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리뷰(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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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박찬욱 감독의 흑백단편영화 (1999)
[2017년 2월 4일 KBS독립영화관 방송분 리뷰] 밤 12시에 방송되는 KBS 1TV KBS 은 300회 특집기획 ‘위대한 시작’이 방송된다. 이경미 감독의 , 박찬욱 감독의 ,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이다. 단 한편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의 숨은(?) 걸작 ‘심판’을 지상파 KBS에서 만난다니. 논란은 있지만 작년 개봉한 는 국내외 평자들로부터 심오한 스릴러라는 호평을 받았다. 물론 그 이전에 깐느에서 거장으로 인정받았지만 말이다. 서강대 학생시절부터 씨네필로 유명했던 박찬욱 감독은 (1992)으로 호기롭게 충무로에 데뷔했지만 곧바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97년 내놓은 가 흥행대실패하면서 더욱 그러했다. 이후 영화에 열정은 치열하고도, 처연한 영화비평으로 연명한다. 그러다가 2000년 ..
2017.08.19 -
[철원기행] 가족의 굴레 (김대환 감독,2015)
(박재환) 이번주 KBS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설기획' 특집으로 김대환 감독의 2015년 작품 이 방송된다. 방송시간은 토요일에서 일요일 넘어가는 밤 12시 35분이다. 영화 ‘철원기행’은 평생을 강원도 철원의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아버지가 정년퇴임을 하는 날, 각자 떨어져 살던 어머니와 두 아들 그리고 며느리가 한 자리에 모인다. 초라하기만 한 퇴임식에 이어 순조롭지 않은 중국집에서의 저녁식사 자리까지 오랜만에 모인 가족의 풍경은 그리 화목해보이지 않는다. 연거푸 술잔만 들이키던 아버지는 뜬금없이 이혼하겠다고 폭탄선언한다. 폭설이 내린 철원에서 2박 3일간 예기치 않은 동거를 하게 된 가족. 말수가 적고 고집이 센 아버지와 감정을 숨기지 않는 독설가 어머니, 의뭉스러운 큰 아들과 다정하지만 조급한..
2017.08.19 -
[양치기들] 비밀과 거짓말 (김진황 감독 The Boys Who Cried Wolf, 2015)
(박재환) 2017년 1월 14일(토) 밤 12시 00분, KBS 1TV 시간에는 김진황 감독의 2016년 작품 이 방송된다. 한때 주목 받는 배우였으나, 지금은 역할대행업을 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완주. 어느 날 그는 죽은 피해자의 엄마라는 여인에게 살인사건의 가짜 목격자 역할을 의뢰 받게 된다. 망설이던 완주는 어마 어마한 보상금의 유혹에 목격자 역할대행을 수락하고 경찰을 찾아 완벽한 거짓 진술을 마친다. 그러나, 살인사건 뒤에 또 다른 진실이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이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사건이 일어나던 날 죽은 피해자와 함께 있었던 ‘광석’과 ‘영민’을 찾아 가는데. 거짓말을 파는 남자 ‘완주’를 중심으로 그의 친구이자 역할대행업체 사장인 ‘명우’, 침묵으로 다른 의미의 거짓을..
2017.08.19 -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 (임지은 감독,2014)
2017년 1월 8일 KBS독립영화관 방송분 리뷰 (박재환 2017.1.7) 2017년 새해 첫번째로 찾아오는 KBS 1TV 은 짧지만 재기발랄한 한국의 독립영화 5편이 소개된다. 방송시간은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야심한 1시 10분이다. 이 시간에 잠들지 않았다면, KBS 1TV에서 이들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김민지 감독,2015), (김민지 감독,2015), (심민희 감독,2015), (임지은 감독,2014), (김한결 감독,2015) 등 다섯 편이다. 는 성결대학교에서 영화공부를 한 임지은의 감독/각본/편집 작품이다. 대학 영화학과 졸업영화 촬영 중에 일어나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창작자= 감독의 고민이 유머러스하게 녹아있다. 이름부터 진정성이 마구 느껴지는 ‘진지한 감독’은 배..
2017.08.19 -
[프랑스영화처럼] ‘함부로 애’트‘하게’ (신연식 감독 Like a French Film, 2015)
(2016년 11월) 19일 밤, KBS 1TV 시간에는 신연식 감독의 이 방송된다. 이 영화는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고, 올해 초 극장에서 아주 잠깐 개봉되었다. 신연식감독 영화답게, 그리고 소개영화답게, 그리고, 한국 독립영화의 현실답게 ‘달랑’ 4759명(영진위 통계)의 관객이 들었던 영화이다. “만이라도 좀 봐주세요. 제발!!!” 신연식 감독은 자신의 영화사 루스이소니도스(Luz Y Sonidos)를 통해 독특한 자신만의 영화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2009), (2012), (2014) 등. 은 네 편의 단편을 엮어 만든 옴니버스이다. ‘옴니버스’라면 주제가 같아야할 것인데, 딱히 주제를 이끌어내기는 그렇다. 첫 번째 단편의 제목은 ‘타임 투 리브’(A time to leave)이..
