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개봉영화(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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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사과] 미얀마 출신 대만영화감독의 ‘도시탈출 힐링공양’ (미디 지 = 조덕윤 감독 14顆蘋果, 2018)
대만영화계를 한국과 비교하면 거의 영세 소상공인 수준이다. 후효현(허우샤오시엔) 같은 명감독이 있지만 ‘스크린쿼터제’ 같은 안전판도,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그다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해마다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만영화인은 빠지지 않고 그들의 신작을 들고 참석한다. 해마다 찾는 영화인들은 한국영화계의 풍성함, 한국영화팬들의 열정을 직접 보고 느끼며 그 에너지를 받아간다. 그렇게 한국을 찾은 대만 영화인 중에 미디지(Midi Z)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감독이 있다. 중국 이름은 조덕윤(趙德胤,짜오더인)이다. 미얀마 출신으로 16살에 단돈 200달러를 들고 대만으로 넘어와서 대만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오고, 대만에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대만몽’의 주인공이다. 그의 2018년 작품 (十四顆蘋果/14 ..
2020.05.12 -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 Aim High In Creation, 2013)
좌충우돌 평양 적응기 비하인드 스토리2! [BY 논픽션시네마]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2! 좌충우돌 안나의 평양 적응기!9월 13일 ... m.post.naver.com [취재일기] 첫 시사, 첫 반응 — Steemit 어제,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보니 꽤 뭉클하고 울컥했습니다. 특히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 15만명 앞에서 한 연설은 소름이 돋았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분위기를 타서 지난 9월13일 개봉한 영화 한편을… by pepsi81 steemit.com 좌충우돌 평양 적응기 비하인드 스토리2! [BY 논픽션시네마]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2! 좌충우돌 안나의 평양 적응기!9월 13일 ... m.post.naver.com 우리가 아는 평양, 우리가 모르는 평양 [..
2020.05.10 -
[죄 많은 소녀] "내일, 내 입장이 되어 보세요” (김의석 감독 After My Death, 2017)
* 2019년 9월 7일 KBS독립영화관 방송예정이었다가 13호 태풍 링링 북상으로 KBS 뉴스특보로 결방되었음. 2020년 1월 10일 방송예정 * 작년 독립영화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 있다. 김의석 감독의 이다. 재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된 뒤 이 영화는 에서 출발한 학교공동체의 문제의식과 가 붙잡은 한국사회의 병폐를 절묘하게 배합하며 큰 방향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집단 성폭행을 다룬 것은 아니다. 여고생의 자살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영화는 한 학생이 학우들 앞에 서서 신상발언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소녀는 극도로 의기소침해 있으며, 뭔가 주눅이 들린 듯하다. 소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소녀는 수화로 뭔가를 애타게, 절박하게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소녀가 ..
2020.01.07 -
[몬몬몬 몬스터] “교복 입었다고 청춘물이 아니고, 귀신 나온다고 호러가 아니다” (구파도(九把刀) 감독 報告老師! 怪怪怪怪物! Mon Mon Mon Monsters, 2017)
로 대만청춘영화의 정점을 찍었던 구파도 감독의 다음 작품 역시 학교이야기이다. 그런데 호락호락한 학원물이 아니다. 사회드라마인 듯 하더니 공포감에 짓눌린 비명소리로 가득한 호러이다. 영화는 대만의 어두운 뒷골목, 노숙자 세계에서 시작한다. 어둠이 내리면 꾀죄죄한 노숙자들이 지하도 어느 한쪽 구석에 주섬주섬 자리를 차지한다.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괴물’ 둘이 노숙자를 낚아채더니 날카로운 손톱과 ‘이빨’로 뜯어먹기 시작한다. 이어 밝은 세상, 우리네 고등학교 모습과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은 대만의 고등학교를 보여준다. 급우에 대한 괴롭힘(‘霸凌’), 따돌림이 있고, 나쁜 짓하는 패거리가 있다. 그 안에는 맨날 당하기만 하는 놈이 정해져 있다. ‘린슈웨이’는 오늘도 ‘런하오’ 일당의 밥이 된다. 도둑으로 몰..
