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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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 스페셜 갈라] 240년 전통 볼쇼이 예술혼의 정수 (바실리 시나이스키 감독 Bolshoi theatre’s reopening gala 2011)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났다. 막판에 김연아의 빼앗긴 금메달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게다가 크림반도 사태까지 터지면서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러시아지만 ‘볼쇼이’에 대한 예술적 믿음은 확실하다. 소련 공산체제가 무너지면서 소련-러시아의 위대한 문화유산의 많은 부분이 볼쇼이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으니 말이다. 볼쇼이 대극장은 1776년 당시 예카테리나 여제의 명령으로 모스크바에 세워진 러시아 최초의 오페라 하우스이다. 개관 당시 공식명칭은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대극장’이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극장 내에는 세계최고수준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발레단이 소속되어 있다. 240년의 세월을 지내며 세 번의 대 화재와 세계대전의 수난을 겪어야했다. 그리고 끝없이..
2014.03.05 -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위험하다] 리얼리? (줄리 베나스라 감독 God Save My Shoes 2011)
리얼리?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위험하다! 제목부터 선정적인 영화가 개봉된다. 미국 줄리 베나스라 감독의 다큐멘터리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영화이다. 원래 제목은 ‘God Save My Shoes’이다. 순전히 ‘하이힐’만을 다룬 다큐이다. 만약, 마놀로 블라닉, 크리스찬 루부탱, 월터 스테이지 같은 사람이 유명 하이힐 디자이너라는 것을 알 정도라면 분명 재밌게 볼 작품이다. 물론 글쓴이처럼 그들이 누군지 몰랐어도 상관없다. 하이힐 신은 셀렙들이 끝없이 등장할 것 같아 보이니 말이다. 하이힐은 단지 굽이 높은 구두 아닌가하고 봤다가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하이힐을 향한 여자들의 집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어떤 하이힐을 좋아하고, 왜 좋아하면, 얼마만큼 좋아하는지를 숨김없이..
2013.12.24 -
[법정 스님의 의자] 무소유의 큰 스님 법정(1932~2010) 큰 스님 다큐멘터리
한국의 불교 승려이자 등 베스트셀러를 다수 집필한 에세이스트인 법정 스님은 작년 3월 11일 입적하셨다. 바로 그 한 해 전에 가톨릭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셨다. 한국의 두 영적 지도자가 잇달아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 가슴에 심한 공허감을 남겼다. 그들은 그들의 종단에서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들에게 종교의 차원을 넘어서는 심적인 위로와 사랑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이야기가 라는 다큐멘터리로, 법정스님의 일대기도 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얼마 전 조계사에서는 이 두 편의 영화 시사회가 있었고 잇달아 극장에서 일반관객을 맞이한다. 큰 화면에서 되살아나서 여전히 ‘무소유’의 정신을 갈파하는 법정스님의 죽비소리를 들어보시라. “저는 법정스님입니다. 법정‘큰’스님이 아니..
2011.04.28 -
[바보야] 고 김수환 추기경(1922 ~ 2009.2.16) 다큐멘터리
요즘 다큐멘터리 마니아가 늘고 있다. 이전에는 일부 고학력자의 고급스런 취향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아주 대중화되었다. 해외의 유명 다큐 전문채널이 국내에도 들어왔고, 지상파 방송에서는 앞 다투어 대작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 와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명품 다큐 제작의 선봉에 선 KBS는 최근 극장체인 CGV와 손잡고 흥미로운 극장을 하나 열었다. 다큐멘터리 전용관을 개관시킨 것이다. 그동안 독립인디영화를 모아 영화제 형식으로 일정기간 상영하거나 예술영화만을 상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다큐멘터리만을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극장을 만든 것은 아마 처음인 듯하다. 극장은 대학로 CGV극장에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한 관을 다큐전용관으로 만든 것이다. 지난 11일, KBS 김인규 사장과 국회 문방위 소속..
2011.04.15 -
[24시티]二十四城 지아장커의 중국 한 도시 이야기
지아장커 만세만세만만세! 중국에는 지아장커(賈樟柯,가장가)라는 감독이 있다. 1997년 그의 영화 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세계영화(비평)계는 이 깜짝 놀랄만한 중국의 신예감독에게 열렬한 찬사를 보냈었다. 10년 만에 그는 장예모나 진개가가 빠져나간 중국영화계에 ‘예술혼의 상징’으로 급속히 자리매김했다. 1970년생 감독이 말이다. 물론 그의 작품들은 장예모나 진개가의 최근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대중성은 지독히도 없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예술적 성취는 그를 이 시대 가장 유망한 중국영화감독으로 당당히 올려놓기에 족하다. 작년 한국의 영화주간지 에서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국내외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를 대상으로 ‘신세기 영화 베스트10’을 뽑은 적이 있는데 그때 당당 1위를 차지한 작품이 바로 지아장커..
