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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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트럼프시대를 박제한 미국영화
작년 4월, 코로나 정국에서 반짝 개봉했던 미국영화 (The Hunt, 크레이그 조벨 감독)는 꽤나 논쟁적인 작품이다. 미국에서는 2019년 개봉될 예정이었는데 총격사건(엘파소, 데이톤)이 잇달아 터지자 영화사는 극장개봉을 미뤄야했다. 게다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화를 두고 악평하는 트윗을 날리면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트럼프가 영화를 본 것은 아니고, 예고편을 두고 폭스뉴스 논객들의 말을 옮기며 증폭된 것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다룬 영화일까. 가 지난 주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청불’ 영화이다. 잔인하다. 예고편을 보면, 마치 ‘헌팅’을 스포츠 즐기듯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프리카의 보호종 코뿔소를 밀렵할까? 정글에서 사자를 잡을까? 아니다. 사람을 사냥/처형한다. 납치된 사람(..
2021.02.20 -
[미드나이트 스카이] 마지막 지구인 (조지 클루니 감독 The Midnight Sky 2020)
할리우드의 파워맨 조지 클루니가 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주재난극의 외피를 두른 연약한 지구인의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원제:The Midnight Sky)는 2016년 미국 작가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를 영화로 옮긴 것이다. 조지 클루니는 제작, 감독과 함께 주연을 맡아 열일을 한다. 소설에서는 정확한 시점을 밝히지 않지만 영화는 ‘2049년 2월’에 이야기가 시작된다. 북극의 과학탐사기지인 바르보 관측소에는 이제 오거스트만이 남아있다. 3주 전 기지의 모든 사람들이 허겁지겁 수송기를 타고 떠났다. 전 지구에 걸쳐 무슨 엄청난 재앙이 닥친 듯하다. 꾸준히 수혈을 받지 못하면 죽은 거나 다름없는 오거스트는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할 생각이다. 외부와의 연락도 뚝 끊긴다. 그런데..
2021.01.04 -
넷플릭스-사자의 몫, "The Lion Sleeps Tonight"
넷플릭스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들을 쏟아내고 있다. 너무 많은 작품들이 쏟아지기에 채 알려지기도 전에 리스트 뒤쪽으로 밀려날 지경이다. 작년 공개된 작품 중에 ‘리마스터드: 사자의 몫’(원제: ReMastered:The Lion's Share 감독: 샘 컬먼)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존재감 없이 밀려날 그런 수많은 작품 중의 하나이다. 다시 꺼내본다. 넷플릭스는 유명 아티스트의 궤적을 따라가는 8편의 [리마스터드] 시리즈를 내놓았다. 로버트 존슨, 빅토르 하라, 샘 쿡, 잼 마스터 제이, 밥 말리 등이 대상 아티스트이다. 아마 팝송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이 시리즈에 매료될 듯하다. ‘사자의 몫’은 어떤 작품일까. ‘The Lion Sleeps Tonight’이란 곡에 대한 ..
2020.12.10 -
[더 프롬] 넷플릭스 뮤지컬, 화려한 설교
1년 전만해도 ‘넷플릭스’의 확장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모르긴 해도 디즈니플러스가 합류하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런데,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세상은 훨씬 더 넷플릭스 중심으로 돌아간다. 아카데미도, 한국영화계도, 한국 TV드라마상황도. 여기에 흥미로운 작품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이다. 물론 극장 개봉은 애당초 염두에 두지도 않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의 원작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란 것이다. ‘프롬’은 ‘from'이 아니고, ’prom'이다. 미국 영화에서 흔히 보는 고등학교 졸업파티, 무도회를 말한다. 반(半) 성인이 된 그들은 이제 정장을 입고, 드레스를 근사하게 차려입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축복을 받으며 근사한 세레모니를 거치는 것..
2020.12.02 -
[인터뷰] 이승기 "예능은 나의 힘" (넷플릭스 투게더)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여행 예능프로그램 는 동갑내기 스타 이승기와 대만의 류이호가 한 팀이 되어 아시아의 주요 스팟을 찾아 팬을 만나는 힐링 여행 버라이어티다. 두 사람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출발하여 발리, 태국 방콕, 치앙마이, 네팔의 포카라와 카트만두를 찾는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작년 9월에 촬영이 이뤄졌다. 는 공개와 더불어 아시아 각국에서 시청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SBS ‘X맨 일요일이 좋다’와 넷플릭스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를 만든 조효진PD의 신작 넷플릭스 예능 에 출연한 예능인 이승기를 만나 출연소감을 들어보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화상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가 아시아 각국에서 ‘오늘의 TOP10’ 콘텐츠 안에 들었다. “일..
