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트] ‘디제스터 무비’의 대표작 (죠지 시턴 감독 Airport 1970)

2019. 8. 15. 21:30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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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2/9/5) 적어도 ‘911 테러로 초고층 빌딩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며 수천 명의 인명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일이 현실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대재앙의 경우를 영화를 통해 만끽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인간이란 존재가 원래부터 사악한 구석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워낙 미약한 존재이기에 어떤 거대한 기운(그것이 천재지변이든지, 고등생물의 침략이든지간에)에 의해 한순간 티끌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미약한 존재인 인간이 최대한 용기를 발휘하고 합심하며, 난관을 극복하면서 스스로 영웅을 만들어내고는 자기네끼리 대견하다고, 자기만족을 느끼는 면이 없지 않은 것이다.

대재앙, 재난을 뜻하는 디제스터(disaster)’ 무비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자료를 찾아보니 190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대지진을 다룬 영화가 1936년에 <San Francisco>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이들 재난영화는 실제 인간세상을 불안에 떨게 한 재앙을 다룬 것에서부터 외계인의 침략, 신의 영역에 다가가려는 인간의 오만, 첨단기술의 맹신이 빚어내는 비극 등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

오래 전 대서양으로 가라앉은 타이타닉호의 재난을 다룬 영화 말고도 실화를 다룬 이야기나 혹은 그러한 이야깃감을 한층 발전시킨 영화는 팬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영화제작자는 더욱 위험한 상황, 더욱 잔인해지는 인간의 욕망을 스크린에 불러내었다.

1970년에 처음 나와 몇차례 속편이 제작될 만큼 인기를 끈 영화가 바로 비행기재난을 다룬 <에어포트>란 영화이다. 이 영화 이후, <대지진>, <포세이돈 어드벤처>, <타워링> 등 재난영화들이 연이어 만들어졌었다. 지난 주말 KBS 명화극장시간에 이 영화가 뜬금없이 방영되기에 오랜만에 재밌게 몰입하고 봤다.

미국 링컨국제공항의 매니저인 버트 랑카스터는 두 가지 난관에 봉착해있다. 하나는 애정이 완전히 식어버린 아내와의 불화이고, 또 하나는 이착륙이 불가능할 정도의 폭설이다. 방금 비상착륙하던 비행기 하나가 활주로 한쪽을 막고 있다. 이런 공항을 무대로 그랜드호텔식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튜어디스를 임신시킨 비행기 조종사 딘 마틴은 악천후를 뚫고 이륙을 하려한다. 승객 가운데에는 무임승차(비행기에 무임승차하다니!)를 밥 먹듯이 하는 할머니 한 사람과 우거지상을 한 실직 폭파전문가도 포함되어 있다. 할머니는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실직자는 비행기가 이륙한 후 폭파시켜 아내에게 거액의 보험금을 안겨줄 생각뿐이다. 눈은 끊임없이 오고, 활주로를 막아선 비행기를 치우는 것도 힘겹다.

 

<에어포트>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버트 란카스터나 딘 마틴, 그리고 죠지 케네디라는 이 시대의 중후한 연기자들의 연기를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버트 란카스터를 은근히 좋아하는 진 세버그를 볼 수 있다는 것도 기쁜 일. 삼엄할 것 같은 공항의 경비, 관리 체제를 농락하며 유유히 비행기에 오르는 할머니 역을 맡은 헬렌 헤이어스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작품상 등 여러 부문에 후보에 올랐지만 할머니가 조연상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재난영화로 분류되지만 커다란 폭파나 충돌, 추락 등의 센세이셔널한 장면은 없다. 하지만, 죽기로 작정한 사람의 가방의 든 폭파장치 때문에 충분히 스릴 있다.

나약한 인간은 쓸데없이 겁을 먹고, 필요 없이 나서기 좋아하고, 너무나 이기적이지만 때로는 그러한 단점을 모두 이겨낼 만큼 지혜롭고 서로 합심한다. 그런 영화가 바로 <에어포트>이다.

미국 TWA항공사를 본뜬 TGA가 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항공사이고, 출연배우들이 가끔 이런 대사를 읊조린다. “역시 보잉이야.” “그래서 707이 좋아..”라고..

이 영화를 보고나니 갑자기 <힌덴부르그>를 다시 보고 싶다. 1937년 폭발한 비행선 제플린 호의 비극을 다룬 <힌덴부르그>도 재미있다. 맙소사 재미라니!!!

 

 

Airport (1970 film) - Wikipedia

Airport is a 1970 American air disaster-drama film starring Burt Lancaster and Dean Martin, directed and written by George Seaton,[3] and based on Arthur Hailey's 1968 novel of the same name. It originated the 1970s disaster film genre.[4] It is also the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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