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 (임지은 감독,2014)

2017. 8. 19. 21:48한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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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8일 KBS독립영화관 방송분 리뷰

(박재환 2017.1.7) 2017년 새해 첫번째로  찾아오는 KBS 1TV <독립영화관>은 짧지만 재기발랄한 한국의 독립영화 5편이 소개된다. 방송시간은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야심한 1시 10분이다. 이 시간에 잠들지 않았다면, KBS 1TV에서 이들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절대연필>(김민지 감독,2015), <허장미 사망사건의 전말>(김민지 감독,2015), <해수탕 여인>(심민희 감독,2015),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임지은 감독,2014), <화해>(김한결 감독,2015) 등 다섯 편이다.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는 성결대학교에서 영화공부를 한 임지은의 감독/각본/편집 작품이다. 대학 영화학과 졸업영화 촬영 중에 일어나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창작자= 감독의 고민이 유머러스하게 녹아있다. 이름부터 진정성이 마구 느껴지는 ‘진지한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를 이끌고 한여름에 졸업작품 ‘너에게로 가는 길’을 찍고 있지만 대단한 작품을 만들고 싶은 자신의 의지와 이상과는 달리 현장이 녹록찮다. 그때 ‘급시우’ 송강처럼 나타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루이스 자네티’이다. 영화학도라든지 영화를 제대로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사람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수학의 세계에 홍성대의 ‘수학의 정석’이 있듯이, 영어의 세상에 송성문의 성문기초영어(종합영어)가 있듯이, (예전엔 국어에 서한샘도 있었다!) 루이스 자네티 교수의 ‘영화의 이해’는 영화를 제대로 보고, 만들기 위한 최상의 가이드였다. 이제 ‘루이스 자네티’는 진지한 감독의 컷마다 끼어들어, 촬영, 스토리, 편집, 음향에 대해 잔소리, 혹은 조언을 해 준다.

자, 세계적인 영화학교수 자네티가 알려준 대로 한국의 영화학도가 완성하는 단편영화 ‘너에게로 가는 길’은 어떻게 완성될까.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 불후의 걸작이 될까, 아니면 자신의 영화 혼(魂) 없이 책에 나온 대로 만든 범작일까. 각자 상상하시길.

 

단편영화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는 제목만큼 대단한 카메오가 등장한다. ‘무려’ 봉준호 감독과 최동훈 감독이 등장하여 자신들도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 책을 보고 영화를 배웠다고 말한다. 참, 진짜 루이스 자네티 교수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는 달시 파켓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미국사람이고, 한국에 왔다가 한국과 한국영화에 빠져 사는 인물이다.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다. 작년 추석에 KBS에서 방송된 제주도드라마 ‘중섭’에서 미술평론가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던 사람이다. 목소리 더빙은 성우 박일이 맡았다. 이러한 설정은 정말 재밌다.

 

영화학도에겐 영화이론서적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만큼이나 유용하고, 흥미롭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단편영화이다. 이들 수준에 맞추자면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아메리카의 밤>(Day For Night,1973)급 영화만들기에 대한 영화이다. “와우~”

 

참. 김민지 감독의 <절대연필>도 재밌다. 필사적으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마법의 연필’을 손에 넣게 되면서 펼쳐지는 판타지이다. 

글 :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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