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55)
-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끝나지 않을 이야기 (조정래 감독 Spirits’ Homecoming, Unfinished Story, 2017)
[리뷰] 귀향, “20만, 238, 44, 37, 36, 35...” '위안부' 태그의 글 목록 www.kinocine.com [박재환 2017-09-11] 작년 2월 개봉되어 358만 관객을 동원했던 조정래 감독의 이 다시 관객을 찾는다. 의 원래 이야기에 할머니들의 증언이 첨가되고 후반부 이야기가 추가된 이다. 조정래 감독은 왜 같은 이야기를 또 만들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이 영화를 다시 봐야할까. 이유는 바로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 개봉된 은 평화롭기 그지없던 시골마을 한 소녀가 일본군에게 붙잡혀 트럭에 실려, 기차에 실려, 고향을 떠나 저 먼 이국 땅에서 짐승만도 못한 일본제국군인에 의해 꽃잎이 떨어지고, 청춘을 희생당한 이야기를 그렸었다.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에 중국 땅에 ..
2017.09.13 -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 로베르 두아노] 이 사진을 아시나요 (클레망틴 드루디유,2016)
‘사진예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키스하는 연인’이 등장하는 두 사진에는 강한 임프레션을 받았을 것이다. 하나는 2차 세계대전 종전에 기뻐서 키스하는 해군 남자와 하얀 옷의 여인을 담은 키스 사진이고 또 하나는 파리의 붐비는 거리에서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연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앞의 사진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1945년 8월 14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찍은 해군(조지 멘도사)과 간호사(짐머 프리드먼)의 키스 씬이다. 두 사람은 당시 서로를 전혀 모르던 사이였다. 파리 사진은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가 촬영한 사진이다. 바로 그 사진사 로베르 두아노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그의 손녀가 제작한 (감독 클레망틴 드루디유)이다. 이미 할아버..
2017.09.07 -
그림자들의 섬 (김정근 감독,2014)
[리뷰] 독립다큐 ‘그림자들의 섬’ “조선소 노동자여 단결하라” [박재환 2016-08-23] 지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릴 때 영화제에 참석한 국내외 영화인과 취재기자들 중 일부가 ‘희망버스’로 명명된 버스를 타고 잠시 해운대를 떠나 영도로 향한 적이 있다. 그때 그들이 향한 곳은 부산대교로 연결된 작은 섬 ‘영도’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조선소 현장이었다. 조선소에는 대형크레인이 있었고, 그 크레인에서 노조위원장 김진숙이 장기간 고공농성 중이었다. 그 때,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시위를 한 것도 처음이 아니었고, 노조위원장이 크레인에 올라간 것도 처음이 아니었다. 그때 김진숙 노조위원장은 왜 크레인에 올라갔을까. 당시의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개봉된다. 30년 한진중공업 노동운동의 압축판이다. 이..
2017.08.20 -
[김광석/ 일어나 김광석] 김광석은 누가 죽였나 (이상호 감독,2016)
일어나 김광석 (2016 BIFAN 소개제목) (박재환 2016.7.25 BIFAN리뷰) 지금은 당사자가 반론은 고사하고 자기뉴스를 자각할 수도 없는 형편에 놓인 것으로 알려진 모 재벌회장의 민망스런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뉴스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주, 막을 올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비슷한 ‘형편의’ 영화가 공개되었다. 당사자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한 스타의 죽음을 둘러싼 고발 다큐멘터리이다. 로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영화제 하나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던 전 MBC기자 이상호의 두 번째 영화 이다. 알다시피 김광석은 ‘노찾사’와 ‘동물원’을 거치면서 솔로가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였다. 1996년 1월 6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32살. 그리고 20년 동안 ..
2017.08.20 -
공범자들 (최승호 감독, 2017)
[리뷰] ‘공범자들’ 언론투쟁의 전사자와 전리품 [KBS TV특종 박재환 2017-07-17] MBC “청와대 불러가 조인트 까이고..” KBS “아이고, 하필이면 박근혜 대통령님이 그 뉴스를 보셨네요” 지난 주 막을 올린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중에는 방송종사자와 정책당국자(특히나, 높으신 분)이 가슴에 손을 얹고 봐야할 영화가 한 편 포함되어있다. 대한민국 언론사에 있어 하나의 흑역사가 다큐로 만들어져서 공개된 것이다. 이미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을 까발린 을 만들었던 최승호 피디의 또 다른 역작 이다. 최승호 피디는 MBC의 간판 시사고발프로그램인 에서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던 많은 아이템을 만들었고, 결국 MBC에서 쫓겨나 ‘뉴스타파’에 있는 ‘언론인 겸 영화감독’이다. 그가 시청자..
