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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그펠트]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1937년 3월 4일 L.A.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제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위대한 지그펠트](The Great Ziegfeld)이다. 이 영화는 영화가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 미국인들에게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던 무대 공연의 화려한 순간들을 보여주는 쇼비즈니스 이야기이다. 플로렌즈 지그펠트 주니어(윌리엄 파웰)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타고난 흥행사이다. 그러나 출발은 미약한 '쇼 단'의 억척스런 흥행주일 뿐이었다.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당시 그가 내놓은 ‘볼거리’ 상품이라곤 '힘센 남자'를 내세운 것이다. 남들은 모두 배꼽을 드러낸 여자 무희를 앞세워 남성들을 끌어들일 때 그는 세계 최강남자라면서 알통을 ..
2008.12.20 -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옛날, 영국 탄광촌 마을에서
How Green Was My Valley 감독: 존 포드 1942년에 열린 14회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은 존 포드 감독의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How Green Was My Valley)가 차지했다. 그 해 작품상 후보에는 모두 10편이 올랐었는데 후보작 중에는 오슨 웰즈 감독의 [시민 케인]과 죤 휴스톤 감독의 [말타의 매] 등이 있다. (작품상 후보작이 5편으로 축소된 것은 1945년 시상식 때부터이다.) [시민 케인]이 영화사 100년의 최고걸작이라는 평가는 그 어떤 영화개론서에도 꼭 나온다. 오손 웰즈의 놀라운 데뷔작 [시민 케인]을 제치고 작품상을 차지한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는 과연 어떤 영화일까.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잘못된 수상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말들..
2008.12.20 -
[패튼 대전차군단] 군인의 길
(박재환 2003/3/6) 아카데미영화상이란 정말 미국 영화산업의 하이라이트이다. 단지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 상을 하나라도 타기 위해서 펼치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홍보전과 톱 스타들의 이미지 업 캠페인을 보자면 그야말로 전쟁 그 자체이다. 그런데 지난 74년의 아카데미 역사에 있어 이처럼 '잘 난' 아카데미를 걷어찬 경우가 두어 번 있었다. 71년 으로 남우주연상이 주어진 죠지 스코트와 73년 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말론 브란도의 경우이다. 죠지 스코트는 후보에 오르자마자 수상을 거부했다. 이유는 배우들끼리 경쟁을 한다는 것은 'meat parade'이며 불공평하다는 것이었다. 말론 브란도의 경우는 미국이 인디안에 대해 부당한 처우를 한다면 수상을 거부했다. 죠지 스코트는 배우들의 자긍심 문제였고, 말론..
2008.12.20 -
박광정 (1962~2008.12.15) 폐암으로 사망
영화배우 박광정씨가 어제 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재능있는 배우가 또 한 사람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 2006년 11회 부산국제영화제때 찍어두었던 사진. 다시 보니 그의 어깨가 유난히 무거워 보인다. 10월 16일. 바다가 한 켠에 보이는 요트경기장의 임시 야외스튜디오. 당시 박광정씨는 라는 영화로 KBS부산의 PIFF특집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다. 영화 에서의 엉터리 시인 '랭보'와 TV드라마 에서의 박창식 외과과장 역으로 팬들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 (글/사진 박재환)
2008.12.16 -
[소림목인방/소림목인항] 성룡이 나오는 소림사 영화 (진지화 감독 少林木人巷 1976)
[소림목인방]이라는 영화는 1976년에 만들어진 홍콩영화이다. 주인공은 이소룡이나 이연걸이 아니라 성룡이다. 성룡이 과 (사형조수)로 인기 끌기 전에 출연했던 많은 영화들 중의 하나이다. 이 영화는 성룡 팬들에게나, 홍콩 액션영화 마니아에게는 공부할게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순전히 '소림사'에 대한 공부이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엔 [소림목인방]으로 소개된 이 영화의 홍콩 제목은 (少林木人巷, 감독:陈志华)이다. ‘항’(巷)은 골목을 이야기한다. ‘더러운 거리’를 일컫는 ‘누항’(陋巷)처럼 말이다. 영화에선 이게 단순한 골목, 길목이라기보다는 좁다란 통로, 복도를 의미한다. 영화에서의 구체적인 의미는 소림사에 있는 목인들의 길목이다. 영화들어가기 전에 ‘목인항’(목인방)부터 소개한다. 최종관문 = 소림목인방..
