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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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흑인 100년의 분노
전 세계를 급습한 코로나로 마블 히어로들이 주춤한 사이, 할리우드에서는 블랙 파워가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틈새를 매우고 있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감독: 조지 C. 울프 원제:Ma Rainey's Black Bottom)도 그런 카테고리에 포함될 영화이다. 이 작품은 1920년대 반짝반짝 빛났던 1세대 블루스 가수 ‘마 레이니’(Gertrude ‘Ma’ Rainey)의 삶을 다룬다. ‘흑인’의 위상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그러하지만 남북전쟁이 끝나고 미국이 미국다워지던 그 시점에 흑인은 삶은 ‘바닥’이었다. 극작가 어거스트 윌슨은 20세기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의 경험과 유산을 연대기적으로 쓴 ‘피츠버그 사이클’(The Pittsburgh..
2021.04.29 -
[화이트 타이거] 닭장 속의 닭이 봉황이 되는 법
지난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영화 는 감추고 싶은 비참한 인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원작소설을 읽어보면 영화보다 훨씬 쓰레기 같은, 막장의 인도 모습에 놀라게 된다. 그런데 소설을 쓴 작가가 인도 외교관이었다는 사실에 더 놀라게 된다. 자기 나라 얼굴에 먹칠을 하는 작품을 쓰다니. 그에 맞먹는 작품이 하나 더 나왔다. 지난달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The White Tiger, 감독:라민 바흐라니)이다. 하얀 호랑이(백호)이다. 백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대단히 성스러운, 영물이다. 개천에서 용 나듯이, 인도 쓰레기 하수구에서 과연 백호가 나올 수 있을까. 인구가 14억이나 되는 이 나라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고 한다. 소와 사람이 나란히..
2021.04.09 -
[낙원의 밤] 제주도 저수지의 개들
의 각본과 라는 전무후무한 한국형 느와르를 내놓은 박훈정 감독이 와 를 거치며 으로 돌아왔다. 코로나 때문에 극장대신 넷플릭스 공개를 택한 은 박훈정 스타일의 느와르의 진화를 보여준다. 영화는 조폭간의 싸움이다. 나이트클럽 영업권이나 마약시장을 둘러싸고 회 칼을 휘두르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연변 칼잡이나 러시아 총잡이가 설치는 국제판도 아니다. 박훈정 감독은 독특하게, 소박하게 이야기를 펼친다. 양 사장(박호산) 밑에서 일하는 태구(엄태구)는 우직하게 보스에 충성하는 인물이다. 그의 배포와 실력을 높이 평가한 도회장(손병호)이 그를 데려오려고 한다. 첫 장면에서는 또 다른 조직의 보스인 황사장(차순배)의 대사를 통해 양사장파의 상황과 조폭사회에서 차지하는 태구의 위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준다..
2021.04.06 -
[헌트] 트럼프시대를 박제한 미국영화
작년 4월, 코로나 정국에서 반짝 개봉했던 미국영화 (The Hunt, 크레이그 조벨 감독)는 꽤나 논쟁적인 작품이다. 미국에서는 2019년 개봉될 예정이었는데 총격사건(엘파소, 데이톤)이 잇달아 터지자 영화사는 극장개봉을 미뤄야했다. 게다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화를 두고 악평하는 트윗을 날리면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트럼프가 영화를 본 것은 아니고, 예고편을 두고 폭스뉴스 논객들의 말을 옮기며 증폭된 것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다룬 영화일까. 가 지난 주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청불’ 영화이다. 잔인하다. 예고편을 보면, 마치 ‘헌팅’을 스포츠 즐기듯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프리카의 보호종 코뿔소를 밀렵할까? 정글에서 사자를 잡을까? 아니다. 사람을 사냥/처형한다. 납치된 사람(..
2021.02.20 -
[미드나이트 스카이] 마지막 지구인 (조지 클루니 감독 The Midnight Sky 2020)
할리우드의 파워맨 조지 클루니가 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주재난극의 외피를 두른 연약한 지구인의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원제:The Midnight Sky)는 2016년 미국 작가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를 영화로 옮긴 것이다. 조지 클루니는 제작, 감독과 함께 주연을 맡아 열일을 한다. 소설에서는 정확한 시점을 밝히지 않지만 영화는 ‘2049년 2월’에 이야기가 시작된다. 북극의 과학탐사기지인 바르보 관측소에는 이제 오거스트만이 남아있다. 3주 전 기지의 모든 사람들이 허겁지겁 수송기를 타고 떠났다. 전 지구에 걸쳐 무슨 엄청난 재앙이 닥친 듯하다. 꾸준히 수혈을 받지 못하면 죽은 거나 다름없는 오거스트는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할 생각이다. 외부와의 연락도 뚝 끊긴다. 그런데..
2021.01.04 -
넷플릭스-사자의 몫, "The Lion Sleeps Tonight"
넷플릭스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들을 쏟아내고 있다. 너무 많은 작품들이 쏟아지기에 채 알려지기도 전에 리스트 뒤쪽으로 밀려날 지경이다. 작년 공개된 작품 중에 ‘리마스터드: 사자의 몫’(원제: ReMastered:The Lion's Share 감독: 샘 컬먼)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존재감 없이 밀려날 그런 수많은 작품 중의 하나이다. 다시 꺼내본다. 넷플릭스는 유명 아티스트의 궤적을 따라가는 8편의 [리마스터드] 시리즈를 내놓았다. 로버트 존슨, 빅토르 하라, 샘 쿡, 잼 마스터 제이, 밥 말리 등이 대상 아티스트이다. 아마 팝송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이 시리즈에 매료될 듯하다. ‘사자의 몫’은 어떤 작품일까. ‘The Lion Sleeps Tonight’이란 곡에 대한 ..
20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