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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위대한 작품의 영화적 변용

미국영화리뷰

by 내이름은★박재환 2008. 2. 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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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포스터

[Reviewed by 박재환 1999-10-14] 이거 오래 전에 쓴 리뷰인데 다시 보니 엉망이네요. 다시한번 볼 기회가 있음 바꾸고 싶네요. --;

   데이비드 린 감독의 1946년 영국 흑백작품 <위대한 유산>의 주인공은 John Mills와 Valerie Hobson이란 배우이다. 사실 그들보다는 어린 에스텔라로 나온 진 시몬스가 더 유명할 것이면, 이 영화에 잠시 얼굴을 비치는 알렉 기네스가 더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다. 물론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꽤 많이 영화화되었었고, 이 작품만 하더라도 여러 번 리메이크 되었다. 98년 멕시코 출신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다시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유는 물론 원작의 매력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선 이 영화의 원작을 찾아보았다. 아직도 이 소설의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소설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 찰스 디킨스라 하면 세익스피어만큼이나 중요시되는 영국의 소설가이다. 그의 작품 중에 역시 데이비드 린 감독에 의해서도 영화화된 <올리버 트위스트>만 보더라도 그의 작품의 어떤 경향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 자신이 가난한 집안출신이었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었기에 그러한 하위문화의 분노나 사회계급 혹은 신분사회의 비참한 현실을 그누구보다도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었으리라. 그가 <위대한 유산>에서 다루고자 했던 것은 한 소년의 성장을 통한 어떤 감동찾기이다. 고아였으며, 탈옥수를 도와주었고, 나이든 여자와 콧대높은 어린 소녀의 친구가 되어가고, 복수심을 갖고, 인생의 참뜻을 깨우친다는 그런 드라마 말이다. 그것은 [레 미제라블]에서 보여준 촛대의 사랑과 장발장의 헌신적 희생을 두루 아우르는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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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폰소 감독의 <위대한 유산>은 디킨스의 원작이나 데이비드 린 감독의 작품과는 구별된다. 우선은 스토리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에스텔라를 제외하고는 다 바뀌었다. 그것은 18세기 영국 시골 소년의 부와 명예에 대한 동경이란 것이 현대 뉴욕으로 진출한 한 현대미술작가의 이야기로 치환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놓는 존재로서 이용된 탈주자의 이야기가 좀더 현대적이며 좀더 오리무중인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서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몇 가지 이미지들이다. 그것은 에단 호크가 보여주는 그림들. 그 그림은 모두 이태리 출신의 화가 프랜시스코 클레멘트( Francesco Clemente)의 작품이란다. 아마 <타이타닉>의 그림 만큼이나 , 아니 훨씬 더 가슴에 남는 그림들일 것이다. (하나비보다 훨씬.더.) 그의 그림은 영화에서 꽤 중요하고, 인상깊은 이미지를 남긴다. 특히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오를때 하나씩 보여주는 그림은 꽤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극장에서 봤더라면 미술관의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남는 것은 주인공의 애틋한 키스씬. 그것은 훌쩍 자란 둘이 아니라, 아직도 넝쿨과 낙엽이 뒹구는 정원의 분수에서 도둑 키스를 당하는 어린 시절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라퀠 보딘(Raquel Beaudene)이란 86년생 소녀가 연기한 열살 때의 에스텔라와 핀 벨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Jeremy James Kissner의 풋풋한 매력이 너무나 아름답다. (제레미 제임스 키스너라는 좀 귀족스런 이름의 이 소년은 올 8월 <플란더즈의 개>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꼬마 네로를 맡았단다.)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기네스 펠트로우와 에단호크 커플보다 이 두 꼬마주인공의 출연장면이 더 매력적이고 더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앤 벤크로프트와 로버트 드니로의 나이든 연기는 워낙 많이들 거론하니 생략하고. 기네스 펠트로우의 도도함은 어디를 가리오.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그녀 특유의 개성을 보여준다.

  어쨌든 초반부의 애틋함과 신비스러움이 주인공 소년이 성장함에 따라 탈색되고 흐려지더니, 기네스의 탈의와 더불어 종잡을수 없는 허탈감으로 탈선된 영화이다. 그래서 주제나 예술적인 소재에서 나올 것은 다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감정이입이나 감동의 느낌은 줄어들고 말았다. 단지 그림과 인물의 이미지만이 남은 작품이다.  (박재환 1999/10/14) 

Great Expectations (1998)
감독: 알폰소 쿠아론 (Alfonso Cuaron)
출연: 에단 호크(핀 벨), 기네스 팰트로우(에스텔라), 앤 밴크로프트(딘스 무어), 로버트 드 니로(루스티그), 행크 아자리아
개봉: 1998/6/13
위키피디아 찰스 디킨스 원작소설  알폰소 쿠아론 감독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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