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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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몬스터 - 홍콩 편 덤플링즈] 젊음의 묘약
[Reviewed by 박재환 2004-8-27 한국에서는 2002년 여름에 개봉된 [쓰리](三更)는 한국, 홍콩, 태국의 재능 있는 감독들이 만든 단편 옴니버스 물이다. 영화의 컨셉은 아시아 영화인들이 대동단결하자는 취지 아래 각 나라의 개성 있는 호러작품을 모아 보자는 것이었다. 홍콩 편은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이 그 동안 연기력과는 별로 상관이 없어 보이던 여명을 캐스팅 하여 [고잉 홈]을 만들었다. 여명은 이 영화에로 대만 금마장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세계에 대전환을 맞았다. [쓰리]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자 그 속편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태국이 빠지고 아시아 영화계에서 가장 돈 많은, 그리고 시스템적으로 가장 발달한 일본이 참여했다. 한국의 박찬욱 감독, 일본의..
2008.04.20 -
[실업생] 장국영, 진백강의 ‘방황하는 청춘’ (곽요량 감독 失業生 1981)
영화배우로서의 장국영의 연기세계는 어느 정도 스펙트럼을 가졌을까. , 등 한 시절 한국 영화팬들의 감성을 휘어잡았던 영화들과 함께 왕가위 감독의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는 열 세 살 때 영국으로 유학갔었고, 홍콩으로 돌아와서는 말 많고 탈 많은 홍콩연예계에 눌러앉았다. 그가 별로 인기를 못 얻은 음반들을 내놓던 20대 초반에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장국영의 초창기 영화 중 몇 편이 눈에 띤다. 장국영은 1980년에 라는 영화로 청춘우상으로 우뚝 선다. 그런데 그보다 조금 전, 1978년에 과 이란 영화에 나온 걸로 되어 있다. (Erotic Dreams of Red Chamber)은 중국 걸작고전소설 의 패러디(?) 작..
2008.04.17 -
[식신] 주성치 영화 (이력지 주성치 감독 食神 God Of Cookery 1996)
(박재환 2002.11.4.) 주성치 팬들이 가장 주성치다운 영화라고 공인한 작품이 바로 이다. 게다가 한 예술하는 홍콩영화에 열광하던 고급영화팬들이 발을 잠깐 돌려 "나도 이런 영화 좋아한다"라며 기꺼이 손을 들어주는 주성치영화가 바로 이 이기도 하다. 세속과 단아함을 오고가며 대중적 인기와 컬트적 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 주성치의 대표작 . 볼 때는 즐겁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며, 보고나서는 감동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던 것 같은 복잡미묘한 느낌을 안겨주는 주성치의 대표작 . '주성치' 태그의 글 목록 www.kinocine.com 은 홍콩최고의 요리사로서 부와 명성을 동시에 누리던 요리대왕 주성치가 정상에서 갖기 쉬운 교만함과 안하무인적 태도로 한 순간에 나락에 떨어지면서 겪게 되는 ..
2008.04.17 -
[성항기병] 홍콩 느와르의 숨은 걸작 ( 맥당웅 감독 省港旗兵/Long Arm Of The Law,1984)
* 오래전(1998.8.15.) 썼던 글을 겨우 찾아내 그냥 올린다. 기회 되면 다시 보고 고쳐 쓰고 싶다 * 비디오 더미에서 건진 깜짝 놀랄 영화 한 편. 이 영화는 오우삼 감독이 (1986)으로 홍콩영화계의 트렌드를 완전히 바꾸어 놓기 2년 전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홍콩느와르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평가받을 만한 작품이다. 홍콩 느와르란, 사실주의와는 전혀 관계없는 ‘멋’과 ‘폼’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총질, 시거, 선글라스, 주윤발만으로 이해하면 큰 오산이다. 이 영화에선 주윤발 없이도, 오우삼 없이도 충분히 멋있고, 긴장감이 넘쳐난다. 그리고 마지막 20여 분 휘몰아치듯이 전개되는 미로 속 추격전과 좁은 주택 안에서의 총격전 장면은 의 마지막 장면에서 뤽 베송이 충분히 베껴 먹은 것 같다...
