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8. 10:38ㆍ미국영화리뷰
(박재환 1998) 아주 오래 전, <브로큰 애로우>라는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서부극이 있었다. 아마 아파치 인디언과 백인사이의 약속과 관련된 영화였을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이만큼 흘려 홍콩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오우삼 감독의 의 히트작이 있었으니 바로 <브로큰 애로우>이다. 홍콩시절은 접어두고, 미국 가서 만든 첫 번 째 작품 <하드 타켓>은 충분히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하드 타켓’은 기본적으로 텔레비전 시리즈 <레니게이드> 수준의 영화였다. 척 노리스 대신 장 끌로드 밴덤이 나왔고, 텔레비전 모니터와는 비교가 안 되게, 스크린을 날려버릴 만큼 많은 화약과 피를 쏟아 부은 것이 그의 헐리우드 진출 신고작이었다. 그 영화는 그 영화 나름대로 볼 가치(?)가 있고, 이 영화는 이 영화대로 볼 재미가 확실히 있다.
추석 때 NHK위성방송에선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 두 편을 보여 줬는데 <토요일 밤의 열기>와 <그리스>였다. 트라볼타의 한창 젊었을 때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영화였는데, 그 때나 <브로큰 애로우> 때나 이 배우의 매력은 규정짓기 어려운 어떤 카리스마가 있다.
‘브로큰 애로우’란 말은 영화 속에서 설명해 준다. 백악관 보좌관 입에서도 한 번 나오는데, ‘핵무기가 사라졌을 때’를 일컫는 용어라고 한다. 역시 영화 댓 중에 “소련 몰락 후 그 동네가면, 벤츠 두 대 값으로 핵무기를 살 수도 있다”고 한다. 영화가 전혀 얼토당토않은 상황을 말하진 않을 것이다. <크림슨 타이드>만큼 발생 가능한 일, 충분히 공감 가는 인물을 등장시켜 치열한 애국심과 갈등을 이야기한다? 물론, 그렇진 않다. 이 영화는 순전히 100%킬링 타임용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권투 시합장면이다. 두 주인공의 심리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준다. 존 트라볼타는 이기겠다는 집념과 상대를 꺾어버리겠다는 의지로 철철 넘치는 타입이고, 크리스찬 슬레이트는 왠지 져 주는 맛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타입이란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곧 스텔스 기를 타고 심야 테스트 출격에 나선다. 핵 미사일을 두 개나 탑재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 존트라볼타는 연거푸 승진에서 고배를 마신 후 자신의 처지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광활한 황야를 날던 중 둘은 필사의 격투를 벌인다. 이번에는 권투 글러브 없이. 그리곤, 존이 슬레이트를 밖으로 내쫓아 버린다. 그리곤, 기지에는 이렇게 무선을 날린다. 방금 슬레이트가 실수로 버턴을 눌렸다. 우린 추락한다. 그리곤 미사일을 낙하시키고 밑에서 대기하고 있던 일당들과 함께 핵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리곤, 신나게 싸우고, 신나게 터뜨리고, 엄청나게 뛰고, 달리고, 그런다.
이 영화도 버디 무비라면 버디 무비이다. 여자 주인공, 싸만다 마티스가 연기하는 지방 보안관 역도 근래 보기 드문 열혈 여인네이다. 싸움은 남자만 하는 게 아니란 걸, 중요한 역할은 남자만 하는 게 아니란 걸 많이도 보여준다. 그리고, 슬레이트와 로멘스도 충분히 있고 말이다. 아. 별로 없었네. 이 영화를 두고, 어디서 ‘110% 아드레날린’이라고 했다. 정말 딱 맞는 말이다. 이 영화에선 헬리콥터가 4대나 폭발한다. 그리고, 지하 갱도에서 핵미사일이 하나 터지고 말이다. 그리고, 존 트라볼타가 미사일에 날아가 버리고 말이다.
그러니, 터지고 깨지고, 그런 익스플로시브한 측면을 노리는 액션매니아에겐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존 우 감독이 미국인이 아니라서, 성조기 휘날리는 유치찬란한 애국심을 강요받지 않아도 된다. 재미있게 화끈하게 볼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 보시라. (박재환 1998)
Broken Arrow (1996 film) - Wikipedia
For other uses of the phrase "Broken Arrow", see Broken Arrow. Broken Arrow is a 1996 American action thriller film directed by John Woo, written by Graham Yost, and starring John Travolta, Christian Slater, and Samantha Mathis.[1] The film's main themes i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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