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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그 중에서도 제일은 세번 째 진가신 것이니..
[Reviewed by 박재환 2002-11-5] 물론 이 시점에서 는 헐리우드 영화에 대항한 동아시아 국가 영화만들기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의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재능 있는 프로듀서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미끈하게 뽑아내었으니 말이다. (대체적으로 태국 작품이 함량미달이라고 한다. 다행히 난 그 작품은 건너뛰고 작품을 감상했다) 관객입장에서는 세 나라의 작품을 한꺼번에 보면서 미세한 차이와 더불어 개별 감독들의 특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 나라의 중견(?)감독을 캐스팅(!)하여 이라는 옴니버스 기획물을 만든 적이 있다. 엄청난 기대 속에 공개된 작품은 웬걸 상당히 '치기어린', '장난스런', '실망스런' 작품이었다. 나중에 듣기로는 그 정도 ..
2008.04.20 -
[도화읍혈기] 완령옥과 김염의 로맨스 (복만창 감독 桃花泣血记 The Peach Girl 1931)
(박재환 2005-6-24) 장만옥이 출연한 관금붕 감독의 [완령옥]이란 영화는 1930년대 중국영화의 최고 인기 스타배우 완령옥을 다룬 영화이다. 스물 여섯이라는 짧은 삶을 자살로 마감했던 이 여배우는 아직까지도 무성흑백영화 시절의 영화여왕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일반 영화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이 시절 완령옥과 함께 '영화황제' 소리를 듣던 '김염'이란 배우가 있었고 그가 바로 한국인이라는 사실이다.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염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 두 살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러 중국으로 이주한다. 의사였던 아버지는 북간도와 중국 동북지방에서 한국독립을 위해 삶을 바쳤고 김염은 어린 나이에 천진과 상해 등을 전전하며 학교를 마쳐야했다. 그가 결국 상하이의 영화판에 정착한 것은 어..
2008.04.20 -
[수쥬] 상해인의 사랑
[Reviewed by 박재환 2001-11-11] 蘇州는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상하이를 흐르는 강이다. 정확한 중국어 발음은 수쥬가 아니라 수죠우(suzhou)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어김없이 중국의 5세대, 6세대 감독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12억이라는 엄청난 영화 관람층을 가지고 있는, 지구상 최대 규모의 영화시장인 중국의 영화산업은 1976년 모택동 사망이후, 그리고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에 의해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문화대혁명이라는 전대미문의 10년의 암흑기동안 다른 모든 인문 사회교육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중국의 일상적인 영화산업은 중단되었다. 그때 문을 닫아야했던 북경전영학원은 1980년에 다시 영화계의 인재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때 북경전영학원에 입학한 학생들 가운데..
2008.04.17 -
[정장추여자2004] 왕정감독의 [무간도]패러디
[Reviewed by 박재환 2004-5-28] 홍콩의 왕정 감독에게는 라지따오옌(垃圾導演-쓰레기영화감독)이라는 별로 명예롭지 못한 닉네임이 따라 다닌다. 홍콩영화사에 수많은 흥행작품을 한두 편도 아닌 여러 수십 편을 그것도 '해마다' 양산해내는 왕정 감독에겐 조금 억울한 일일 수도 있다. 영화평론가들의 평가야 어떻든 간에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여 홍콩영화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진 감독임에는 분명하다. 제작자, 각본가, 배우로 수십 년 동안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오던 그가 올해 들어 서너 편의 감독작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3월에 [성감도시](性感都市)를, 4월에 [신찰사형 청년간탐](新紮師兄)을, 그리고 지난 주 [정장추여자2004]라는 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정장추여자..
2008.04.17 -
[풍운] 홍콩産 테크노무협액션 (Ver.98)
[Reviewed by 박재환 1998-?-?] 사실, 홍콩영화계가 사양길에 접어든 것만은 사실이다. 이는 97년 중국으로의 복귀와 더불어 많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성룡의 쿵후액션물, 주성치의 코미디물, 스타일의 고전물, 그리고 아이돌 스타를 등장시킨 대책없는 많은 작품들이 홍콩영화의 거의 모든 것이었다. (아주 가끔 작가영화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아주 특이한 경우이다) 확실한 흥행성적을 보장해 주던 톱클라스급 스타배우들이 하나둘씩 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남아있는 영화인(특히 제작자들)들은 존폐의 기로에서, 필연적으로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여야했다. 한해 200편 이상의 영화가 양산되던 홍콩이 이제 백편 이하로 줄어들었고, 그 경향은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VCD라는 ..