2008.04.17 -
[천왕지왕2000] 주성치, 왕정, 그리고, 장가휘.. (왕정 감독 千王之王2000 The Tricky Master 1999)
지난주에 이 영화가 DVD로 출시되었다. 주성치 팬이라면 참고하시길. (표준어 더빙과 함께 주성치의 광동어 버전도 감상할 수 있다. 주성치 영화에 대해선 유독 북경화 더빙에 불만이 많으니..)이 영화는 1999년 여름에 홍콩에서 촬영되었다. 서기 이후 몇몇 대만 여배우들이 왕정(王晶) 감독 집단에 의해 홍콩으로 스카웃 되었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임희뢰이다. 홍콩영화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그 시절 왕정은 당시 최고의 카드 '주성치'의 뒤를 이을 톱스타를 키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고 마침내 ‘장가휘’를 캐스팅하여 주성치와 함께 폭소탄을 만들었다. (별로 웃기진 않는다) 콧수염 기른 뚱보 사깃꾼 '패러디'로 나온 사람이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이자, 홍콩영화의 기둥인 왕정이다. 그는 많은 영화에서 ..
2008.04.13 -
[슬로우 페이드] 알 수 없는 삶
[Reviewed by 박재환 2001-9-10] 한때 젊은 영화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홍콩 영화는 다분히 '왕가위'적 스타일의 영화였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두가풍(크리스토퍼 도일)의 카메라와 장숙평의 미술(의상과 세트 포함)이 결합한 흔들리는 화면, 건너뛰는 편집이 만들어낸 알맹이가 그다지 없는 드라마 양식이다. '남과 여'의 러브 스토리를 다루면서 한없이 무거운 인생을 한없이 가벼운 멋에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그러한 왕가위 스타일의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졌지만 청출어람이라고할 작품을 아직 만나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왕정' 스타일까지 침투하여 곧잘 관객을 찾았다. 물론, 이들 영화가 영화 미학적인 관점에서 논란이 있긴 하지만 MTV적 감수성을 가진 세대에게는 볼만한 것들이었..
2008.04.05 -
[신 신조협려] 김용 무협, 영상으로… (여대위 감독, 九一 神雕俠侶 1991)
(박재환 1998.8.5.) 이 영화(비디오)의 정식제목은 (新神雕俠侶)이며, 홍콩에서의 제목은 였다. 그러니까 1991년 이 영화 만들어지기 전에 나온 ‘신조협려’가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는 이미 (적어도) 두 차례 만들어 졌었다. 첫 번째 작품은 1960년 홍콩의 이화(李化)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출연배우는 南紅, 江雪, 姜中平, 謝賢 이고, 두 번째 작품은 1982년에 만들어진 쇼브러더스 영화이다. 장철(張徹)이 감독하고 부성(傅聲), 곽추(郭追)등이 출연한다. 물론, 이후 TV드라마로 수차례 리메이크된다. 유덕화가 자신의 영화사(天幕制作有限公司/ Team Work Prodution House Ltd.)를 설립하고 만든 첫 번째 작품인 바로 이다. 상당히 재미있다. 홍콩영화는 의외로 그 근원..
2008.03.22 -
[십이야] 선수들의 작업 (임애화 (林愛華) 감독 十二夜 Twelve Nights 2000)
(박재환 2003.1.2.) 이전에 신문 연재만화 중에 "love is……."라는 귀여운 한 컷짜리 작품이 있었다. 앙증맞게 생긴 조그만 남녀 애가 (아마 발가벗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있고 밑에는 love is.(사랑은 ~~이다)라고 한줄 감동적인 글이 쓰여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그 만화가 떠올랐다. 는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그것도 여자-의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여자의 시각에서라고? 그렇다. 이 영화는 한 남자에게서 헤어나질 못하는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자는 수동적이라고? 그렇지 않다. 이 여자도 이미 다른 남자를 사귄 적이 있다. 그럼, 일단 거리에 나가보면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 어떤 콩깍지가 씌어, ‘필연’이 되어버린 사랑에 절망하게 되는 것일까. ..
