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와이즈(2)
-
[에너미 엣 더 게이트] 문앞의 적 (장 자크 아노 감독 Enemy at the Gates 2001)
(박재환 2001-4-15)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에서 전쟁의 피비린내를 내뿜으며 구현한 것이 ‘라이언 일병’의 생사확인과 무사귀환이라는 기막힌 휴머니즘이었던 것에 비해, 이 영화 는 바로, 국가와 민족의 영광을 위해 하나의 전쟁 우상이 만들어지는 프로파간다의 드라마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이쪽 계통의 고전이랄 수 있는 안소니 퀸 주연의 에 비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가 시작되면, 그 곳이 러시아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 같은 폭설과 추위가 휘몰아치는 우크라이나 벌판을 보여준다. 총의 노리쇠로 날카롭게 저쪽 들판의 늑대 한 마리를 응시하는 소년이 조용히 속삭인다. “나는 돌이 된다.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라고… 그 소년 옆에는 상처 입은 노인이 소년에게 삶의 기술을 가르친다..
2019.08.14 -
[나는 부정한다] 역사적 망언에 대한 역사적 심판 (Denial, 믹 잭슨 감독 2016)
(박재환 2017.4.13) 일본의 정치인들은 잊을만하면 한국인의 분노케 하는 역사적 망언을 일삼는다. 그리고, 이 땅에서도 무분별한 몇몇 사람이 ‘컨센서스를 형성한’ 사안에 대해 기막힌 주장을 내뱉으며 공분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서 잠깐 유럽으로 눈을 돌려보자. 서구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사적 컨센서스는 뭐가 있을까. 아마도 나찌 치하에서 벌어진 유태인 학살, 홀로코스트에 대한 인식일 것이다. 인류문명에 있어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잔학한 ‘역사적’ 사실이었다. 500만에서 600만에 이르는 인류가 아우슈비츠 등 나찌의 가스실에서 인위적으로 생명이 제거되었던 끔찍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있다. 그것도 제법 많다. 머리를 빡빡 밀고 “하이 히틀러” ..
2017.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