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학비권] 성룡, 한국여배우와 공연하다

2008. 3. 5. 21:38홍콩영화리뷰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Reviewed by 박재환 2003-7-11]   성룡의 78년도 작품이다. 오늘날은 세계적인 액션 스타가 된 성룡이지만 1978년 이전까지의 그의 영화인생은 비참했고 '무지' 힘들었었다. <취권>,<사형도수>(실제로는 사형조수)의 연이은 흥행성공으로 이소룡 뒤를 잇는 흥행배우가 되었지만 그 직전까지 수많은 액션영화에서 대역배우 아니면 엑스트라로 눈물젖은 빵을 먹어야만 했었다. 이 즈음에 그가 출연한 작품 중에 <사학팔보비권>이라는 영화가 있다. 성룡이 구술한 그의 자서전에 따르면 이 영화가 그의 첫번째 '드림무비'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친구인 진지화가 감독을 맡았기에 캐릭터 구성과 격투 장면 연출에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전까지 성룡 출연영화는 대부분 로우예(羅維)가 감독을 맡았기에 성룡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성룡은 이 영화에서 일상생활에서의 물건을 활용한 액션씬을 선보였고 그러한 방식은 오늘날 그의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이 영화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 영화로 그는 홍콩영화계의 주목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홍보부족이었다고 한다)

  영화는 그다지 독특하다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소림파, 비호파, 흑룡파 등 각 무림정파의 수장들이 혼란한 무림을 바로잡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비기를 합쳐 '사학비권'이란 권법을 만들고 이를 '사학팔보'라는 권보로 남긴다. 하지만 이 권보를 완성한 후 8대 장문들이 깜쪽같이 모습을 감춘다. 이후 무림의 고수들이 '사학팔보'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세월이 흘러 '사학팔보'를 가졌다는 서영풍(성룡)이라는 작자가 홀연히 세상에 나타나는데 그는 놀라운 솜씨로 고수들을 차례로 물리친다. 그런데 이 놈은 이상하게도 자신이 물리친 상대의 어깨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유는 나중에 밝혀지지만 이 모든 악행의 근원은 복면을 써고 8대장문을 독살한 흑룡방 당주를 찾기 위한 행동이었다. 물론, 마지막에 성룡은 사학팔보의 비기로 이 악당을 물리친다.

  이 당시 성룡영화가 언제나 그러하듯이 건들건들하는 특유의 무술모습과 아크로바틱한 '우슈'들을 보여준다. 그러고는 마지막 장면은 거의 비슷하게 어느 벌판에서 양자대결을 펼치며 적당히 두들겨 맞고, 적당히 옷과 살갗이 찢기고는 결국에는 호쾌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 영화에는 한국영화인도 몇몇 출연하는데 왕년의(?) 스타 '김정란'이 출연하고, 단역 중에는 '빛나리' 조춘 아저씨의 모습도 잠깐 보인다. 촬영의 많은 부분은 확실히 한국에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른바 수술하기 전의 성룡의 얼굴 모습을 볼 수 있고, 한국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 것이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이소룡 영화 등 한때를 풍미했던 묘가수도 등장하여 성룡을 유혹하지만, 성룡은 굳굳하게 '권보'를 지킨다.

  이 영화 아주 오래 전에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되었다고 한다. 어제 '무비플러스'라는 영화채널에서 방영하기에 지켜봤다. ^^  (박재환 2003/7/11) 

蛇鶴八步 (1978)
Snake and Crane Arts of Shaolin
감독: 진지화 (陳誌華)
주연: 성룡, 묘가수, 김정란
홍콩개봉: 1978/3/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