2020.07.13 -
[인터뷰] 류이호, “한국예능 재밌어요, 이승기씨 믿음짐해요” (넷플릭스예능 ‘투게더’)
[인터뷰] 류이호, “한국예능 재밌어요, 이승기씨 믿음짐해요” (넷플릭스예능 ‘투게더’) 넷플릭스가 한류콘텐츠 수출, 유통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웬만한 한국 TV드라마는 한국 방송과 더불어 거의 동시에 전 세계 넷플릭스망을 통해 해외 ‘시청자’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소개된 드라마는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공개와 더불어 시청률 상위를 꿰차고 있다. 그런 넷플릭스 파워를 등에 업고 'K예능' 콘텐츠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예능 프로그램 이다. 한국의 예능꾼 이승기와 대만의 인기스타 류이호(류이하오 劉以豪)가 짝을 이뤄 출연하는 넷플릭스 예능 는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발리, 태국 방콕, 치앙마이, 네팔의 포카라와 카트만두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아시아 6..
2020.07.13 -
[스페이스 포스] 광대한 우주, 우리가 찜 (Space Force, 2020)
미국의 국방 시스템은 전통적인 맨파워 측면에서 육군, 해군, 공군의 삼군 체제로 이뤄졌다. 물론 해병대와 해안경비대도 있고, 우리에겐 낯선 다른 (준)군사조직도 더 있다. 여기에 지난 연말 트럼프 대통령이 호기롭게 네 번째 군사 전력인 ‘우주군’(USSF)을 창설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이 잇달아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면서 대기권 밖 ‘스타워즈’가 현실화되자 취한 선택인 것 같다. 때맞춰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페이스 포스’가 공개되었다. 지난 주말 10부작이 한꺼번에 공개된 (Space Force)에서는 점점 현실화 되어가는 미국과 러시아, 혹은 미국과 중국의 최첨단 우주전쟁을 다룰지 관심이 간다. 아뿔싸 주인공이 ‘스티브 커렐’이다. 이제 미국의 우주전략은 그의 손에 달렸다. 기대하시라. “빰 빰~ 빠..
2020.06.02 -
[더 캡쳐] 페이크 뉴스, 페이크 동영상, 딥페이크 드라마 (Ben Chanan 감독 The Capture,2019)
자동차 접촉사고가 나면 블랙박스부터 찾고, 아파트 경비원 폭행사고가 나면 현장 CCTV부터 탐문하는 세상이다. ‘자백’은 법정증거로 소용이 없다. 뚜렷한 영상이 있어야 한다. 이른바 ‘빼박’증거로. 그런데, 그 CCTV가 조작된 것이라면? 여기 그 음모론의 최신판이 나왔다. BBC에서 지난 가을에 방송한 영드가 있다. 국내 OTT서비스인 웨이브(wavve)에서 지난 달 공개한 6부작 드라마 (The Capture)이다. ‘전 세계적 음모론’에 ‘인텔리전스 드라마’를 잘 만드는 영국이 내놓은 스릴러이다. (6부작 중 1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하며 공을 세웠던 영국군인 숀 에머리(칼럼 터너)가 재판을 받는다.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전투에서 부상당한 탈레반을 사살..
2020.05.18 -
[언더 워터] 멋진 바다, 멋진 서핑, 멋진 갈매기, 그리고 상어 (자움 콜렛 세라 감독 The Shallows,2016)
2016년 개봉된 (원제:The Shallows)는 2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린 가성비 최고의 여름무비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후 50년 동안 수많은 해상호러, 상어등장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이 영화는 손꼽을 만큼 재밌고, 스릴 넘치는 작품이다. 서핑 마니아인 의대생 낸시(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멕시코 해안의 보석 같은 서핑 장소를 발견한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아름다움이 가득한 해변, 에메랄드 빛 바다, 유혹하는 파도. 낸시는 파도와 바람에 흠뻑 취해 혼자 서핑을 즐기다 무언가가 부딪치고, 바다 속으로 내동댕이쳐진다. 상어의 습격을 받은 것이다. 겨우 암초 위로 기어 올라간다. 저 멀리 해변이 빤히 보인다. 소리치면 들릴 듯하지만 아무도 없다. 만조가 되어 ..
2020.05.18 -
[인터뷰] 윤신애 대표 “인간수업은 넷플릭스에 맞는 콘텐츠였다”
지난 달 (2020년 4월) 29일, 10부작이 한꺼번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연출:김진민 극본:진한새)은 10대 청소년의 일탈과 범죄를 다룬 드라마이다. 흔한 성장드라마도,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도 아닌 아이들의 범죄드라마이다. , 등 지상파 TV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329의 윤신애 대표를 만나 넷플릭스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 그간의 지상파 TV드라마에서 만나 보기 힘든 ‘센’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가능성을 어떻게 보았나. “지상파에선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피칭문서를 준비했다. 10장 정도분량으로 어떤 작품을 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대본 2개(2회분)과 함께 넷플릭스에 메일을 보냈다. 그리곤 검토해 보자는 연락이 왔고, 미팅을 계속 했고, 이렇게 완성된 ..