2008.03.05 -
[쌍룡회] 깔깔깔 낄낄낄 우하하하하하 (임영동&서극 감독, Twin Dragons 1992)
(1999년 작성 리뷰) ‘쌍룡회’는 성룡 출연작 중 재미로 따지자면 상위권에 맴도는 그런 영화이다. 줄곧 보면서 미친 듯이 웃어댔으니 말이다. 아, 성룡은 이제 이렇게 방방 뛰고 정신없이 웃긴 영화를 만들기에는 너무 늙어버린 모양이다. 너무너무 아쉽다. 이 영화 다 끝나고 기대했던 NG장면은 없었다. 성룡영화 중에 이런 것도 있었나? 아님 비디오 출시할 때 빼버렸나? 여하튼 영화 끝 자막 오를 때 이름이 한참이나 올라가는데 홍콩영화감독협회모임이라도 있었던지 이 영화제작에 참여한 감독들 이름이 쭈욱 올라가는데, 수십 명의 명단이 올라갔다. 그들이 이름이 왜 올랐을까? 그 답은 쉽게 구했다. 작년에 출간된 성룡의 자서전(성룡은 ‘문맹’으로 알려졌는데 --;) )의 후반부에 그가 말하는 그의 작품해제를 보면..
2008.03.05 -
[색정남녀] 한 예술하고픈 홍콩 영화감독 (나지량 이동승 감독 色情男女 Viva Erotica,1996)
(2019.6.18)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두 번 썼었네요. 한 때 홍콩영화 최전성시대 끝물의 비애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박재환 2000.3.17.) (**2000년 국내극장개봉 리뷰**) 홍콩 인구는 600만 명 정도이며 해마다 만들어지는 영화는 100편 이상이나 된다. 물론 이들 영화 대부분은 한국 영화팬들이 짐작하는 대로 쓰레기 아니면 킬링 타임용 3류 영화들이다. 그러니 그런 틈바구니 속에서 왕가위나 관금붕, 아니면 프루트 챈(진과) 같은 감독의 작품이 살아서 한국에까지 소개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물론 홍콩영화는 한국영화와 비교하면 훨씬 국제적이며, 영화산업 자체도 훨씬 체계적이다. 어떻게 저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팔려나갈까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확고한 스타 시스템, 분명한 시..
2008.03.05 -
[살지연/살지련] 그녀는 이미 죽었어! 죽었다고… (杀之恋 Fatal Love,1988)
장국영이 1988년에 출연한 작품이다. 그의 나이 서른 셋. 아직은 동안(童顔)을 간직하고 있고, 귀여운 면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물론 이 영화도 황백명이 제작을 했다. 당시의 홍콩 영화의 경향을 알 수 있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영화이다. 사실 장국영이라는 스타가 있었기에 그럭저럭 졸작소리는 면했지 보고나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늦은 밤, 장국영이 으슥한 도로에서 차를 몰고 있다. 라디오에서는 시시껄렁한 귀신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럼 귀신을 직접 본 사람의 전화를 받아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쩌구저쩌구….” 이때 장국영의 차 앞으로 뭔가 하얀 것이 휙 스쳐지나간다. 놀란 장국영은 차를 세우고는 차 주위를 살핀다. 분명히 누군가 차에 친 것 같았는데. 장국영은 무서운 생각에 다시 차를 ..
