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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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보단] 그것만(!) 부기나이트 (맥당웅 감독, 1989)
서기가 나온 ‘옥보단’ 영화는 96년에 제작된 이란 영화다. 참, 이라고 하는데, 한자어는 [옥포단]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맥당웅이다. 아마, 홍콩 느와르에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형 맥당걸과 함께 내놓은 이란 놀라운 작품을 알 것이다. 은 오우삼이나 서극의 영화가 나오기 전에 나온 깜짝 놀랄만한 홍콩 느와르의 전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화이다. 총, 살인, 협객, 의협, 의리, 폼, 죽음… 이런 거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성항기병 속편만 내놓더니 놀랍게도 1991년에 이 1편을 내놓았다. 영어제목은 이다. (Sex and Zen)이다. 은 그 후 몇 편 더 만들어졌다. 1편의 원제목은 이며, 2편은 , 3편은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여주인공 엽자미(葉子楣)는 말고 또 다른 이런 계열의 영화 시리..
2008.02.23 -
[만연] 재밌는 6세대 영화
[Reviewed by 박재환 2004-4-27] 장예모와 천카이거(진개가)로 대표되는 5세대 영화를 제외하고도 현대 중국영화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중국영화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이번 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흥미로운 중국영화가 한 편 소개된다. 하건군(何建軍;허지엔쥔) 감독의 [만연]이란 작품이다. 하건군 감독의 작품은 전주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소개되었다. 그가 전주영화제와의 특별한 인연을 가진 것은 이 영화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하건군 감독은 1982년에 중국 4세대 감독인 황건중(黃健中) 밑에서 영화인생을 시작했다. 5세대 감독인 천카이거 감독의 [황토지], [대열병]에서는 스크립터를 맡았고 88년 북경전영학원에 들어가서 영화공부를 한다. 그리고 장..
2008.02.23 -
[반금련] 여자의 운명 (왕조현 주연, 潘金蓮之前世今生/1989)
D. H. 로런스의 은 대단한 문학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영국에서 금서로 남아 있었다. '외설'논란 때문이다. 중국에도 그런 책이 있는데 바로 이다. 이전에 학교 다닐때, 연세대에서 우리나라 중국소설 전공교수님들이 모인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저런 발표 도중에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를 전공하신 어느 교수님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참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소설을 전공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쩌니.."하는 이야기. 는 그 내용의 특수성(!)으로 인해 연구하는 전공자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중국 사대기서 중 하나인 내용 중에 서문 경(西門慶)과 반금련(潘金蓮)의 정사(情事)를 다룬 부분이 있다. 무송(武松)의 형은 조금 많이 덜떨어진 무대(武大)였고, 무대의 마..
2008.02.23 -
[홍콩 레옹] 귀신잡는 레옹 주성치 (주성치 주연, 回魂夜, 1995)
주성치와 한국영화 시장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이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회혼야)이다. 유진위 스타일의 호러이 영화가 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순간 주성치식 패러디로 받아들이게 된다. 과연 이 영화에는 어떤 마력이 숨어 있을까? 1995년 홍콩 박스오피스 결과를 잠깐 살펴보자. 성룡의 가 5천6백만 HK$를 벌아 그 해 흥행 톱이 될 때 주성치 영화는 꽤 많이 순위에 올랐었다. (홍콩 마스크)가 3위, 이 8위, 이 10위를 차지했었다. 그리고, 이 영화 가 21위에 랭크되었다. 뤽 베송 감독의 신나는 액션물 오리지널 은 이란 제목으로 개봉되어 그해 홍콩 박스오피스 13위를 차지했었다. 주성치 등장 패러디 영화를 논할 때는 주성치의 원맨쇼 스타일을 먼저 논하는데 이 영화는 여러..
2008.02.23 -
[우연] 세 여자를 사랑한 장국영 (초원 감독, 偶然 Last Song in Paris,1986)
(박재환 2002.5.31.) 은 장국영의 인기가 폭발하던 1990년에 우리나라에 뒤늦게 수입, 개봉된 홍콩영화이다. 감독은 1960~70년대 홍콩영화의 황금시대를 선도하던 원로감독 ‘초원’이란 사람이다. 그가 당시 홍콩 인기 가수 장국영, 매염방을 데리고 멜로물을 찍은 것이다. 왕조현도 나온다. 영화는 한 시대 인기를 구가하던 미국 뮤지컬 구도를 따른다. 톱 가수가 있고 그는 자신의 성공과 인기에 회의를 느낀다. 그러다가 ‘별 볼 일 없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운명적으로 신선함을 느낀다. 그래서 이 여자의 뒷바라지를 해준다. 마침내 이 여자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남자는 자신이 성공시킨/키운, 신인 스타의 모습을 쓸쓸히 지켜본다. 그는 또 다른 사랑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 내용. 아마 바브..