2017.08.19 -
[트윈스터즈] 페이스북 가족상봉 영화 (사만다 푸터먼, 라이언 미야모토 감독 Twinsters, 2014)
Twinsters KBS독립영화관 (2017.6.20 방송) 아주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쌍둥이가 우연히 다시 만나니 놀라운 공통점이 있더라는 것이다. 취향이나, 식성, 혹은 배우자 직업이 같더라는 이야기. 그런 ‘쌍둥이 미스터리’에 ‘SNS 파워’가 추가됐다. 태어나자마자 각기 다른 나라로 입양되었던 쌍둥이가 SNS 때문에 상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고, 오늘밤 KBS 1TV 시간에 방송된다. 이다. 는 한국, 부산에서 태어나 각기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이야기이다. 미국에 입양된 사만다 푸터먼은 영화배우이다. 장쯔이가 나왔던 영화 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어느 날 친구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전..
2017.08.19 -
[소꿉놀이] 결혼과 육아, 전쟁과 ‘소꿉놀이’ (김수빈 감독 Welcome to playhouse, 2014)
(2017년 3월) 11일(토) 밤 11시 3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간에는 2016년 2월 극장에서 반짝 개봉되었던 김수빈 감독의 ‘결혼-육아 시뮬레이션’ 다큐멘터리 ‘소꿉놀이’가 방송된다. 철딱서니 없는 인생을 살아온 무남독녀 외동딸 수빈. 스물셋 어느 날, 엄마에게 털어놓는다. “엄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 사랑해? 수빈이 임신했어.” 남자친구, 아니 남편의 이름은 하강웅. 전직 뮤지컬 배우다. 결혼과 출산이 이어진다. 그리고, 진짜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 시댁살이에 육아까지. 게다가 남편 강웅은 아내 수빈과 딸 노아를 두고 일본으로 요리 유학을 떠나겠단다. 가상결혼, 육아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끝판왕이다. 영상을 만들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김수빈은 엄마, 부..
2017.08.19 -
[아버지의 이메일] 아버지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홍재희 감독 My Father's Emails, 2012)
(박재환 2017.1.21) 오늘(21일) 밤 12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간에는 홍재희 감독의 지극히 사적이면서, 굉장히 공적인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다큐멘터리 한 편이 방송된다. 지난 2014년 극장에서 잠깐 개봉된, 그리고 많은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 받았던 이다. 은 정치적 논란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본다면 윤제균 감독의 만큼이나 한국의 비극적 현대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홍재희는 아버지 홍성섭(1934~2008)이 세상을 떠난 뒤 늙은 나이에 컴퓨터를 배워 딸에게 보낸 이메일 마흔 세 통을 본다. 아버지의 한 많은 인생, 가족에 대한 부끄러운 고백이 가득한 이야기이다. 딸 홍재희는 아버지의 이메일을 토대로 가족과 친지와 주위 사람들에..
2017.08.19 -
[난징의 천사] 자살을 만류하는 중국남자 (ANGEL OF NANJING)
(박재환) 이번 주 토요일(2016.11.12)에서 일요일밤으로 넘어가는 밤 1시, KBS 1TV 시간에는 '국제영화제'에서나 힘들게 만날 수 있는 중국의 독립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난징의 천사’(ANGEL OF NANJING)이다. 물론, 이 영화는 중국영화가 아니다. 미국의 조단 호로비치와 프랭크 페렌도가 공동감독한 미국영화, 다큐멘터리이다. 중국의 현 사회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중국 난징(南京)에 위치한 양쯔강 창장대교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장소이지만, 자살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취업, 돈 문제, 인간관계, 가정 폭력, 불치병 등 다양한 삶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그 높은 다..
2017.08.19 -
[길 위에서] 부처님 오신날, 비구니를 만난다 (이창재 감독)
오늘(2016.5.14)은 음력으로 사월 초파일, ‘석가탄신일’이다. 요즘은 ‘부처님 오신날’로 부른다. 석가모니는 북인도의 가비라 왕국의 정반왕과 마야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올해가 불기(佛紀)로는 2560년이다. 석가모니는 29세가 되던 해에 출가했고 6년의 고행을 거쳐 보리수 아래에서 큰 깨달음을 얻어 부처(佛陀, Buddha)가 되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토요일밤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간에는 특별히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독립영화 를 방송한다. 는 2006년 ‘신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무당을 소재로 한 로 한국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획을 그은 이창재 감독이 7년 만에 다시 내놓은 작품으로 다큐멘터리 특유의 관찰의 미학으로 완성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숨겨진 비구니’의 세계를 ..
