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야] 선수들의 작업 (임애화 (林愛華) 감독 十二夜 Twelve Nights 2000)

2008. 3. 5. 22:23홍콩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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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3.1.2.) 이전에 신문 연재만화 중에 "love is……."라는 귀여운 한 컷짜리 작품이 있었다. 앙증맞게 생긴 조그만 남녀 애가 (아마 발가벗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있고 밑에는 love is.(사랑은 ~~이다)라고 한줄 감동적인 글이 쓰여 있었다. <십이야> 영화를 보면서 그 만화가 떠올랐다. <십이야>는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그것도 여자-의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여자의 시각에서라고? 그렇다. 이 영화는 한 남자에게서 헤어나질 못하는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자는 수동적이라고? 그렇지 않다. 이 여자도 이미 다른 남자를 사귄 적이 있다. 그럼, 일단 거리에 나가보면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 어떤 콩깍지가 씌어, ‘필연이 되어버린 사랑에 절망하게 되는 것일까. 

이 영화는 지난 2000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었다. 그때 임애화 감독이 한국을 찾았었다.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하여 감독이 된 사람(여자!)인데 멜로드라마, 러브 스토리로선 좀 색다른 면을 보여준다. 확실히 남성의 몽상적 환타지라기 보다는 여성의 현실적 연애기이다. 

성탄절, 캐리어 우먼(오피스 레이디)인 지니는 친구들과 수다를 뜬다. 그런데 한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전날 보니 너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애랑 걸어가고 있더라." 순간 지니의 심리는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 고자질쟁이 친구는 자신의 애인 알란에게 지니를 집까지 바래다주라고 한다. , 어떻게 될 것인가. 방금 버림 받은(정확히는 양다리 걸친 남자에게 속아 넘어간) 지니와 멀쩡한 커플의 남자 알란은 이렇게 하여 같은 택시를 타게 된다. 둘 사이에서 연애감정이 하룻밤 만에 싹튼다면 그것은 확실히 감정의 오버이다. 

이 영화가 유난히 재미있는 것은 ‘12’(열두 밤)를 다루면서 각 챕터별로 그 상황에 딱 맞는 광고용 코멘트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첫날밤. 사랑은 홍역이다. 한번 심하게 앓으면 만사 0.K.!

그렇게 지니는 알란을 알게 되고, 알란을 사랑하게 되고, 하룻밤 사랑을 나누게 된다. 

둘째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자신들의 만남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두 사람만의 로맨스 꾸미기인 셈이다. 그들이 어떤 세속적 과정을 거쳐 이어졌는가에 대해서 가장 소설적으로, 영화적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친구의 애인을 빼앗아간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후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셋째 밤, 사랑에 빠진 이들을 조심하라, 그들은 미쳤다!! 

여자를 갖기 전에는(결혼, 혹은 동침!) 하늘의 별이라도 따주겠다는 것이 남자지만, 그 날 이후에는 상황이 역전되는 것도 정해진 이치. 남자는 무덤덤, 여자는 애간장을 태우는 것이 이 동네의 섭리.

第一夜 -- 只有戀愛中的人才認為他們的相遇不是偶然的
第二夜 -- 小心那些熱戀中的人因為他們都是瘋的
第三夜 -- 像蜜一樣甜
第四夜 -- 男人的尊嚴都放在女人其他男人身上
第五夜 -- 女人的尊嚴都放在她們的臉上
第六夜 -- 你了解我嗎?!
第七夜 -- 你快樂所以我快樂
第八夜 -- 分手
第九夜 -- 我想你
第十夜 -- 繼續還是放棄
第十一夜 -- 尾聲輪迴
第十二夜 -- 愛情就如一場大病過了就好

임애화 감독은 ‘12’(그렇다고 이 영화는 12일 동안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상징적으로 12일을 뽑았을 뿐이다)를 통해 결혼적령기에 들어선 남과 여의 줄다리기를 보여준다. 남자 욕을 하든, 여자 탓을 하든 그것은 그만큼 그들이 연애질에 이골이 났다든가, 아니면 탁월한 연애박사였기에 가능한 전쟁인 것이다. 

하나 흥미로운 것은 장백지의 직업이다. 홍콩의 대한항공(KAL)에서 일하는 아가씨이다. 하하하! 

이 영화는 지금 연애하는 사람, 하려는 사람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한때 연애를 했던 사람이 보면 다 가 보이고, ‘이 보이는 이야기들이다. 원래 연애란 저런 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박재환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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