2017.08.19 -
[집 나온 남자들] 대책없는 남자들 (이하 감독,2010)
(박재환) (2016년 11월) 5일(토) 밤 12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이하 감독의 2010년 작품 이 방송된다. 이하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단편 (2003)으로 주목 받은 뒤 충무로에 진출, 문소리, 지진희 주연의 영화 (06)을 만들었다. 그 실패(!)를 거울삼아 만든 작품이 바로 이다. 지진희와 함께 양익준, 이문식이 필사의 추적극을 펼친다.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음악평론가 지진희는 노래를 소개하다말고 폭탄 멘트를 던진다. 나름 멋있어 보이려고. “아내와 이혼하겠습니다.”고. 뜬금없고 맥락 없는 발언. 그리고는 친한 동생 양익준과 함께 무작정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다. 뒤늦게 아내가 걱정이 되어 전화도 해보지만 연락이 안된다. 집에 와서 보..
2017.08.19 -
[출출한 여자2] 먹방웹드라마 시즌2 (윤성호, 김인선, 윤세영 감독 2016)
(2016.10월) 1일 밤 12시 30분 KBS 시간에 방송되는 ‘출출한 여자 시즌2’는 전편에 이어 ‘먹방 웹드라마’를 표방하며 2~30대 싱글의 배고픈 로맨스를 그린다. 이들은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란다. 싱글녀 제갈재영(박희본)은 사랑도, 일도, 우정도, 가족도 여전히 쉽지가 않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가고, 새롭고 이상한 친구를 만나고, 새 직장에 들어가고, 남자친구의 새로운 여자 친구와 맞닥뜨리는 것만도 쉬운 일이 아닌데 덜컥 새로운 질병마저 찾아온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미지의 맛으로 가득한 ‘제갈재영’의 싱글라이프. 그녀의 허기를 달래줄 애틋한 한 끼 밥상의 위로를 만난다. 시리즈는 단순한 먹방 컨텐츠에 국한되지 않고 음식을 통해 일상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이야기 본연의 매력으로..
2017.08.19 -
'하트바이브레이터' “소문 들었어?”
[2016년 9월 3일 KBS독립영화관 방송] 강제규 감독의 ‘쉬리’를 전후하여 한국영화는 ‘산업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한국영화 초고속 성장의 밑바탕에는 충무로 영화인의 노고와 그 전(前)의 아카데믹한 열정이 깔려있다. 한국영화(산업)의 실무자를 양성하는 기관 중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는 영화에 열정을 가진 재원들이 단편과 장편을 실제 만들어보면서 ‘영화’와 ‘영화산업’에 자연스레 진입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롯데시네마 타워월드에서는 ‘KAFA 십세전’이라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KAFA에서 장편을 만드는 과정을 도입한지 10년을 맞이하여 열리는 행사이다. 오늘밤 12시 35분에 방송되는 KBS 독립영화관 시간에서도 KAFA 작품을 만..
2017.08.19 -
[어떤이의 꿈] 펜타포트 락페와 ‘어떤이의 꿈’ (조성규 감독 Life is but an empty dream, 2015)
충무로에서 가장 즐겁게, ‘제멋에’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손꼽히는 조성규가 지지난 여름에 뚝딱 만든 영화가 오늘(2016.8.27) 밤 KBS독립영화관 시간에 방송된다. 신화의 멤버였던 김동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이다. 영화 은 해마다 여름의 한복판에 펼쳐지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배경이다. 영화에서는 2014년의 페스티벌이 나온다. 김동완의 역할은 락페스티벌의 스태프이다. 사연이 있다. 자신의 밴드와 함께 락 페스티벌 헤드 라이너가 되어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5년째 페스티벌에서 행사진행과 인력관리에 헌신하고 있다. 무대에 오르는 꿈을 가진 밴드 보컬. 하지만 매년 혹시나 하고 품었던 무대에 대한 희망은 점점 포기 쪽으로 기운다. 올해에도 공연 성공을 위해 최적의 스태..
2017.08.19 -
[출중한 여자] 오해와 맥락의 웹드라마 (윤성호, 전효정, 박현진 감독,2014)
오늘(2016.7.16) 밤 KBS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웹드라마 두 편이 방송된다. (김태희 감독, 리지 주연)과 이다. 이 중 를 소개한다. 최근 1~2년 사이에 쏟아진 웹 드라마 중 재미있기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가 천우희 주연의 이다. 이 작품은 박희본 주연의 가 웹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성공한 뒤 만들어진 후속편이다. 윤성호, 전효정, 박현진, 백승빈 등 재기발랄한 독립영화감독이 나눠 에피소드 연출을 맡고, 이런저런 작품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하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는 여성잡지 에디터인 여자주인공 천우희의 일과 사랑과 우정과 뭐 그런 통속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10분 남짓 에피소드 5편으로 구성되었다. 모두 ‘***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소 타이틀을 달고 있다. ‘절친..
