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마르, 그곳에서는 지금...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곳은 대개 이 지역이다. 이라크, IS창궐지역, 그리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일대이다. 그중 ‘이스라엘의 비극’, 혹은 ‘팔레스타인의 비극’은 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시작되었다. 물론 그 씨앗은 2천 년 전에 뿌려졌지만. 시나이반도 땅에 이스라엘이 정착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점점 그곳에서 내쫓기고 생존의 공간이 축소되어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마저 격렬히 비난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의한 일방적인 장벽설치(West Bank barrier)이다. 이스라엘은 테러공격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2002년부터 요르단강 서안에 총길이 712킬로미터의 장벽공사를 하고 있다.(현재 62%완공되었단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거지역을 높다란 콘크리트 장벽으로 에워싸고는 삶의 거주지역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고사작전을 펼칠 모양이다. 바로 그 그곳에서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지 생생하게 볼 수 영화가 개봉된다. ‘오마르’(OMAR)이다.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은 이스라엘 땅 나사렛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인이다. 자신이 태어나 자라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영화에 옮기고 있다. 그가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그린 ‘천국을 향하여’(06)와 이 작품 ‘오마르“(14)는 팔레스타인을 대표하여 아카데미 외국어상 후보에 올랐었다.

 

팔레스타인 청년 오마르는 여자친구 나디아를 만나기 위해 장벽을 수시로 넘나든다. 오마르는 빵을 굽고 힘들게 살지만 나디아가 있어 행복하다. 그도 혈기 넘치는 팔레스타인인답게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원한에 차있다. 오마르는 나디아의 오빠인 타렉과 친구 암자드와 함께 셋이서 이스라엘에 대항한다. 이들은 한밤에 이스라엘 군부대에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 군인을 죽인다. 당연히 이스라엘은 보복을 시작한다. 이스라엘 비밀경찰은 집요하게 이들을 추적하여 오마르를 붙자고 고문한다. 누가 총을 쏘았느냐고. 오마르는 협박과 강요로 이중간첩이 된다. 하지만 오마르는 친구도, 나디아도, 팔레스타인의 기개도 버릴 수가 없다. 그런데 자신이 배신자라는 오명을 무릅쓰고 지킨 비밀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누가 누구를 배신하고, 누가 또 이중간첩인지. 오마르는 믿을 수 없는 비밀과 거짓말 사이에서 마지막 ‘배신’을 하게 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서안지구’(West Bank)는 이스라엘의 서쪽 지중해 쪽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동쪽이자 요르단의 서쪽 지역이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지역으로 상정되었고 현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영토로 국제법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스라엘의 점령지가 되었고, 이스라엘은 장벽건설이라는 초강수로 이 지역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이 안고 있는 불안정한 정세는 지난 70년간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불씨가 되어왔다. 당연히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전후하여 영국 등 서구열강의 오판(아니면, 어쩔 수 없는 신의 한수) 때문에 지금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영화 ‘오마르’는 그런 팔레스타인 사람의 처량한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라크만큼 석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IS만큼 독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제는 아라파트 같은 영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마르’를 통해 팔레스타인 감독은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2월 5일 개봉, 15세관람가  (박재환, 2015.2.5. +KBS TV특종 영화뉴스&리뷰)

 

 

 

 

위키피디아에 올라와 있는 '서안지구 장벽' 사진을 보시라!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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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재환입니다. 박재환=중국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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