2008.04.17 -
[육장사-여섯 명의 대장부] 홍콩 여감독이 그린 남자의 눈물
[Reviewed by 박재환 2004-9-10] [육장사](六壯士 )는 지난 주 홍콩에서 개봉되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홍콩영화이다. 어떤 영화일까? 영화 첫 장면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홍콩 마천루의 한 초고층 빌딩 옥상을 보여준다. 지금 네 남자가 함께 세상을 원망하며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른바 세상이 싫어 투신자살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육장사]의 감독 황진진(黃眞眞)은 여성이다. [육루후좌]에서 여섯 젊은이의 이야기를 유려하게 펼쳤다는 평가를 받은 황진진은 이번에는 갑갑한 홍콩의 삶에 찌든 남자들의 마지막 탈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펼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섯 남자는 각기 그렇고 그런 '패배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정이건은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
2008.04.17 -
[실업생] 장국영, 진백강의 ‘방황하는 청춘’ (곽요량 감독 失業生 1981)
영화배우로서의 장국영의 연기세계는 어느 정도 스펙트럼을 가졌을까. , 등 한 시절 한국 영화팬들의 감성을 휘어잡았던 영화들과 함께 왕가위 감독의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는 열 세 살 때 영국으로 유학갔었고, 홍콩으로 돌아와서는 말 많고 탈 많은 홍콩연예계에 눌러앉았다. 그가 별로 인기를 못 얻은 음반들을 내놓던 20대 초반에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장국영의 초창기 영화 중 몇 편이 눈에 띤다. 장국영은 1980년에 라는 영화로 청춘우상으로 우뚝 선다. 그런데 그보다 조금 전, 1978년에 과 이란 영화에 나온 걸로 되어 있다. (Erotic Dreams of Red Chamber)은 중국 걸작고전소설 의 패러디(?) 작..
2008.04.17 -
[식신] 주성치 영화 (이력지 주성치 감독 食神 God Of Cookery 1996)
(박재환 2002.11.4.) 주성치 팬들이 가장 주성치다운 영화라고 공인한 작품이 바로 이다. 게다가 한 예술하는 홍콩영화에 열광하던 고급영화팬들이 발을 잠깐 돌려 "나도 이런 영화 좋아한다"라며 기꺼이 손을 들어주는 주성치영화가 바로 이 이기도 하다. 세속과 단아함을 오고가며 대중적 인기와 컬트적 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 주성치의 대표작 . 볼 때는 즐겁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며, 보고나서는 감동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던 것 같은 복잡미묘한 느낌을 안겨주는 주성치의 대표작 . '주성치' 태그의 글 목록 www.kinocine.com 은 홍콩최고의 요리사로서 부와 명성을 동시에 누리던 요리대왕 주성치가 정상에서 갖기 쉬운 교만함과 안하무인적 태도로 한 순간에 나락에 떨어지면서 겪게 되는 ..
2008.04.17 -
[성항기병] 홍콩 느와르의 숨은 걸작 ( 맥당웅 감독 省港旗兵/Long Arm Of The Law,1984)
* 오래전(1998.8.15.) 썼던 글을 겨우 찾아내 그냥 올린다. 기회 되면 다시 보고 고쳐 쓰고 싶다 * 비디오 더미에서 건진 깜짝 놀랄 영화 한 편. 이 영화는 오우삼 감독이 (1986)으로 홍콩영화계의 트렌드를 완전히 바꾸어 놓기 2년 전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홍콩느와르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평가받을 만한 작품이다. 홍콩 느와르란, 사실주의와는 전혀 관계없는 ‘멋’과 ‘폼’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총질, 시거, 선글라스, 주윤발만으로 이해하면 큰 오산이다. 이 영화에선 주윤발 없이도, 오우삼 없이도 충분히 멋있고, 긴장감이 넘쳐난다. 그리고 마지막 20여 분 휘몰아치듯이 전개되는 미로 속 추격전과 좁은 주택 안에서의 총격전 장면은 의 마지막 장면에서 뤽 베송이 충분히 베껴 먹은 것 같다...
2008.04.17 -
[연의 황후] 강산도, 왕위도 싫다
[Reviewed by 박재환 2008-4-14] [삼국지 용의 부활]에 이어 홍콩 액션 영화가 한편 더 개봉되었다. [연(戀)의 황후]라는 다소 ‘일본’스러운 제목으로 소개된 이 영화의 원제는 [강산미인]이다. [강산미인]은 중국인(특히 홍콩사람)에게는 우리나라 ‘성춘향’만큼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1959년 쇼 브러더스의 이한상 감독의 [강산미인]은 명나라 황제가 민간으로 ‘마실나갔다’가 한 아가씨에게 반해 하룻밤 자고는 환궁하면서 펼쳐지는 비극적 로맨스이다. 이 이야기는 여러 차례 영상으로 옮겨졌다. 경요의 도 그렇고 왕가위가 제작을 맡고 유진위가 감독을 맡은 영화 [천하무쌍]도 바로 이 스토리를 따온 것이다. 그런데 [천녀유혼]과 [동방불패]의 정소동 감독이 만든 [강산미인]은 그런 스토리라인에서..