2019.09.24 -
[성난황소] 마동석표 핵주먹 (김민호 감독 Unstoppable, 2018)
예전엔 추석 명절엔 어김없이 성룡 영화가 극장에 내걸렸었다. 차례 지내고 송편 먹고 용돈 받으면 극장에서 성룡의 아크로바틱한 영화를 보는 것이 영화팬의 나름 명절보내기였다. 언젠가 부터는 성룡영화가 TV특선영화로 걸리기 시작하더니 이젠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된다. 마동석이다. 할리우드 마블 히어로로 픽업된 마동석은 충무로에서 오랜 단역 생활을 끝내고 자기만의 아우라를 뽐내는 액션스타로 자리 잡았다. 작년 쏟아진 그의 출연작 중 가 이번 추석연휴기간에 KBS에서 방송된다. 역시 핵주먹을 자랑하는 100% 마동석표 영화이다. 누가 감히 내 아내를 납치했어? 마동석은 오늘도 수산물시장에서 짐을 나른다. 동생 춘식(박지환)이 하는 말로 보아 왕년에 한 주먹한 거친 과거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예쁜 아내..
2019.09.11 -
[신과함께-인과연] “진기한 이야기가 이어질 듯” (김용화 감독 Along with the Gods: The Last 49 Days, 2018)
(박재환 2018.08.21) 데뷔작 (2003)를 시작으로 , 까지 성공가도를 달리던 김용화 감독이 중국영화시장까지 욕심을 갖고 도전한 가 흥행에 참패하자 크게 낙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서서 더 큰 도전에 나선다. 웹툰 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주호민의 를 사랑하는 웹툰 독자들이 많았기에 영화화 소식에 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김용화 감독은 수백 억원을 투자받아 처음부터 2부작을 찍었다. 놀랍게도 한국영화의 판도를 바꿀 만큼 큰 흥행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겨울 개봉된 은 144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에 이어 역대 2위의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김용화 감독은 서둘러 속편의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는 여름시즌에 을 내놓았다. 어제까지 114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전편 못지않은..
2019.09.11 -
[암수살인] 부산 살인자의 추억 (김태균 감독 暗數殺人, Dark Figure of Crime, 2018)
(박재환 2018.10.04) 영화 ‘암수살인’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부산’ 출신의 곽경택 감독이 관여한 작품이기에 더욱 그렇다. ‘암수살인’이란 피해자(죽은 사람)는 있지만 증거도, 증인도 없어 경찰서 문서고에 사건철에 미제사건으로 존재하는 케이스를 말한다. 피해자는 보통 노숙자거나, 신원불상자여서 경찰이 폼 안 나는 그런 사건에 오랫동안 매달릴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피해자 가족은 원통하고 억울하게 눈물로 세월만 삼켜야한다. 이런 이야기는 에서 종종 소개되고, 이 땅의 아주 ‘특별한 경찰’이 정의감에 이런 사건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준다. 여기 그 이야기가 있다. 영화 (감독:김태균)이다. ‘암수살인’은 부산의 평범하지 않은 한 형사를 보여준다. 김형민(김윤석)은 마약사범을 ..