2009.02.02 -
[이-드림스] (진원석 감독,E-Dreams, 2001)
[이 드림스] 닷컴기업의 흥망성쇠, 디지털 영화의 발전 [Reviewed by 박재환 2001-5-2] 이번 (2001년 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한 200여 편의 영화중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아마도 영화제 후반부에 단 한 차례 상영된 진원석 감독의 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영화는 전주영화제 상영작품들 중 비교적 비대중적인, 그래서 실험적이며 전위적인 영화들이 주로 상영되는 외곽의 덕진예술회관에서 상영되었다. 이날 상영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하여 30명도 채 안 되는 관객이 그 넓은 좌석을 채우는 초라한 모습을 연출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상황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감동적이었다. 진원석 감독은 3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를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한국의 열혈 영화팬이 어떻게 미국 건너가서 ..
2008.02.19 -
[다큐멘타리 진주만]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러 Pearl Harbor: Legacy of Attack 2001)
* 영화 개봉에 즈음하여 다큐채널에서 방송되었던 작품 리뷰임 * (박재환 2001/5/19) 오래 전,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일본의 청소년들을 상대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적이 있다. "1941년 12월 7일이 무슨 날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일본 청소년들이 그 날이 무슨 날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일본의 역사왜곡 교육의 전형적인 결과란다. 이날은 바로 '제국주의' 일본이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 미국의 영토에 포탄을 퍼부은 날이다. 바로, 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앞당기는 역할을 수행한 일본군에 의한 미국 진주만(Pearl Harbor)을 급습한 날이다. 미국 디즈니 영화사 계열의 터치 스톤에서는 1억 2천만 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쏟아 부으며, 진주만공습을 영화로 옮긴 ..
2008.02.15 -
[북극의 나누크] 다큐멘타리 최고의 걸작 (로버트 플래허티 감독 Nanook of the North 1922)
(박재환 2002/5/16) 영화사에 남는 흥미로운 작품을 하나 보았다. 는 ‘극장을 통해 공개되는 최초의 다큐멘타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2년에 만들어진 이 흑백 무성필름에는 북극에 살고 있는 ‘나누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 가족의 일상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빙하, 바다표범사냥, 눈썰매, 이글루, 허스키라는 귀여운 강아지까지. 그런데 조금 영화사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뤼미에르가 시네마토그라프라는 오늘날의 영화상영방식을 발명-보급시키기 이전부터 ‘움직이는 사진’에 대한 시도는 있었다. 이들 영상의 발명품들이 필름에 담아낸 것은 대부분 ‘달리는 말의 순간’을 포착한다든지, ‘열차의 도착’, ‘젖을 먹고 있는 아기’,‘물은 주고 있는 정원사’처럼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들 작..
2008.02.15 -
[체르노빌, 아직도 남아있는 불씨]
[리뷰 by 박재환 1998/11/13.. 체르노빌에 대한 다큐는 제법 나왔다. 이건 오래 된 다큐에 해당한다.] ........(전략)............. Q채널에서 를 한다고 하잖은가. 그래서 괜히 심각하게 집중을 했다. 체르노빌 원전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은 1986년 4월 26일 이었다. 그때 다들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난 의외로 기억에 명확히 남아있다.................그리고, 10년이 훵하고 지나가버렸다. 과연, 그날 그 시각에 그 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학교 다닐 때, 원전 건설과 관련하여 찬반 토론을 벌인 적이 있었다. (국제법 시간이었는데 왜 그런 토론을 했을까? 아마도 경수로 건설과 관련하여 가졌던 것 같다) 이런 토론은 물론 환경론자와 현실론자의 격론이 될..
2008.02.15 -
[볼링 포 콜럼바인] 미국인은 겁쟁이다! (마이클 무어 감독, Bowling For Columbine)
(박재환 2003.4.17) 1999년 4월 20일 즈음하여 난 뭘 하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날 미국에선 난리가 났었다. 아침에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그 동안 지지부진하던 코소보 사태(신유고 연방의 코소보 독립을 둘러싼 민족간, 인종간 대학살 사건)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적 개입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단다. 그런데 그 몇 시간 뒤, 콜로라도 주 덴버시 리틀턴이라는 동네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믿기 어려운, 하지만 이제는 이미 일상화 되어버린 교내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교내폭력? 일진회 패거리 몇 명이 교장실 찾아가서 ‘차’ 접대하라고 깽판이라도 쳤단 말인가? 아님 ‘범생이’를 화장실에 불러다가 용돈이라도 갈취했단 말인가? 아마, 우리 정도의 소박한 ..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