2008.04.14 -
[투게더] 내 아들의 바이올린
[Reviewed by 박재환 2003-4-30] 지난 2001년 7월 14일. 천 카이거 감독이 서울을 찾았었다. 당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곧 한중 합작영화 의 메가폰을 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작가 최인호와 '기획을 맡았다는' 패션 디자이너 하용수씨도 있었다. 이날 천 감독은 신작과 관련하여 캐스팅 문제 등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여태 의 뒷이야기는 진행이 되고 있질 않다. 대신, 그날 기자회견에서 소품형식으로 이야기했던 작품 이 이미 중국과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음악과 인생을 다루면서 변화의 격동기에 있는 현대 중국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이 바로 이다. 중국 웬제목은 (너와 함께 있겠어)이다. 를 통해, 그리고 을 통해, 음악과 인생, 역사와..
2008.04.13 -
[터치=천맥전기] 와호장룡의 탈을 쓴 인디애너 존스... 같은 영화
이안 감독이 만든 [와호장룡]은 2001년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과 함께, 포덕회(피터 파우)가 촬영상을, 중국 음악가인 탄둔이 음악상을, 홍콩의 베테랑 영화스텝인 엽금침(葉錦添)이 미술상 등 네 개의 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全지구적 성공 이후 양자경은 포덕희를 감독으로 내세운 또 한편의 무협영화를 내놓았다. [천맥전기], 영어제목은 [터치](Touch)이다. 양자경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종재사(鍾再思=토마스 청)가 제작을 맡은 이 영화는 제작기간 내내 화제를 불러모았다. 애초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하여 영어로 제작된 이 영화는 [와호장룡]을 뛰어넘는 장대한 드라마로 영화 팬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이다. 어찌 보면 [천맥전기]는 [와호장룡]의 아류작, 혹은 그 영화의 인지도를 등에 업은..
2008.04.13 -
[천왕지왕2000] 주성치, 왕정, 그리고, 장가휘.. (왕정 감독 千王之王2000 The Tricky Master 1999)
(박재환 2002.9.16.) 은 오래 전에 리뷰를 썼었다. 나 스스로가 영화만큼이나 부실한 리뷰에 적잖이 실망했다. 그래서 다시 쓴다. 하필 지난주에 이 영화는 국내에 DVD로 출시되었다. 주성치 팬이라면 참고하시길.(표준어 더빙과 함께 주성치의 광동어 버전도 감상할 수 있으니.. 더빙에 불만이 많은 팬에게는 더없이 기쁜 선물일 듯!!!) 이 영화는 1999년 여름에 홍콩에서 촬영되었다. 서기 이후 몇몇 대만 여배우들이 왕정 집단에 의해 홍콩으로 스카웃되었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임희뢰'이다. (서기도 그러하지만 웹서핑 잘하는 사람이라면 임희뢰의 세미 누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홍콩영화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그 시절 왕정은 당시 최고의 카드 '주성치'의 뒤를 이을 톱스타를 키우기 위해..
2008.04.13 -
[슬로우 페이드] 알 수 없는 삶
[Reviewed by 박재환 2001-9-10] 한때 젊은 영화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홍콩 영화는 다분히 '왕가위'적 스타일의 영화였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두가풍(크리스토퍼 도일)의 카메라와 장숙평의 미술(의상과 세트 포함)이 결합한 흔들리는 화면, 건너뛰는 편집이 만들어낸 알맹이가 그다지 없는 드라마 양식이다. '남과 여'의 러브 스토리를 다루면서 한없이 무거운 인생을 한없이 가벼운 멋에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그러한 왕가위 스타일의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졌지만 청출어람이라고할 작품을 아직 만나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왕정' 스타일까지 침투하여 곧잘 관객을 찾았다. 물론, 이들 영화가 영화 미학적인 관점에서 논란이 있긴 하지만 MTV적 감수성을 가진 세대에게는 볼만한 것들이었..
2008.04.05 -
[도베르만] 디스코텍의 개들 (얀 쿠넹 감독 Dobermann 1997)
(박재환 1998.7.31.) 얀 쿠넹 감독이라고? 전에 에서 본 것 같아 찾아보았는데 엉뚱하게 일본영화 특집기사에서 한 줄 나왔다. 1964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니스의 의상미술학교에서 만화,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주로 프랑스 광고업계에서 활동했으며 지금까지 30편 이상의 광고를 만들었다. 96년에 텔레비전용 단편인 엠마누엘 베아르 주연의 (97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초대)는 의 마르끄 까로와의 공동작품이며, SFX효과와 참신한 회화적 무드, 그리고 사이버한 감각은 그들을 미래의 새로운 프랑스 시네아스트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장편 데뷔작인 은 마카로니 웨스턴풍의 스토리에 새로운 이미지와 폭력적인 미장센으로 단숨에 찬반양론을 모았고, 또한 일본 만화의 열렬한 팬이며,..
200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