2019.09.11 -
[올 더 머니] ‘부자가 되는 법’과 ‘부자로 사는 법’ (리들리 스콧 감독 All the Money in the World, 2017)
(박재환 2018.1.24) 실화이다! 세계적인 재벌의 손자가 유괴되고 거금의 랜섬(몸값)을 요구받는다. 보통의 부자가 아니라 기네스북에 최고의 부자로 올랐던 석유왕 게티 집안의 이야기이다. 우선 할아버지 이야기부터. J.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는 1940년대 중동의 사막에서 석유사업에 뛰어든다. 그리고 탱크선이라고 석유운반선을 이용하여 전 세계로 석유를 실어 나른다. 터번을 둘러쓴 산유국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철저한 비즈니스 접근으로 그는 부를 쌓아올렸다. 하지만 가족관계는 ‘오일 비즈니스’만큼 냉혹했다. 아들(게티 2세)은 존재감 제로였고 이혼 당한다. 며느리(미쉘 윌리엄스)와 손자(게티 3세)는 이탈리아에서 자란다. 어느 날 밤, 16살이었던 게티3세가 괴한에게 유괴당한다. 아마도 ..
2019.08.10 -
[안시성] 645년의 고구려인, 중국에 맞서다 (김광식 감독, 2018)
(2018.09.27 박재환) 드라마 ‘대조영’과 ‘연개소문’ 등을 통해 당 태종 이세민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중국 역사인물이다. 그가 고구려를 정벌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몰려온다. 고구려 북방의 성들을 차례로 공략하고 평양성을 치기 위한 길목에 위치한 안시성을 공격한다. 그런데 이곳 성주(城主)의 방어력이 만만찮다. 이세민은 엄청난 군사와 전략을 동원하지만 실패를 거듭한다. 게다가 안시성에서 날아온 화살에 한 쪽 눈까지 다치고 결국 패퇴한다. 안시성은 그렇게 지켜졌고, 고구려는 그렇게 수호되었고, 안시성은 그렇게 기록된다. 물론, 1500년 전 이야기이다 보니 논란이 많다. 당시 기록이나 유물이 전혀 남아있지 않으니 말이다. 당시 안시성 성주의 이름이 ‘양만춘’이란 것도 한참 지난 뒤 갑자..
2019.08.04 -
[살아남은 아이] “아들이 죽었다!” (신동석 감독 Last Child, 2017)
KBS독립영화관 2019년 2월 15일 방송분 리뷰 오늘(2019.2.15) 밤 방송되는 KBS 1TV 에서는 꽤 묵직한 이야기를 던져놓는다. 신동석 감독의 2017년도 작품 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아마 극중 인물의 감정에 휘둘리게 될지 모른다. “나라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는 말이 절로 나올지 모른다. 성철(최무성)은 작은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중년남자이다. 묵묵히 낡은 집을 꼼꼼히 살펴본다. 새로 도배하고 전기작업을 할 준비를 한다. 아내 미숙(김여진)은 여전히 우울한 낯빛이다. 이들 부부의 사연이 조금씩 드러난다. 하나뿐인 아들이 물놀이 갔다가 죽은 것이다. 친구를 하나 구하고 물에 빠져죽었단다. 성철은 아들을 조금이라도 기리기 위해 의사자 신..
2019.08.01 -
[튼튼이의 모험] “레슬링은 위대하다!” (고봉수 감독 Loser’s Adventure, 2017)
KBS독립영화관 2019년 4월 5일 방송분 리뷰 이렇게 멋진 스포츠 영화가 있다니! 제작비가 무려 2천만 원이 든 독립영화 이다. 우량아가 성인씨름계를 평정하는 영화가 아니다. 얼핏 봐도 꽤 늙어 보이는 배우들이 ‘무려’ 고등학생이라고 우기고 펼치는 레슬링 영화이다. 오늘밤(2019.4.5) KBS 1TV에서 방송되는 고봉수 감독의 이다. 제목이 유치하지만 감독이 ‘크라잉넛’의 노래에 반해 제목을 그리 붙였단다. (‘5분 세탁’이란 곡도 흘러나온다) 고봉수 감독은 이 영화 전에 라는 ‘음악’ 영화를 찍었다. 그 영화에 출연한 멤버 김충길, 백승환, 신민재와 함께 다시 한 번 ‘독립영화계의 전설적 작품’을 만든 것이다. 배경은 전라남도 함평의 고등학교(대풍고). 소년 충길은 레슬링을 너무나 사랑한다. 5..
