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5. 08:41ㆍ미국영화리뷰
<버스 정류장>은 마릴린 몬로(마릴린 먼로)가 한창 인기를 끌때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미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들에겐 마릴린 몬로가 최고의 흥행성-상품성을 가진 배우였다. 몬로가 무슨 역으로 나오든, 무슨 대사를 하든 이미 영화팬은 몬로에게 정복당한 상태였이다. 이 영화에서 마릴린 몬로가 특별히 뛰어난 연기를 했다거나, 혹은 작품자체가 굉장히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냥 스타가 나온 범작이다. 하지만, 여전히 몬로 팬들이 즐겨 찾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Marilyn Monroe는 술집에서 노래 부르는 체리라는 아가씨로 나온다.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처럼 노래 부르고 웃음을 파는 그런 역할. 영화는 한 카우보이가 로데오 경주에 참여하러 고향을 떠나는 것에서 시작한다. ‘보 데커’(돈 머레이)는 동료이자, 스승이자, 보호자인 버지와 함께 고속버스에 오른다. 아마 <미드나이트 카우보이>를 본 사람이라면 이 여정이 한 시골남자의 상경기 쯤으로 인식될 것이다. '보'와 '버지'는 로데오 경주에 참여하게 되고, 체리를 보게 된다.
이 망나니 '보'는 첫눈에 체리를 자신의 천사로 받아들이고, 무대포로 결혼하자고 덤벼든다. '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해치워야하는 스타일의 ‘사나이’다. 그의 이러한 객기+야심+저돌적 공세에 버지는 물론, 체리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보'는 마침내 로데오 경기에서 1등을 하고 기세등등하게 고향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오른다. 이제 체리는 영락없이 납치된 셈이다. 보는 고향에서 행복하게 해 주겠노라며 도망갈 틈도 주지 않는다. 그들이 이제 폭설에 길이 막혀서 버스정류장의 한 카페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이 공간이 바로 사랑이 머무는 공간이고, 마릴린 몬로가 무대포의 이 남자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버스 기사 칼(Robert Bray)은 이 망나니 같은 보란 작자가 전혀 다른 사람의 사정은 생각도 안하는 형편없는 놈이란 것을 알고는 따끔하게 혼을 내주기로 한다. 보는 여전히 자신이 지상 최고의 카우보이인줄로 알고 달려들었다가 흠씬 두들겨 맞는다. 그제야 보는 풀이 죽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의 기죽은 모습을 본 체리는 이 남자의 순박함을 알게 되고는 결혼을 약속하며 고향으로 다시 길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노라면 이 형편없는 보란 놈의 객기에 짜증이 날 정도이다. 뭐, 저러다가 진실한 사랑을 얻게 되겠지 뭐..이긴하다만 요즘 세상에 저딴 놈이 대접받는다는 것은 짜증난다. 여자도 불쌍하고 말이다. 그래서 더 이상 이 영화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 (박재환 1999/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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