2008.12.12 -
[커넥트] 제발 전화 끊지 마세요~
최근 국내에 소개되는 중국어권 영화는 정말 비참하다. 언제 개봉되었는지도 모르게 곧바로 극장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전엔 고만고만한 배우들이 무더기로 나와 그럭저럭 만든 영화들이라도 극장 내걸리고 비디오로 출시되면 나름대로 마켓 파이를 갖고 있었는데 요즘은 전혀 그러하질 못하다. 그런 리스트에 어울린 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다. 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홍콩영화일수도 있고, 중국영화일 수도 있다. 요즘 이 동네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는 거의 홍콩-중국이 대등한 수준으로 합작을 하고 있으니 어느 쪽 영화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주요 출연진은 홍콩, 중국, 그리고 대만배우이다. 이 영화를 소개하기에 앞서 요즘 영화제작경향의 한 특색을 소개해야겠다. 우리나라의 나 등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었고, 홍콩의 ..
2008.11.24 -
대만 천수볜 전 총통 구속과 대만독립의 앞날
진수변(陳水扁,천수이볜)(▶위키피디아) 대만 전임 총통(總統=대통령) 진수변(陳水扁,천수이볜)이 결국 수갑을 찼다. 지난 5월 20일 국민당 마영구(馬英九)(▶위키피디아) 신임총통 취임식과 함께 총통자리에서 물려난지 6개월 만이다. 천수이볜은 국가비밀 판공비 성격의 국무기요비 유용(國務機要費案)과 해외 돈세탁(洗錢案)혐의 등 많은 범죄혐의로 줄곧 대만 특별검찰(特偵組偵辦)의 조사를 받아왔었다. 어제 오전 천수이비엔은 검찰에 출두 5번째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집을 나서며 자신의 구속이 기정사실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기자들에게 자신은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천수이볜은 "나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1호 전범이다. 양당의 통일에 있어 최고 장애물인 셈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천수이볜은 "..
2008.11.12 -
[천녀유혼] 이한상 감독의 쇼브러더스판 '쳔녀유혼'
[리뷰 by 박재환 2006/5/3] 은 우리나라 홍콩 영화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나이다. 이 영화에 출연했던 장국영과 왕조현은 한 때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홍콩배우였다. 그런데 서극 제작, 정소동 감독의 은 리메이크 작품이다. 그럼 누가 먼저 만들었을까. 1959년에 홍콩의 이한상 감독이 처음 만들었다. 이한상 감독은 장철 감독과 함께 한 시절 쇼 브라더스 황금시기를 풍미했던 명감독이다. 1959년이라.... 하마터면 지금의 한국 영화팬들은 이 영화를 두 번 다신 볼 수 없을 뻔했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쇼 브라더스의 보물 같은 영화들이 디지털 리마스트링되어 DVD타이틀로 출시되면서 이 영화로 다시 한번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되었다. 잘 알려진 대로 은 명말청초..
2008.11.04 -
[화피] 궁극의 사랑은 자기희생 (진가상 감독 畵皮 Painted Skin, 2008)
최근 중국영화가 한 편 개봉되었다. (畵皮)라는 작품이다. 감독은 홍콩의 진가상 감독이지만 주요 출연진과 제작 스태프의 면면으로 보자면 확실히 중국영화이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지난 달 26일 개봉되어 중국 최대국경일이라고 할 수 있는 10월 1일 건국기념일 황금주간을 거치면서 최근까지 2억 위엔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중국 언론은 국경일 개봉영화 중에서는 최고의 흥행수익을 올린 자국영화가 되었다면서 한껏 흥이 올라있다. 청대 문인이 엮은 귀신이야기 송 멸망시기에 태어난 포송령(蒲松齡)은 그저 그런 삶을 살다가 불운한 중국문인 중의 한 사람이다. 부친 대(代)에 이르러 집안은 완전히 영락([零落)하고 뛰어난 문재를 가졌지만 번번이 과거에 실패하여 죽을 때까지 남의 집 서당 선생이나 명문세가의 문객으로 일..
