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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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1편 반지원정대] Game Start!
[Reviewed by 박재환 2002-8-26] 편견이랄지 아니면 영상산업의 최신기술동향을 그저 즐기면서 받아들이는 편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DVD라는 것을 그다지 '유니크'하다든가 특별히 '판타스틱'한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LD나 VCD, Divx처럼 언젠가 퇴화할, 혹은 또다른 유사형태로 진화할 하나의 영상매체로 여길 뿐이다. 아마도 VHS 비디오테이프만큼은 사랑을 받거나 대중적일 수는 있겠다 생각한다. 아마 작년 이맘 때에 우리 동네(과천임)에 DVD대여점이란게 생겨난 것 같더니, 내가 즐겨가는 비디오 대여점 한켠에도 언젠가부터 DVD타이틀 코너가 생겨났다. 얼마 전에 국내에 두 장짜리 타이틀로 출시된 을 보았다.... '유니크'하며 '판타스틱'하다는 DVD로 '반지의 세상'에 뛰..
2008.03.11 -
[주유소습격사건] 공짜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올해 대한민국 출판계에 최고의 화제를 몰고온 책은 상명대 중문과 김경일교수의 작품 라는 책이다. 물론, 탤런트 서갑숙의 자전적 에세이 책이 더 화제거리일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전체의 문화인식과 사회체제의 변화의지 측면에서 보자면 이 '공자죽이기' 책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런 형편이 되어버린 것은 맨날 공자가 어쩌고하는 주입식 교육과, 위선과 비도덕으로 똘똘 뭉친 어줍짢은 어른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그 사람의 주장을 좀더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그 결과 현락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공자의 도덕은 '사람'을 위한 도덕이 아닌 '정치'를 위한 도덕이었고, '남성'을 위한 도덕이었고, '어른'을 위한 도덕이었고, '기득권자'를 위한 도덕이었고, 심지어..
2008.03.10 -
[가문의 영광] 영광스런 영화
나 라는 영화에도 혹평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2001년 대박영화 나 2002년 흥행대박영화 같은 조폭 찌라시 영화에 혹평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 땅 400만 영화팬을 홀리고, 적어도 그 만한 수의 인구가 비디오로 다시 본-게다가 이번 설 명절에 SBS-TV에서 방송된 의 시청률은 24.3%였단다 우와~ 그러니 이런 현실적 수치 앞에서 의 휘황찬란한 전과를 부정하는 것은 이 나라 400만 영화팬에 대한 모독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국 땅에서 쓰레기 같은 영화가 1억 달러, 2억 달러를 꾸역꾸역 벌어들일 때에도 경건하게 지켜보았다. 이제 우리 땅에서 그런 경우가 벌어졌다고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소리를 해서는 안된다. 산업으로서의 영화와 트랜드로서의 영화, 그리고 향유하는 오..
2008.03.10 -
[워터프론트] 불의에 맞서는 정의
1999년에 가 아카데미를 휩쓸때 조그만 소동이 있었다. 아카데미 협회는 , , 등 많은 명작을 남긴 거장 엘리아 카잔 감독에게 특별명예상을 수여했는데 조금의 반발이 있었다. 엘리아 카잔은 1950년대 초에 미국을 뒤흔든 매카시 선풍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1930년대 뉴욕에서 좌파 연극활동을 했던 그는 1952년 미국하원의 반미활동위원회에 소환되어 자신의 동료 가운데 공산당원으로 알려진 조직원의 이름을 대야만 했다. 이후 그는 고자질쟁이로 낙인찍혔고 반 세기가 지나 오스카협회에서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지만 여전히 그의 과거 행적에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야했다. 그런, '더러운(?)' 과거전력이 붙어버린 그가 1954년에 내놓은 사회 드라마가 바라 이 영화 이다. 는 뉴욕의 부두를 배경..
2008.03.07 -
[찢어진 커튼] 장막을 넘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Torn Curtain 1966)
스릴러 영화의 귀재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일찌기 '스파이'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했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리메이크된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사나이>(34)를 비롯하여, 계단>,비밀 정보원>,여인 사라지다> 등 일련의 스파이 출연영화에서 시종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오락영화의 기본에 충실했었다. 하지만 사이코>와 새>에 이어 발표한 1964년 마니>가 흥행에 실패를 하자 스타급 배우를 기용하여 다시 스파이영화를 만든다. 그게 바로 이다. 찢겨진 커튼>혹은 찢어진 커튼>이다. 이 영화는 두 명의 영국인 외교관이 조국을 배반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실제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히치콕의 바로 다음 작품은 프랑스 드골 측근에 있었던 간첩이야기를 다룬 토파즈>이다) 히치콕..