2008.03.05 -
[소림축구] 주성치, 축구화를 신다 (주성치 감독 少林足球 Shaolin Soccer , 2001)
(박재환 2002.2.7.) 축구를 중국어로는 '足球'라고 한다. 우리나라 예비역들이 좋아하는 '족구'와 혼돈하지 마시길... (2001년) 7월 홍콩에서 개봉되어 6천만 홍콩달러를 벌어들여 올해 최고의 흥행기록 작으로 기록된 작품이 바로 주성치 감독, 주연의 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제작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개봉 후에도 줄곧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해 유난히 헐리우드 블록버스트의 공세가 극심했음에도 이 영화가 웬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트를 무릎 꿇게 만들었다. '엄청난 영화?' 주성치 영화이니 그다지 기대하지 않아도 되지만, 또한 주성치 영화이니까 기대할 만도 한 것이 사실이다. 주성치는 홍콩영화의 한 아이콘으로서 복잡한 평가를 받고 있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라는 잡지에서조차..
2008.03.05 -
[정이건 장백지의 도신] 유진위 감독의 무한부활 (유진위 감독 無限復活 Second Time Around 2001)
(박재환 2003.9.26.) 유진위 감독의 이 우리나라에 이라는 제목으로 은근설쩍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굉장히 반가운 영화임에 분명하다. 유진위라는 인물부터 소개하자면 한때 홍콩영화계의 컬트마스터로 추앙받던 인물이다. “유진위 없이는 주성치도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은 홍콩영화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가 주성치와 손잡고 만든 나 (홍콩 레옹) 말고도 내세울 작품은 너무 많다. 게다가 1992년 왕가위 감독과 택동영화사를 설립하고 만든 는 과 함께 홍콩영화팬에게는 두고두고 회자될 걸작 코미디이다. 유진위 감독은 시나리오 쓸 때는 기안 (技安)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유진위의 정말 걸작을 만나고 싶다면 를 보아야할 것이다!!!) 유진위 감독은 어느 날 홍콩에서 벤쿠버로 이민을..
2008.03.05 -
[성룡의 정권] 성룡 최악의 영화 (권정/금강혈인 拳精 Spiritual Kung Fu 1978)
(박재환 2002-5-25) 내가 성룡의 열성팬이라면 별 반 개짜리 영화에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칭찬할 곳을 찾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열혈 성룡 팬이 아닌 이상 그러고 싶지는 않다... 인터넷의 성룡 팬 사이트의 옛날 자료에 따르면 그의 작품 가운데 '중안조-용형호제-취권' 등의 순서로 인기가 높았다. 서구팬들의 조사에 따르면 과 가 상위권이었던 것 같다. 그럼, 성룡이 출연한 수많은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이 가장 형편 없을까? 내 생각에는 오늘 본 이 영화가 성룡 최악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성룡 최악의 영화라고 해서 성룡 때문에 형편없다는 소리는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악명 높은 라유(로 웨이) 감독의 전형적인 킬링 타임용 무비이다. 각본이나 촬영, 편집 어느 면에서 보나 내세울 ..
2008.02.24 -
[PTU] 잃어버린 총 한 자루를 찾아서.... (두기봉 감독 機動部隊: PTU, 2003)
(박재환 2003.12.23.) 그동안 리뷰를 쓰며 제일 한심하게 리뷰 올린 것이 두기봉 감독의 이란 작품이다. 화질 나쁜 비디오로 감상하느라 두기봉 특유의 화면 전개를 이해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계속 찜찜하던 터에 이 작품을 보게 되어 기뻤다. 이 작품은 확실히 스타일에 있어 그의 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엉망진창 홍콩 영화계에서 왕가위도 아니면서 여전히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사는 몇 안 되는 홍콩 작가주의 감독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인 것이다. 영화는 대부분 홍콩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금 홍콩의 PTU(기동부대,5분대기조 성격의 경찰조직). 보기에 따라선 S.W.A.T. 같아 보이고 또 어찌 보면 방범순찰아저씨 같다)가 홍콩의 우범지대 가운데 하나인 침샤츄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0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