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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공연] 크레이지 호스 파리 ‘누드가 춤춘다’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5.05.09 09:02

 

 

한국을 찾는 중국 요우커나 일본 관광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공연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려면? 아니면 한복 입은 민속춤 말고 색다른 공연을 보려주려면? 아마도 ‘난타’와 그 이후 생긴 몇 가지 넌버벌 퍼포먼스가 있을 것이다. 이들은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하나의 문화상품/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럼 프랑스에 가면 무얼 보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나 거리의 마이오네트 말고 뭐가 있을까. 아마도 캉캉 춤을 보기 위해 가이드북을 꺼내들지 모른다. 적어도 파리의 밤무대를 소개하면서 물랑루즈, 리도, 크레이지 호스 파리 쇼를 3대 공연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 중 하나 ‘크레이지 호스 파리’ 쇼가 서울로 공수되어왔다. 대형 뮤지컬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라이선스 뮤지컬이 아니라 특급호텔 공연장에서 밤마다 펼쳐지는 특이한 퍼포먼스이다. 이 공연은 원래 프랑스 파리의 카바레 극장 ‘크레이지 파리’에서 펼쳐지던 카바레 쇼이다. 1951년 전위 예술가 알랭 베르니엥의 기획으로 파리의 ‘크레이지 파리’에서 처음 공연이 시작되었고 이후 ‘크레이지 파리’란 이름을 붙인 카바레(클럽)이 전 세계에 10여 곳이 생겼다. 이번에 한국에서 공연하는 쇼단은 오리지널 파리 댄서들이다. 한국에 이 쇼를 소개한 업체에 따르면 ‘크레이지 호스 파리’를 아트누드쇼로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고 스트립쇼는 아니다. 물론 여자의 나신(裸身)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꽉 채우는 구성이지만 말이다. 지난달부터 광진구 워커힐호텔 지하1층의 워커힐극장에서공연을 하고 있다.

 

안내책자에는 ‘크레이지 호스 인 파리’는 그동안 전 세계적에서 1,500만 관람객이 찾았다고 한다. 그중에는 존 F 케네디, 마릴린 먼로, 모나코 알버트 왕자 2세 등 세계 유명인사들도 있다고 소개되었다. 그 정도 유명세의 공연인 셈이다.

한국에서는 인터미션을 포함하여 100분 남짓 공연이 이어진다. 9명의 무희가 거의 나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밤무대에 어울리는 화끈한 쇼를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노래는 립 씽크이다. 우리나라 아이돌그룹이 격한 춤에 맞춰 보여주는 립씽크 솜씨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아 엄청난 연습의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쇼(공연)는 무대 뒷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으로 시작된다. 분장실에서 의상을 갖춰 입고 분주하게 오가는 무희들의 모습과 함께 곧 공연이 시작된다. ‘GOD SAVE OUR BARESKIN’란 곡이 흐르면서 마치 나치군인들처럼, 아니면 런던 근위병처럼 무희들이 완벽한 칼군무를 보여준다. 이어 10곡 정도의 노래와 함께 준비된 일사불란한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붉은색 무대에 최대 9명의 나신(裸身)의 무희(舞姬)가 순서에 맞춰 절도 있는 몸동작을 펼친다.

 

이들의 패션은 패션이랄 것도 없는 아찔한 ‘국부’가리개가 전부이다. 그런데 역시 패션왕국에서 물 건너 온 것은 분명하다. 크리스찬 루부탱의 하이힐과 장 폴 코티에의 패션, 그리고 실바도르 달 리가 디자인한 붉은색 소파까지. 상상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콜라브레이션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 달 쇼케이스에서 한국을 찾은 이 공연단의 대표는 무희의 선발 과정을 소개했다. 전 세계 - 주로 유럽-에서 무희들은 엄격한 신체조건의 오디션과 하드 트레이닝을 거친다고.

‘크레이지 호스’쇼는 쇼문화의 퇴폐성을 내세운 여성의 상업화라는 비난의 소지는 있을지라도 난잡하거나 음란한 밤무대 나체쇼가 아니다. 여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아트퍼포먼스로 남고 싶어하는 공연이다. 90분간 14번의 쇼무대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적절한 스토리텔링으로 속도감 있게 이어진다.

 

‘크레이지 호스 파리’를 한국에 소개한 더블유엔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파리의 카바레 공연장을 고스란히 서울로 옮겨왔다고 강조했다. 전통의 워커힐 공연장이 이번 공연에 맞춰 리뉴얼된 것이다. 내달 말일까지 ‘씨즌1’ 공연이 이어지고, 아마도 장기 서울공연이 기획된 모양이다. 공연이 이뤄지는 세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의 워커힐씨어터 옆은 면세점과 카지노까지 붙어있어 중국요우커와 일본관광객들로 분잡스럽다. 아마도, ‘크레이지 호스 인 파리’는 서울을 찾는 외국관광객이 ‘난타’대신 보게 될 신개념 문화상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박재환 2015.5.9. +KBS TV특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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