2008.03.07 -
[유리를 통해 어렴풋이] 고도를 기다리며 (잉마르 베리만 감독 Through A Glass Darkly, 1961)
(박재환 2003-10-28) 스웨덴의 철학적 영화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대표적 작품은 당연히 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진원석 감독의 라는 영화에서 오마쥬 되었듯이 창작하는 사람의 신학적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주 구해 보기 힘들 것 같았던 베르히만 감독의 몇 작품이 우리나라에서도 DVD로 출시되기까지 했다. 진지하게 영화를 찾아보는 사람로서는 복 받은 일. 하지만 EBS가 그런 수고를 들어주었다. 지난 주말 이 감독의 대표작 하나가 방영되었다. . 때로는 , 혹은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기도 한 1961년도 작품이다. 그가 이 시절 잇달아 내놓은 , 과 함께 이른바 ‘신앙 3부작’으로 불린다. 왜 그런 경건한 부름을 받는지는 영화를 보고 나면 알게 된다. 황량한 북유럽, 발트 연안의 어느 외딴 섬. 한..
2008.03.07 -
[전함 포춈킨] 러시아혁명사 서장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 The Battleship Potemkin,1925)
(박재환 2003.9.6.) 이 영화의 감독과 제목은 오랫동안 아이젠슈타인 감독의 으로 통용되어 왔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러시아어 전공한 사람이 많이 생기더니 이 고유명사의 발음이 다양화 되었다. ‘에이젠스쩨인의 뽀춈낀’에서부터 ‘에이젠슈쩨인의 쁘춈킨’까지 다양화되었다. 정확히 어떤 발음인지는 모르겠고. 대학 다닐 때 중국을 다룬 에드가 스노우의 에 맞먹는 러시아혁명사 책은 이 아니라 김학준 교수가 쓴 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최근에 아주 두꺼운 수정증보판이 나왔다) 난 그 책을 아주 열성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리고 양호민 교수에게서 를 배웠는데 그건 좀 따분했었다. 제정 러시아가 무너지고 공산주의 대국 소련이 성립하는 그 과정은 정말 드라마틱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혁명의 기운이 오랫동안..
2008.03.06 -
[영광의 길] 큐브릭의 양심
... 1916년 1차 대전중인 유럽. 프랑스군 사단사령부에 군단장 브루랄드 장군이 밀러 사단장을 찾아온다. 난공불락의 개미고지를 48시간이내에 점령하라는 것이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아는 밀러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진급시켜줄 것이라는 말에 그 작전을 수락한다. 그리고, 밀러 사단장은 이 명령을 닥스 대령에 하달한다. 닥스는 자기 부하의 대부분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격렬히 반대하지만 결국 그 명령에 따를수 밖에 없다. 막상 작전이 시작되자 예상대로 아군은 고지 점령은 고사하고 참호에서 세 발자국도 더 나가기 전에 죽는다. 게다가 밀러는 참호에서 나가지 않는 아군을 향해 포격을 명하고, 포대장은 이를 거부한다. 작전은 실패로 돌아간다. 화가 난 밀러 사단장은 병사들의 용기없음을 벌한다며 한 중대당..
2008.03.06 -
[타이타닉호의 비극] A Night to Remember
타이타닉이 미국에서 개봉된 것은 1997년 12월 19일이다. 우리나라는 98년 2월 20일이다. 미국에서 비디오로 출시된 것은 98년 9월 1일이고, 우리나라는 98년 9월 20일로 잡혀있다. 제임스 카메론의 을 난 극장세 번 봤었는데, 계속되는 호기심은 이 타이타닉의 전작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확대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미국의 비디오 판매 사이트를 찾아보니, 몇 편이 있었는데 가격이 만만찮았다. 그런데 오늘 정말 극적으로 EBS-TV에서 이 영화를 방영하였다. 너무나 기분좋아 며칠 전부터 잠이 안올 정도였다. 그리고, 오늘 달라붙어, 타이타닉이 침몰해 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난, EBS에서 방영한 와, 이전에 에서 보여준, 제임스 카메론 특집프로, 그리고, 케이블텔레비전 Q채널에서 방영한 타이타..
2008.03.06 -
[미니버 부인] 2차세계대전 프로파간다의 고전 (윌리엄 와일러 감독 Mrs. Miniver 1942)
(박재환 2004.2.25.) 하늘과 땅만큼의 엄청난 질적 의미 차를 가지는 단어군(群)들이 있다. ‘전향과 배신’, ‘투자와 투기’, 그리고 ‘선전과 선동’이다. '선동'이란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로 들리지만 비상시국에선 국가적 아젠다를 형성하고 국민의 컨센서스를 이루어 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 개별 인민의 영광과 평화를 획득하게 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러한 '프로파간다' 성격의 영화가 곧잘 만들어져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했다. [미니버 부인]은 194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6개를 차지한 걸작 클래식 무비이다. 흥행 면에서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이어 그 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흥행성공작이다. 오늘날 와서 ..
200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