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임팩트] 커다란 돌멩이, 지구를 강타하다 (미미 레더 감독 Deep Impact 1988)

2019. 8. 19. 11:52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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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땅 위를 돌아다니던 거대 공룡이 어떻게 멸종-사라졌을까. 여러 가지 說이 있지만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단연 '운석 충돌설'이다. 

현재 지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구충돌의 흔적들을 통해 과학자들이 계산한 것이 있다. 1908년에 반경 약 50m(겨우!)의 운석이 시베리아의 퉁구스카 지역에 떨어졌다. 지표면에 충돌한 것이 아니라. 지표상공 10Km높이에서 폭발하여 그 잔해들이 지표를 뒤덮었다고 한다.(대기권에 초속 16Km속도로 진입하는 대기권에서 타버리거나 폭발한다) 그때 충격은 핵폭탄 15개의 폭발력에 해당하였고 주위 약 2,300㎢의 지역을 폐허로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공룡을 한순간에 멸종시킨 것으로 보이는 '충돌'은 유카탄 반도에 있는 지름 300Km짜리 운석공(돌멩이는 이미 흙먼지가 되어 사라졌고 커다란 웅덩이만 남아있다)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 300Km짜리 운석이 지표면에 부딪치면서 생긴 피해면적이 약 7만㎢. 문제는 충돌과 함께 20만㎦의 먼지를 대기 중으로 방출해 태양광을 차단하여 지구에 빙하기를 가져왔고 공룡은 얼어 죽었다는 것이다. 뭐, 그런 사전지식만 갖고 <딥 임팩트>를 보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충돌이 지구역사에 한 차례 있었다면 앞으로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밀레니엄 지구멸망론에 근거하여 헐리우드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거대한 재난영화를 동시에 두 편이나 만들었으니 바로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이다.

미국 청소년들이 과학 선생님의 지도 아래 밤하늘 별들을 쳐다보고 있다. 그러다가 똑똑해 보이는 소년 '레오 비더먼'이 새로운 별을 하나 발견한다. 어쨌든 소년이 발견한 이 행성사진을 근거로 한 천문학자가 행성궤적을 계산한다. 이 행성은 2년 후에 지구에 정면충돌할 것이며 엄청난 재앙을 안겨줄 것이라는 것. 이 행성의 이름은 '울프-비더만'으로 명명된다. 어쨌든 이 '울프-비더먼'은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극소수 사람만이 이 재앙을 알고 있다. 바로 NASA와 미 백악관 사람들.  한편 MSNBC 방송국의 신출내기 앵커우먼 제니는 재무장관의 사임이 스캔들 때문일 것이라며 특종을 기대한다. 그런데 그녀가 어느 날 고속도로에서 납치되어 미국 대통령 앞에 끌려간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모건 프리먼'은 여자 스캔들이고 뭐고, 곧 엄청난 발표가 있을 것이니 입 다물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백악관 기자회견장. 미합중국 대통령은 1년 전 우연히 발견된 울프-비더먼 행성에 대해 그동안 분석결과를 발표한다. 길이가 7마일이며 무게는 5천 억 톤, 지구충동 예상일은 *월 *일. 앞으로 8개월 남았다고. 미국은 소련과 합작으로 우주선 '메시아'를 쏘아 올려 핵폭탄을 혜성 땅 밑에 설치하여 우주공간에서 박살낼 계획이라는 것이다. 물론, '메시아'는 임무를 반만 완성한다. 핵은 터졌지만 거대한 행성이 두 조각 났을 뿐이다. 

 미국 대통령은 또다시 중대발표를 한다. 이런 일을 예상하여 노아의 방주를 구축했다고. 컴퓨터 추첨으로 딱 '100만 명' 만을 지하벙커로 이주시킬 것이라고. 나머지는 충돌의 결과 야기되는 엄청난 잿더미와 핵겨울에서 멸종하게 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2년만 땅 밑에서 버티면 된다고 계산한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메시아호의 용사들의 희생적 분투와 미국대통령의 신속하며 냉정한 판단, 그리고 잡다한 사연을 가진 인간군상들 때문이다. 

 이 영화는 주로 천체물리학도들에 의해 비교적 과학적이며 잘 만든 재난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혜성의 묘사가 생생하며, 외향적 특성이 사실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반 동강난 혜성의 충돌 이후 가져올 지구 재난에 대해서는 서둘러 영화를 종결했지만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것이리다. 엄청난 해일을 피해 산꼭대기로 도망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충돌 이후 미 대륙은 엄청난 잿더미에 포옥 파묻힐 것이다. 마치 공룡을 멸종시켰던 그 날처럼 말이다.  어쨌든... 지구는 안팎으로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다. (박재환 2002/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