2019.08.01 -
[카운터스] 일본극우 혐한데모대에 맞선 야쿠자 (이일화 감독 Counters, 2017)
(박재환 2018.08.14.) 지난 2014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하나 열렸다. ‘일본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혐한(嫌韓) 출판물 전시회’였다. 당시 일본에서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와 ‘혐한(嫌韓) 출판물’이 증가하면서 한일관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일본에서 벌어지는 헤이트스피치의 대상은 ‘유태인’도 ‘예멘난민’도 아니었다. 주로 재일한국인과 조선인(조총련)을 대상으로 하는 인종차별적 증오발언이 문제였다. 이를 주도하는 일본단체는 ‘재특회’로 알려졌다. ‘재특회’는 ‘재일(在日)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의 약칭이다. 일본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익단체이다. 당시 전시된 책 제목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한국/한국인을 싫어하고 증오하는지 ..
2019.07.29 -
[공작] 롤렉스와 호연지기 (윤종빈 감독 The Spy Gone North, 2018)
(박재환 2018.08.13) ‘블랙리스트’ 정권을 지나자마자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류의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윤종빈 감독의 도 그 중의 하나이다. ‘공작’은 YS정권 시절에 있었던 대북스파이활동을 다룬 작품이다. 정확히는 1993년, ‘북핵위기’가 고조될 때이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둘러싸고 의문스런 행보를 이어간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하면서 클린턴은 이른바 외과수술식 폭격도 불사하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때이다. 당시 YS정권의 안기부(국정원 전신)에서는 이 엄중한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왔는지 은 흥미진진하게 전해준다. 영화는 당시 중국에서 활동한 한 안기부 요원의 활약상을 저본으로 삼는다. ‘박채서’란 인물이다. 정보사 요원이었던 그는 안기부..
2019.02.11 -
[목격자] 살인자와 방관자 (조규장 감독 The Witness, 2017)
(박재환 2018.08.16) 한밤의 아파트, 훤히 트인 공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부녀회장은 집값이 떨어지는 게 걱정이다. 그런데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 그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사람이 있다. 비명소리에 밖을 내다보던 남자. 하필, 살인범의 무시무시한 눈과 마주쳤다. 살인자는 여유 있게 이 남자가 사는 집을 확인하고 있다. 1층, 2층, 3층.... “6층이군!” 경찰에 신고하면 다 해결될 것 같은 단순한 상황. 그런데, 이 남자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영화 이다. 2005년 유연석-문채원의 로맨틱 코미디 의 조규장 감독이 내놓은 작품은 가장 안전하다고할 자기 집 앞마당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둘러싸고 보이는 소시민의 현실적 갈등을 다룬다. 신고하지 못하는..
2019.02.11 -
[요묘전: 레전드 오브 더 데몬 캣] 양귀비는 이렇게 죽었다 (진개가 감독 妖猫传, Legend of the Demon Cat, 2017)
(박재환 2018.09.02) 중국 사서(史書)를 통해, 그리고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양귀비’(楊貴妃)는 절세가인, 미인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양귀비는 중국 당나라 시절 인물이다. 안녹산의 난 때 죽었으니 1300년 전 사람이다. 양귀비는 호리호리/하늘하늘한 타입이 아니라 꽤나 풍만한 생김새로 사료된다. 양귀비는 우리나라 춘향이만큼 유명한지라 중화권에서는 수도 없이 영화로, TV드라마로 만들어졌다.(그 전에는 천년 동안 시로, 그림으로 추앙되었고 말이다.) 양귀비의 이야기를 담은 최신작품이 개봉된다. 를 만든 천카이거 감독의 신작 이다. (요망할 ‘妖’, 고양이 ‘猫’이다) 영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당나라 역사와 양귀비에 대해서 좀 알아 둬야할 것 같다. 중국에서 유일무이 여황제 천무후의 시대가 지..
201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