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림] 아이,스크림! (웨스 크레이븐 감독 Scream 1996)

2019. 8. 18. 10:10미국영화리뷰

 영화에 대해 좀 알아보려고 검색엔진으로 찾아보았다. ‘스크림’을 입력하니, 결과가 예상 밖으로 ‘아이스크림’만 잔뜩 올라오기에 순간 당황했다. <스크림>은 미국에서 96년 12월 20일 한겨울에 개봉된 영화이다. 감독 웨스 크레이본은 1984년 첫 편 내놓은 나이트메어 시리즈(A Nightmare on Elm Street)로 인기 있는 이 방면의 대가이다. <스크림>은 워낙 인기가 좋아 내년 개봉예정으로 <스크림3>을 준비 중이다.

  <<키노>>를 보자. 96년 7월호에 <호러영화특집>이 실렸는데 엽기적인 살인 장면과 세기말적인 시체모습, 충격적인 영상으로 가득 찬 호러영화특집기사에는 정식으로는 결코 한국에서는 개봉될 수 없는 엄청난 영화들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영화들이 한국의 극성팬들 사이에 이미 광범위하게 유포되었고, 철모르는 순진한 영화팬들이 어떡하면 목록 속 작품을 구해 볼 수 있을까 모험을 유도하고 있다.  이 ‘스크림’이 한국관객-적어도 알음알음으로 불법복제비디오를 찾는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 영화는 미국 고등학교 애들이 나와 유치한 키스를 하고, 등 뒤에서 칼 들고 길길이 뛰는 연쇄 살인마가 있고, 우리의 위대하신 히치콕의 걸작 <사이코> 이래로 그 어느 감독도 피해 갈 수 없는 광신적 집착이 영화 내내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하는 하이틴 호러물이다. 이 영화가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촬영하기로 되었었는데 그 학교 이사진들이 시나리오 보고는 기겁을 하여 거부하는 바람에 다른 장소에서 촬영되었다고 그런다. 


 <스크림>은 영화적 센스와 호러적 지식이 있으면 호러의 재미를 더 만끽할 수 있다. 영화내내 주절이 호러영화가 나온다. 칼 들고.. <할로윈>에서 살인마가 말하기를...<나이트메어>에서 크루거가 말하기를... 그리고 존 카펜터가 언급되고, <서스페리아>의 장면이 그대로 복제된다. 이러한 패러디 내지는 걸작 호러영화에 대한 감독의 경배는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하며 다음 장면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치로 조장시킨다. 그리고 하나 재미있는 것은... 영화 등급과 관련한 개그가 자주 나온다는 것이다. 'R등급'으로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NC-17'이니, 'PG-13수준'이었네.. 하는 대사 말이다.

 영화퀴즈방(유니텔 채팅방말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인터랙티브하게 진행되는 영화퀴즈코너)에서 ‘이 영화의 첫 희생자가 누구?’는 질문이 있었다. 당연히 드류 베리모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드류 베리모어의 남자친구, 의자에 묶여 있던 놈이 첫 희생자란다. 퀴즈에는 이 영화에서 희생된 사람 수는 모두 몇 명인가도 있다. 아마. 이 영화를 몰입해서 보려면 칼에 죽는 놈이 몇 놈인지 열심히 세어보기 바란다.

  ‘이티’의 드류 베리모어가 주인공인줄 알았다. 불과 첫 장면에서 한 5분 여 나오는데. 워낙 강렬한 인상을 주어 후반부 95분의 주인공보다 더 멋진 연기를 보여 준 것 같았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호러영화정복 100가지 방법'이라고 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호러물의 상투적인 수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음악이 갑자기 조용해지면 무슨 일이 생긴다’, ‘여자가 유리컵을 들고 있으면 결국 깨진다’부터 시작하여 ‘섹스. 음주, 마약하는 놈은 다 희생된다’, ‘ 다음에 보자 하고 헤어진 놈은 다 죽는다’, ‘곧 다시 올게 하는 놈은 결코 오지 않는다’ 식으로. (박재환 1998.7.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