2008.02.23 -
[용형호제2 = 비응계획] 성룡, 모로코 사막을 가로지르다
[Reviewed by 박재환 2005-1-14] 성룡 영화 중 재미있는 것을 꼽으라면 수위권에 드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91년도 작품 [용형호제2]이다. 다른 제목이 좀 많다. [飛鷹計劃], 영어제목은 [Armour of God II], [Operation Condor] 등이다. 전편 [용형호제]는 87년에 개봉되어 3,500만 元의 흥행수익을 올렸었다. 그 후 잇달아 [프로젝트A 속집], [비룡맹장], [미라클] 등 3,000만 元 이상의 흥행작품을 내놓았던 성룡은 꽤 규모가 큰 영화를 기획했다. 1억 元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만든 [용형호제2]이다. 사막장면을 찍기 위해 모로코 원정 로케를 감행했다. 성룡은 이 당시를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표현했다. 모로코 정부와의 트러블은 물론이고 스탭이 전갈에..
2008.02.23 -
[독비도 -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장철 감독의 기념비적 무협작품
[Reviewed by 박재환 2005-4-7] 짐작하다시피 장철의 [독비도]를 제대로 이야기하자면 영화평론가 정성일 씨처럼 소싯적 이야기부터 해야할 것이다. 정성일 씨는 어느 글에서 자신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본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의 장면들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음을 흥분해마지 않으며 자랑했다. 나는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 보아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다른 영화가 어렴풋이 기억된다. 그 영화는 바로 [외팔이 권왕 머시기](獨臂拳王勇戰楚門九子]라는 영화였다. 줄곧 외팔이 행세를 하다가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숨겼던 팔로 상대를 공격한다는 작품이었다. 장철 감독의 67년도 작품 [독비도]가 엄청난 인기를 끈 후 쏟아진 수많은 아류작 중의 하나이다. (1922년 출생의) ..
2008.02.23 -
[책상 서랍 속의 동화] 내 제자의 집은 어디인가?
[Reviewed by 박재환 1999-10-22] 이번(99년 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소개된 장이모우감독의 가 이번 주 국내에 정식 개봉된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타면서 더욱 유명해진 이 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중국의 대중적인 영화이다. 그러면서도 대가의 작품답게 어떤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중국의 영화감독은 중국 내에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국 밖에서는 엄청난 민주투사 내지는 예술 혼의 화신으로 취급받는다. 특히 유럽 쪽 영화제에서는 더하다. 이번에 장예모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그의 신작 로 황금사자상을 받자, 서구의 언론들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언론에서도 하나같이 중국의 영화와 정치상황을 빗대어 소개하고 설명하기 바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나오는 배금주의적 의미라든지 콜라의 정..
2008.02.23 -
[요리사와 세 남자] 실향민, 고향을 잊지 못하다 (사연 감독 花橋榮記 My Rice Noodle Shop 1998)
(2002년에 쓴 글입니다) 조금 엉뚱한 소리이긴 하지만. 막상 남과 북이 통일이 되었을 때 발생할 현실적 문제를 몇 개 들어보자. 한국전쟁 전후하여 ‘자유’를 찾아 남으로 넘어온 북의 ‘매판자본가’ 세력, 유지들의 재산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들은 땅문서를 품에 간직하고 사선을 넘었을지 모르고, 자신은 그 땅을 되찾지 못할지라도 아들의 아들, 그 아들의 아들 세대에서는 자신의 땅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완용의 자손이 이완용의 땅을 되찾는 것이 法의 현실이니깐!) 그런데 이미 남북이 고착된 지 50년. 이북의 땅은 북한정권이 국유화했을 것이고 그것을 인민에게 나눠주었을 것이다. 통일이 되면 그 땅, 그 집은 누구의 소유가 될 것인가. 또 하나의 문제. 북한에서 이미 결혼한 사람이 남..
2008.02.23 -
[열화청춘] 청춘의 덫 (담가명 감독, 烈火青春 Nomad, 1982)
담가명(譚家明)은 국내 영화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감독이지만 왕가위에게 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 왜 중요한지를 알 것이다. 대만 新浪潮보다 먼저 홍콩의 뉴 웨이브를 이끈 ‘선구자적인 감독’이다. 그의 1982년도 작품 은 담가명의 대표작이며 홍콩 뉴웨이브의 출발점인 셈이다. 이 영화에서는 네 명의 홍콩 젊은이(장국영, 엽동, 하문석, 탕진업)들이 폭풍 같은 열정의 세월을 보여준다. 영화가 시작되면 닭장 같은 집안에서 아귀다툼 펼치는 듯한 ‘먹고 살기 어려운’ 홍콩의 기층 민중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금 막 한 꼬맹이가 이웃집 처녀를 임신시켜놓은 일을 두고 두 집안이 ‘책임지라’고 말다툼을 벌인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꼬맹이는 짐작하다시피 그렇고 그런 젊은이 邦(탕진업)으..
200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