2017.08.18 -
망원동 인공위성 (김형주 감독,2013)
당신의 열정페이는 1억원 ‘망원동 인공위성’ [박재환 2015-02-03] 만약 2008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소유스를 타고 우주를 다녀온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을 기억한다면, 혹은 러시아 로켓에 실린 우리나라 인공위성 발사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우리가 직접 인공위성 쏘아 올리자”라고. 여기 그런 돈키호테 같은 도전에 나선 젊은이가 있다. 나이는 들만큼 든 청년 송호준. 송호준은 인공위성 쏘아 올리는데 1억 원이면 된다는 계산을 했고, 그 1억 원을 모으기 위한 방법도 찾아낸다. 1만 원짜리 티셔츠를 1만개 팔아 그 비용을 충당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황당하지 않은가. 바로 그 송호준의 무모한 도전이 다큐멘터리 ‘망원동 ..
2017.08.18 -
[반짝이는 박수소리] “당신의 목소리가 보여” (이길보라 감독 Glittering Hands, 2014)
오늘(2015.12.22일) 밤 12시 35분, KBS 1TV >시간에는 ‘반짝이는 박수소리’가 방송된다. “짝짝”도 아니고 “반짝”인단다. 아마도 “반짝반짝 작은 별~”하고 노래를 불러보면 자신도 모르게 손이 ‘반짝이는’ 율동을 떠올릴 것이다. 청각장애인에게는 박수소리는 안 들리지만 그 율동에서 박수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모양이다. ‘반짝이는 박수소리’에 등장하는 남녀주인공은 모두 청각장애인이다. 소년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고 소녀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단다. 하지만 장애인이 축구선수로 대승하기는 힘들고, 선생님이 될 수 없었단다. 그래서 소년은 미싱 공장에 들어갔다. 그 남자와 여자는 운명적으로 만나 결혼을 했고 아들과 딸을 낳았다. 다행히 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이였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그..
2017.08.18 -
[우리가족] 남한 삼촌과 10명의 탈북청소년 (김도현 감독 Our Family, 2013)
어제(2015.9.22) 밤 KBS 1TV ‘KBS독립영화관’ 시간에는 김도현 감독의 ‘우리가족’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다. 이 영화는 작년 7월 극장에서 개봉되긴 했지만 ‘독립영화’가 그렇고, ‘다큐멘터리’가 그러하듯이 극소수의 관객만이 극장에서 이 작품을 관람했었다. 영진위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달랑’ 807명이 관람했단다. 바로, 그 문제의 작품을 ‘KBS독립영화관’시간에 만날 수 있었다. 영화 ‘우리가족’은 탈북청소년을 거두어 정말 가족처럼 키우는, 아니 함께 ‘공동체가정’을 이끄는 한 남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 사람은 김태훈. 그는 2004년 탈북자들을 수용하며 잠시 ‘남쪽사회에 적응하도록’ 교육/지원하는 하나원의 봉사자로 탈북자를 만났다. 이게 필생의 일처럼 - 종교인의 소명처럼 - ..
2017.08.18 -
[그리고 싶은 것] 위안부 꽃할머니 (권효 감독 The Big Picture, 2012)
이번 주 토요일, 8월 15일은 광복 70년이다. 기쁜 날이긴 하지만, 지난 7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무거운 심판의 날이기도 하다. 바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한 것이다. 어제(2015.8.12) 밤늦은 시간, ‘KBS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시의적절한 영화 한 편이 방송되었다. 권효 감독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이 방송된 것이다. 이 작품은 이제는 고인이 되신 심달연 할머니의 가슴 사무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살 꽃 같은 나이에 들판에 쑥 캐러 나갔다가 군인에게 납치되어 중국으로 동남아 어딘지를 일본군과 함께 끌려 다니며 유린당했던 할머니의 삶이 담겨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직접 전해주는 방식이 아니다. 할머니의 삶을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만들려는 작가 권윤덕 씨의 이야기를 ..
2017.08.18 -
[피부색깔=꿀색] 내 이름은 융 (융 헤넨 감독 Approved for Adoption 2012)
지난 2009년 개봉되어 8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스포츠영화 ‘국가대표’는 어릴 적 해외에 입양되어 미국 알파인스키 국가대표까지 된 남자주인공(하정우)이 모국을 찾아 자신의 한 많은 뿌리를 찾는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영화 ‘피부색깔=꿀색’에 등장하는 해외입양아는 모국에 대해, 아니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에 대해 그리움과 함께 원통함을 안고 있다. 입양되어간 나라가 얼마나 잘 살고, 양부모가 아무리 잘 해주어도 자신의 뿌리에 대한 어쩔 수 없는 그리움과 숨길 수 없는 피의 무게를 보여준다. 제3자의 입장인 관객이 보기엔 과연 그럴까라고 생각할지라도 말이다. 해외입양아들은 공통적으로 모국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으리라. 다섯 살 남짓의 나이에 저 멀리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출신의 애니메이션 작가의..
201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