절이 있었고, 왕조현의 각선미에 가슴 뛰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그럼, 우리가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홍콩영화’는 어떤 영화인가. 몇몇 ‘홍콩’..
2008.02.21 -
[정전자] 도신 = 주윤발 (왕정 賭神/征戰者 God of Gamblers 1989)
(박재환 2002.9.6.) 중국인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있는 '것'이 등려군의 노래와 김용의 무협지란다. 그럼, 중국인이 항상 있는 '곳'은 어딜까. 정답은 도박장이라고 한다. 이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도박을 좋아한다. 라스베가스든 마카오든, '동'과 '서'를 가리지 않고 도박장에는 항상 중국인이 우글거린다. 그런 국민성, 혹은 민족성에 맞물러 도박영화(갬블러 무비)가 유난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도 그런 경향성을 유지하지만 홍콩영화는 유난히 장르영화가 유행성을 타며 메인스트림을 형성해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도박영화이다. 1989년에 두 편의 도박영화 대표작이 나란히 개봉되었으니 바로 과 이다. 이 중 을 먼저 리뷰한다. (睹神)은 우리나라에 로 소개되었따. 그리고, ..
2008.02.20 -
[파이터 블루 (阿虎)] 유덕화의 불타는 투혼 (이인항 감독 阿虎: The Fighter's Blue , 2000)
(박재환 2001/6/7) 지금은 정말 애정을 가진 일부 열혈 팬들의 지지에 의해서만 홍콩영화가 한국의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소룡이나 성룡 같은 스타를 열외로 하더라도, 주윤발이나 임청하, 왕조현 같은 1세대 스타들이 떠나간 자리엔 여명이나 곽부성, 그리고 최근에는 고거기 같은 신인들이 언제나 새로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예전의 폭발적 흥행력을 제공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대열에서조차 비교적 멀리 떨어진 인물이 바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유덕화이다. 그는 , 같은 홍콩 영화들이 최고의 인기를 누릴 때 빼어난 외모와 감미로운 노래솜씨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했었다. 그가 오천련과 나와서 LPG 가스통을 머리에 얻어맞고 코피를 쏟으며 죽어가던 나, 왕가위 영화 중 가장 오락적이었던 ..
2008.02.19 -
[풍월] 천카이거 감독, 다시 풍월을 읊다 (진개가 감독 風月, Temptress Moon1996)
‘중국 5세대‘ 대표감독 천카이거(진개가) 감독의 1984년 작품 가 소개되면서 서구세계에 경천동지할 문화적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신 소수의 서구권 영화평론가들은 그렇게 떠들고, 믿고 있다. 천카이거의 자서전을 보면 그가 문혁 때 무척 고생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소년기에 겪은 심신의 고통은 그로 하여금 그의 첫 작품을 문혁당시 중국 오지에서 펼쳐지는 ‘기다림’과 ‘해탈’을 다루게 했는지 모른다. 이 작품 이후 그는 줄곧 중국적 특성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주로 ‘장엄한 역사’ 속의 ‘먼지 같은 인간’에 초점을 맞추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라는 지극히 패셔너블한 감각의 영화로 깐느 황금종려상을 차지..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