2017.08.19 -
[디렉터스 컷] 영화는 감독의 것 (박준범 감독 Director's CUT, 2014)
(박재환) 매주 토요일 심야에 방송되는 시간에는 평소 만나보기 힘든 독립영화, 단편영화, 아트영화, 다양성영화 등 그런 종류, 혹은 장르, 성향의 영화가 방송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충무로 주류영화에 조금 지쳤다면 ‘독립영화관’을 챙겨보시는 것이 절대 나쁜 일은 아니다. 특히 오늘(2016.7.9) 방송되는 ‘디렉터스 컷’ 같은 경우는 정말 만나보기 어려운 영화이니 말이다. 9일(토) 밤에 방송되는 은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립영화감독 박준범 감독의 2014년도 작품 ‘디렉터스 컷’이다. 영화는 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도 지역(부산)에서 독립영화를 찍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 고프고, 힘들 것이라는 예감이 바로 든다. 스태프와의 현장에서의 갈등, 제작피디와의 예술적 갈등 등이 펼쳐질..
2017.08.19 -
[자유의 언덕] 홍상수 16번째 작품 (홍상수 감독 HILL OF FREEDOM, 2014)
칸영화제기간도 아닌데 갑자기 홍상수 감독이 영화뉴스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2016년 6월 25일) 토요일 밤 12시 1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KBS독립영화관’ 시간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편성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물론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아니다. 그 전작 이다. 2014년에 개봉된 영화이다. ‘독립영화관’ 관계자는 참으로 공교롭게 편성된 것이란다. ‘독립영화관’ 라인업은 보통 한 달 전쯤에 편성이 확정되니 말이다.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장편연출작 은 67분짜리 영화이다. 홍상수영화답게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남자가 나오고, 여자가 나오고, 또 남자가 나오고, 술도 마시고, 끝없이 이야기하고, 넋두리 푸는 그런 영화이다. 물론, 이번엔 여관이나..
2017.08.19 -
[선지자의 밤] 휴거와 천년왕국 (김성무 감독 The Night of the Prophet, 2014)
(2016년 6월) 18일(토) 밤 12시 10분, KBS 1TV 시간에는 2014년 만들어진 김성무 감독의 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종교영화, 혹은 사회고발영화가 방송된다. 은 해마다, 주기적으로 사회문제가 되는, TV고발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방송된 ‘일부 광신교들의 종말론인 휴거’에 대해서 다룬다. 주님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고, 회개하고,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만을 천년왕국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라는 신심의 이야기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자들의 절박한 심정, 그 여린 마음의 사람들에게는 그 어떠한 설득이나 여유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케이스를 통해 익히 보아왔다. 영화 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민여주(이미소)는 “다시 일어서는” 희망의 전화 상담원이다. 하루 종일 전화기를 붙잡고 절망에 ..
2017.08.18 -
[사과] 문소리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 (강이관 감독 Sa-Kwa, 2005)
2016년 KBS독립영화관 방송 리뷰 입니다. 2008년 개봉때 쓴 리뷰는.. 여기 (박재환) (2016년 6월) 11일(토) 밤 12시 10분, KBS 1TV 시간에는 강이관 감독의 가 방송된다. 원래 이 작품은 2004년에 완성했던 작품인데, 2008년에야 극장개봉이 이뤄졌다. 그리고, 내일 밤 KBS독립영화관 시간에 시청자를 찾는다.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소중한 독립영화이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 영화는 결혼적령기에 충분히 접어든 여인의 연애담, 혹은 이혼담이다.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 괜찮은 여자 현정(문소리)은 오래된 남친 민석(이선균)과 떠난 제주도에서 “우리 헤어지자”는 준비되지 못한 결별을 통보받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현정을 지켜보던 상훈(김태우)의 청혼을 받고 결혼한다. 그리고 또 ..
2017.08.18 -
[미드나잇 썬] 더 작은 신의 아이들 (강지숙 감독 Midnight Sun, 2014)
오늘(2016.5.28) 밤 12시 10분, KBS 1TV 시간에는 지난주에 이어 ‘우리이웃의 단편영화2’로 잔잔하지만 울림이 큰 독립영화 세 편이 방송된다. (송혜림,2015), (강지숙 감독,2014), (심혜정 감독,2015)이다. 이중 을 소개한다. 은 청각장애인 남매의 이야기이다. 대한민국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지 이 영화를 짧지만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오빠 병우(김리후)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2년째 매장 청소를 하고, 점장 지시로 화장실 청소도 도맡아 하고 있다. 다른 아이들은 3개월이며 차례로 패티를 뒤집고, 직급이 올라가고, 임금이 오르지만 말이다. 매장의 점주는 ‘장애인고용정책’에 따라 일을 시키지만 병우를 못 미더워한다. 역시 청각장애를 갖고..
2017.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