2008.10.30 -
진개가, 이주익, 최인호, 그리고 하용수
지난 2001년에 진개가(천카이거) 감독이 한국을 찾았었다. 최인호 원작소설 감독을 맡아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후 유야무야 흐지부지 중단되고 말았다. 하지만 당시 이런 '황당할 정도로' 멋진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은 이주익 대표이다. 이주익 대표는 이후 [칠검](서극 감독) 등 범아시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 디자이너 하용수가 함께 있는 것도 이채롭다. 이후 하용수는 진개가 감독의 [투게더]에서 의상감독을 맡는다. 일시: 2001년 7월 13일 장소: 서울 프라자호텔 촬영: 박재환 코닥 DC3400 2008/04/13 - [투게더] 내 아들의 바이올린
2008.10.24 -
하리수 데뷔작 [노랑머리2] 기자시사회
하리수가 출연한 영화 [노랑머리2] 기자회견장 모습. 당시 트랜스젠더 '하리수'에 쏠린 언론의 관심이 대단했었다. 그리고 이 당시엔 인터넷매체가 그다지 많지는 않아 어중간한 기자회견 형태가 되어버렸다. 2001년 7월 11일. 기자시사회가 이루어진 곳은 명보극장 근처의 소극장 '매직시네마'라는 정말 허름한 소극장에서였다. 요즘 이런 극장에서 어떤 영화가 기자시사회를 진행할까.. 일시: 2001년 7월 11일 장소: 서울 중구 매직시네마 촬영: 박재환 [영화리뷰3/AV=18禁] - [노랑머리2] 하리수 이야기
2008.10.24 -
김종보 할리우드 CG기술자
유명 롤 플레잉 게임이 [파이널 환타지]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판타스틱한 영화의 제작에 한국인도 참여했는데 바로 김종보이다. 영화개봉에 앞서 한국을 찾아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밝혔다. imdb에 따르면 김종보씨의 역할은 특수효과 부문에서 'sequence supervisor/lead animator'였다고 한다. [영화리뷰3/애니메이션] - [파이널 환타지] Final Fantasy : The spirits within
2008.10.24 -
[여명+세토 아사카] PiFan 불사정미 무대인사
[중화권영화리뷰/홍콩영화] - [불사정미] 사랑에 빠진 女킬러 2001년 부천국제영화제 때 여명이 한국을 급히 찾았었다. [불사정미]라는 유위강 감독 작품이다. 함께 공연한 일본 여배우 세토 아사카도 한국을 찾아 무대인사를 했었다. 이 영화는 홍콩에서도 제 때 개봉되지 못한 영화이다. 한국에서, 부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셈이다. (글+사진 = 박재환)
2008.10.23 -
[장진영] 2001년 부천영화제 기자회견장
장진영. 2001년 6월 12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관련기자회견장에서.
2008.10.23 -
[먀오먀오] 대만 여고생, 사랑에 빠지다 (정효택 程孝澤 감독 渺渺 Miao Miao, 2008) 程孝澤
대만영화? 일반적인 영화팬이라면 “어? 대만도 영화를 찍나”하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후효현이나 채명량 감독 때문에 ‘대만영화는 지루하거나 따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일 것이다. ‘대만영화라는 것’은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특별한 경우에나 겨우 만나볼 수 있는 한국영화관객 뿐만 아니라 대만 영화팬들도 자신들의 영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그렇게 생각한다. 대만에는 스크린쿼터제도가 없다. 그래서 대만영화는 오래 전에 상업영화는 자취를 감추었고 일부 예술영화, 혹은 진짜 독립영화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대만정부도 나름대로 꾸준히 자국영화진흥책을 내놓고 있지만 말이다. 최근 들어 대만에서도 후효현이나 채명량 말고도 ‘진짜’ 대만영화가 나오고 해외영화제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주걸륜 영화도 나오고 ..
200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