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환 2004.4.14.) 오래 전 [네크로만틱]을 쓰레기 영화의 전형이라 맹비난했지만 그걸 찾는 사람이 무궁무진하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에 호러 매니아 층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지금 소개할 영화도 동일하다. 이 영화는 괜한 호기심으로 어떻게든 찾아보고 싶어하는 극성리스트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우선 이 영화에 등장하는 극악무도한 장면만을 우선 소개하니 이런 류의 영화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꺼려하는 사람은 리뷰 보는 것 조차 중단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 이 영화에는 아동살해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도살용 칼로 어린이의 목을 단박에 싹뚝한다.
- 여성강간 장면이 리얼하게 묘사된다. 여성의 음부에 이물질을 집어넣는 장면도 있다. (이것 때문에 이 영화를 보려는 자에게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주자면 웬만한 DVD판본에는 이 장면이 삭제되었단다!)
- 마치 돼지 육가공 하듯이 사람 시체를 동강동강 도살한다
- 카니발리즘. 인육을 다져서 만두 속으로 삼는다. 그걸 맛있다고 먹는다
- 자신의 팔목을 물어뜯어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있다.
- 기타 등등
저 정도 수위의 영화이다. 물론, 이 영화보다 더한 것도 많다. 그런 걸 봤다고 자랑하고 서로 추천하는 네티즌도 인터넷에는 엄청 많다. 이 정도로 이 영화의 위험성을 주지시키고 영화리뷰 들어간다. 우~웩!
영어제목 [The Untold Story] 즉, '못다한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의 중국어 제목은 [八仙飯店之人肉叉燒飽] '팔선반점의 인육찐만두'이다. 팔선반점은 주인공이 경영하는 조그마한 음식점 이름이다. 이 가게에 어떤 재료로 어떤 요리를 해내는가?
영화의 배경은 특이하게도 마카오이다.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였듯이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오랜 식민지였다. 물론, 홍콩보다 훨씬 빨리 중국영향권에 포함된 지역이다. 1985년 여름, 마카오 해변에서 사지가 절단된 시체가 떠오른다. 무슨 사연의 시체일까? 마카오의 팔선반점에 왕지항(王志恆, 황추생)이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영업이 끝나고 그는 주인(유조명)과 마작을 둔다. 줄곧 주인을 속이던 황추생이 결국 들통 난다. 왕지항은 주인을 잔인하게 살해한다. 그리고는 그 요리집을 자신이 접수하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연스레 가게를 운영한다. 밤이면 여전히 사기마작을 두고 말이다. 남자종업원이 사기라고 하자, 왕지항은 이 남자 종업원을 쓱싹 해치운다. 그리고는 살점을 다져내어 만두 속으로 사용한다. 원래 주인이 행방불명 되었다는 신고에 경찰이 찾아온다. 왕지강은 자신이 이 가게를 인수하였다고 둘러대며 경찰에게 '바로 그 만두'를 대접한다. 마카오 경찰들은 만두가 너무너무 맛있다고 말한다. 여자 종업원이 주인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가게를 그만 두려한다. 그러자 왕지강은 이 여자종업원을 이루 잔인하기 그지없이 살해한다. 마침내 경찰은 이 남자의 정체를 알아낸다. 홍콩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마카오로 도망쳐온 자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경찰의 잔인한 고문이 시작된다. 왕지강이 진술을 끝까지 거부하자 마카오 경찰은 놈을 감옥에 집어넣는다. 감방에는 팔선반점 원주인 정림의 동생(성규안)이 복역 중이었다. 형의 복수를 한다며 왕지강을 초죽음으로 만든다. 마카오 경찰의 잔인한 고문이 계속되고 마침내 왕지강은 자신의 범죄행각을 전부 털어놓는다. 그는 팔선반점의 주인만을 살해한 것이 아니라 일가족 8명을 모두 처참하게 살해한 것이다. 어른이고, 애고, 남자고, 여자고 가리지 않고 최악의 방법으로 도살한 것이다. 피바다!!!!! 왕지강은 당연히 사형? 아니다. 왕지강은 유치장 안에서 자살하고 이 광란극은 조용히 막이 내린다.
이 영화에서 끔찍한 살인마 왕지강을 연기한 황추생은 홍콩 금상장 영화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매소드 연기를 배운 황추생은 탄탄한 연기력을 가졌지만 이 영화 이후 그의 이미지는 악역, 사이코, 변태라는 굳건한 이미지를 갖고 말았다. 황추생이 누구냐고? [무간도]에서의 그 황 형사이다. 이 영화의 제작자는 [첩혈쌍웅]에서 형사 역을 맡아 지명도가 높은 이수현이다. 오늘날 이 영화는 거의 컬트급 영화로 추앙받는다.
영화가 어땠냐고? 물론 나에겐 무지 언짢다. 최근 황추생은 홍콩에서 자신의 연기인생을 되돌아보며 연극무대에 올랐었다. 의외로 깊은 내면 연기로 호평 받은 황추생이 이런 극악무도한 배역마저 프로페셔날하게 받아들이고 연기해낸 것이 너무나 존경스럽다.
감독 구례도는 이런 류의 영화, [경변](驚變)이나 [음양로](陰陽路) 등의 영화도 계속 만들었다. 최근 [這個爸爸真爆炸]같은 코믹물도 만들었다.
참,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많이 잘렸겠지만 말이다. (박재환 200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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