2020.05.15 -
[인터뷰] 박주현 “인간수업이 낳은 괴물 같은 신인배우” (넷플릭스 인간수업)
지난 달 29일 개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은 보기에 따라선 굉장히 불편한 이야기를 폭발하듯 치닫는 방식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김진민 감독의 진정성과 배우들의 열연을 곱씹어 본다면 올해 드라마계(!)가 건진 기대 이상의 수확물임에 분명해 보인다. 은 존재감 없는 고등학생 지수(김동희)가 알고 보니 엄청난 범죄행각을 벌이고 있고, 학교의 ‘인싸’이자 모범생인 규리(박주현)가 그러한 ‘리스키 비즈니스’에 동참하면서 판이 커지는 이야기이다. 신인배우 박주현을 ‘온라인’으로 만나 작품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었다. - 의 규리를 연기한 소감은. “이런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에, 좋은 감독을 만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날 정도이다. 촬영을 준비하는 기간에, 촬영 내내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
2020.05.12 -
[인터뷰] 김진민 감독 “그들은 히어로가 아니다. 나쁜 놈들이다” (넷플릭스 '인간수업')
지난 달 2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은 2020년 상암동과 충무로가 만들어낼 수 있는 극한의 청소년드라마이다. 겉만 보면 소심한 ‘찌질이’고교생 오지수(김동희)가 사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업을 하고 있다. 조건만남 사이트를 운영하는 포주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10부작을 통해 ‘안전장치 제로’의 위험한 범죄 세상에 뛰어든 10대의 이야기를 통해 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김진민 감독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김진민 감독은 '오만과 편견'(2014~2015), '결혼계약'(2016),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2017), '무법변호사'(2018) 등 TV드라마를 연출한 피디 출신이다. 지난 주 구글MEET으로 진행된 온라인 화상인터뷰 내용이다. - 처음 대본을 보고 든 생각은 ..
2020.05.11 -
[인터뷰] 김동희 “나의 지수, 나의 연기수업” (넷플릭스 인간수업)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넷플릭스 오리지널) 은 절대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작품이다. 10부작에 꽉 채운 이야기는 온통 비윤리적이고 반도덕적인 범죄들이다. 게다가 그 주인공은 파릇파릇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다. 에서 ‘기댈 데 없는 10대 고교생’의 극치를 보여준, 그야말로 작품을 하드캐리한 김동희를 만나 작품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코로나19가 정착시킨 온라인 화상인터뷰를 통해서이다. 김동희 배우는 2018년 웹드라마 에서 하민 역을 맡으며 주목받았고, 인기드라마 과 에 잇달아 출연하며 루키로 떠오른 배우이다. - 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주변평가가 어떤가. “좋은 반응이 신기할 따름이다. 사실 이런 게 낯설다. 어떤 분이 (영국드라마) 이야기를 하시더라. 제가 좋아하..
2020.05.08 -
[인터뷰] 윤성현 감독 “추격과 서스펜스라는 장르” (사냥의 시간,2020)
지난 2011년 개봉된 독립영화 으로 평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윤성현 감독이 근 10년 만에 신작 을 내놓았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되며 호기롭게 개봉을 준비하던 이 영화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개봉이 연기 되더니, 우여곡절 끝에 지난 주 넷플릭스 채널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9년의 시간을 벼른 윤성현 감독을 만나 영화 과 넷플릭스 개봉에 대한 소회를 들어보았다. 코로나 이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하나의 포맷으로 자리 잡은 온라인 화상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인터뷰에는 10여개 매체의 기자가 동시에 접속할 만큼 영화에 쏠린 지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영화 은 가까운 미래, 다시 한 번 IMF사태를 맞은 지옥 같은 한국의 상황을 담고 있다. 경제난과 실업난, 생존의 ..
2020.04.28 -
[익스트랙션] 넷플릭스 스타일 마약대전 (샘 하그레이브 감독 Extraction2020)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에는 가정용 영상기기인 비디오(VCR) 붐이 일었었다. 이 시절을 산 사람들은 VHS방식과 베타 방식을 둘러싼 화질논쟁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사실, 그 시절 문제는 ‘소프트웨어의 부족’이었다.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이었다. 대기업 자본이 들어와 숨통이 트일 때까지는 정말 B급 영화, 아니면 불법 영상물이 마구 유통되었다. 넷플릭스가 처음 한국시장에 진출할 때를 떠올리면 가끔 그 시절 생각이 든다. 와 너머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이 구색 맞추기 킬링타임용 무비가 즐비하다는 사실.(물론 지금도!) 그런 걸 보다가 문득, 깜짝 놀랄 작품을 만나게 된다. 에서 좌절한 순간 만나게 되는 이런 작품 말이다. (Extraction,2020)이다. 아마, 포스터만 보자면 “아, 시..
202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