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천락(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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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제발 전화 끊지 마세요~
최근 국내에 소개되는 중국어권 영화는 정말 비참하다. 언제 개봉되었는지도 모르게 곧바로 극장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전엔 고만고만한 배우들이 무더기로 나와 그럭저럭 만든 영화들이라도 극장 내걸리고 비디오로 출시되면 나름대로 마켓 파이를 갖고 있었는데 요즘은 전혀 그러하질 못하다. 그런 리스트에 어울린 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다. 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홍콩영화일수도 있고, 중국영화일 수도 있다. 요즘 이 동네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는 거의 홍콩-중국이 대등한 수준으로 합작을 하고 있으니 어느 쪽 영화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주요 출연진은 홍콩, 중국, 그리고 대만배우이다. 이 영화를 소개하기에 앞서 요즘 영화제작경향의 한 특색을 소개해야겠다. 우리나라의 나 등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었고, 홍콩의 ..
2008.11.24 -
[도화선] 견자단 추조룡의 리얼 육박전 영화
거듭 말하지만 홍콩영화의 흥망성쇠는 두 가지 상반된 교훈을 한국영화인에게 던져준다. 홍콩은 작은 나라라는 제한된 영화 시장에서 끊임없이 장르영화를 만들어왔고 자신의 장기에 온 역량을 집중하였기에 수십 년 동안 아시아 최강의 영화제작국이 될 수 있었다. 또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홍콩영화계는 자신들의 제한된 성공에 도취되어 끝없는 대량 자기복제를 저질러왔다. 그래서 인내에 한계를 느낀 영화팬들은 더 이상 극장을 찾지 않았고, 몇몇 스타라고 일컬어지는 존재들의 영화에만 ‘열혈팬’들이 그나마 줄은 서는 컬트 영화로 생명을 이어왔다. 오래 전 쇼 브러더스 영화가 막을 내렸고, 이소룡이 요절했으며, 성룡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화려했던 홍콩의 액션영화는 그 불꽃이 사그라지고 말았다. 게다가 어느 순간 [옹박]을 들고..
2008.06.19 -
[용재변연] 龍在邊緣 위기의 남자
[Reviewed by 박재환 2003-1-7] 원제의 '변연(邊緣)'이란 일반적으로 '모서리', '가' 라는 뜻이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극한의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처한 龍(드라곤)이란 뜻이다. 누가? 10년 전 흑사회에서 완전히 손을 뗀 우리의 ‘슈아이꺼’ 유덕화? 아니면 경찰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자마자 흑사회에 위장침투한 고천락?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작년(2002년) 12월 12일에 개봉된 는 2002년 홍콩에서 최고흥행기록을 세웠다. 지금도 계속 돈을 벌고 있고 말이다. 는 홍콩영화평론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유덕화는 흑사회에 위장잠입한 경찰 역을, 양조위는 경찰에 들어간 흑사회 조직원으로 분해서 서로 숙명의 연기대결을 펼쳤다는 평..
2008.02.23 -
[건시열화] 마른 장작이 불이 잘 붙는다?
[Reviewed by 박재환 2003-9-22] 홍콩 연예인들은 정말로 '탤런트'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올 라운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양천화 역시 가수로 활동하다가 영화에 출연하면서 정수문과 함께 흥행배우로 인식되고 있다. 는 양천화의 풋풋한 매력과 고천락의 매력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작품. 홍콩에서 4대째 한약방을 하는 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난 양천화. 그는 어릴 때부터 중의학 지식을 익혔지만 가업을 잇는 대신 여성잡지사 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회사에서 그가 하는 일은 동료들을 진맥해주고 한약을 지어주는 것. 어느 날 잡지사 가 남성잡지사 와 합병된다. 새로운 회사의 사장은 미모의 인기작가인 미셀. 의 부편집장인 고천락은 너무나 허약하여 가끔가다가 픽픽 쓰러질 정도. 양천화는 고천락을 보고 첫눈에..
2008.02.20 -
[배드 보이즈] 2000년 홍콩영화의 자화상
[Reviewed by 박재환 2002-12-21] 음.. 비참한 홍콩영화의 몰골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영화. '정이건-고천락-서기-양공여-진효동' 등 홍콩에선 나름대로 지명도가 있는 배우들이 나와 열심히 뛰고, 달리고, 뽀뽀하고, 액션을 펼치지만 정말 참고 끝까지 보고 있기가 민망스런 조잡함의 극치를 달리는 영화. 왜 홍콩영화가 몰락의 길을 가고 있는지를 이 영화 한 편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영화사 기획실 신작 프로젝트) 사장: 야, 뭐, 새로운 아이템 없어? 직원1: 요즘 유전자조작 이야기가 세간의 화제거리랍니다. 사장: 어, 그래? 어떤 내용이야? 직원2: 뭐, DNA를 추출하여 복제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장: 뭐, 슈퍼맨을 복제하다가 히틀러같은 놈이 생긴다는거 어때?..
200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