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23. 08:17ㆍ홍콩영화리뷰
중국여인 in 프랑스, 프랑스남자 in 중국문화
영화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삶, 그리고 중국문화에 호감을 가진 프랑스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선 오귀스트 도스 산토스(Augustin Dos Santos)라는 인물은 포루투칼에서 프랑스로 이민온 사나이. 그는 영화 촬영장을 찾아 엑스터라라도 출연하고 싶어하는 열망에 가득차 있다. 틈만 나면 홍콩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을 찾아가서 녹음기로 대사를 담아온다.그러곤 자신의 방에 꼭 쳐박혀 대사를 읊조리며 무술흉내를 낸다. 그의 우상은 성룡, 이소룡 등. 그리고 그들의 극중 사부의 말을 외고 또 왼다. 그는 쿵후 도장을 찾아가보지만 몸이 굳어서인지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쿵후 스타가 될 것을 꿈꾼다. 그는 중국상품 가게에서 일하며 좀더 중국문화를 가까이 하러 한다. 어느날 몸이 불편해 동양의술을 찾아 나섰던 그는 침구사 링(장만옥을 만나게 된다. 링을 통해, 그리고 침술을 통해 오귀스트은 좀더 업그레이드된 동양문화를 접하게된다. 둘 사이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될 때 이탈리아 출신으로 소설가가 끼어 들며 둘 사이는 서먹해진다. 이 사람은 링의 도움으로 중국에 관한 책을 쓰고 있었다. 오귀스트는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직접 중국으로 떠나기로 작정한다. 그리고 수 년이 흐른 뒤, 링은 오귀스트에 대해 궁금해한다. 오귀스트는 어떻게 되었을까? 오귀스트는 중국에서 중국여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고, 마냥 행복해한다.
영화이야기
이 영화를 만든 여성 감독 앤 폰테인(Anne Fontaine)은 3년 전에 <Augustin>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니 이 영화 <오귀스트 - 쿵후의 왕>은 일종의 연작물인 셈이다. 감독이나, 작가는 동양문화에 심취한 서구인을 담아보려 노력하였다. 쿵후를 하고, 침을 맞으며, 가끔가다 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은 동양의 미덕을 실천에 옮기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동양에 대한 소설이나 영화가 저지르기 쉬운 '신비로운 중국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오귀스트의 아픈 몸과 불안정한 심신의 해소책으로 중국 행을 택하고, 서구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리며 중국에 주저앉아 가족을 형성하는 것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문화에 대한 미약한 수용의식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유럽에는 이(異)문화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영화에서는 온통 그러한 실천주의자 오귀스트에 집중되다보니 장만옥의 역할은 미미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장만옥이 이 영화에서는 유창한 불어 실력을 보여준다. 아마 그러한 이유때문이라도 이 영화를 볼만할 것이다.
홍콩에서도 소개되었지만 장만옥의 두번째 프랑스 영화라는 것 때문에 관심을 끌었을 뿐, 유럽인의 중국문화 수용방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호감을 느끼지 못했었다. (박재환 2001/12/17)
功夫大王/ 功夫之王 King of Kung-Fu
감독: 앤 폰테인 (Anne Fontaine)
http://www.mtime.com/movie/2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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