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판도라의 눈물 (제임스 카메론 감독 Avatar, 2009)

2019. 8. 29. 13:07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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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환 2010.1.28.)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난리이다. 최근 디지털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지난 연말 즈음하여 나돈 이런 말에 동의할 것이다. “앞으로 세상은 아이폰을 가진 사람과 가질 사람, 아바타를 본 사람과 볼 사람으로 나뉠 것!”이라는 명제를. <아바타>를 본 사람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다니 확실히 킬링 타임용 영화로만 끝날 사건은 아니다. 그럼 <아바타>는 어떤 영화이고 그 영화가 이렇게 대중의 사랑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제임스 카메론과 아바타

사실 할리우드 영화판에서 SF영화의 지존은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일찍이 <클로스 인카운트>라는 영화와 <이티> 등을 통해 무한대의 상상력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스필버그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영화인이며 SF영화란 것은 결국 할리우드라는 제작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공산품에 가까운 오락물이란 걸 알게 된다. 많은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창작품과 공산품 사이에서 대량소비상품인 영화를 만들어낸다. <스타워즈>가 그랬고 <반지의 제왕>이 그러했다. 그런데 제임스 카메론만큼 확실히, 그리고 착실히 공산품의 버전 업을 책임지고 선두에서 이끈 사람도 드물다. 그가 <피라냐의 복수 2>(본편도 아닌, 속편!) 라는 저예산 영화를 만들 때만해도 그의 백그라운드는 캐나다 출신의 전직 트럭운전수였다. 그런데 그가 <터미네이터>라는 영화를 들고 나왔을 때는 이 사람이 ‘100편의 영화를 만들고도 망하지 않았다는 로저 코먼 사단출신이라는데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잇달아 <어비스>, <터미네이터2> 등을 내놓자 사람들은 깜짝 놀라게 된다. 물론 그 정점은 <타이타닉>이다.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나는 왕이다라고 호기롭게 외칠 때만해도 사람들은 저 사람,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군..”이라고 생각했다. <T2>의 놀라운 성과, <타이타닉>의 완벽한 승리. 그것은 할리우드 공산품 시대의 최종 성과물까지는 아니더라, 할리우드 체제가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경지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 뒤 나온 CG영화들은 냉정하게 말하면, 공산품 체제로서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트란 것이 실제 얼마나 많은 인풋과 사용장비의 버전 업차이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제임스 카메론은 역시 제임스 카메론이었다. 그가 <아바타>를 내놓으며 이 영화가 영화산업의 미래를 혁신시킬 것이라고 말한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바타라는 영화

아바타는 우리나라 네티즌에게도 익숙한 용어이다. 웹상에서 자신의 분신이랄 수 있는 작은 아이콘/그림/형태를 아바타라 불렀다. 진짜 세상에는 없는 자신의 분신을 분장시킬 수도 있고, 성장시킬 수도 있다.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 <아바타>를 통해 흥미로운 설정을 한다.

영화는 2154년 우주상의 한 행성 - 판도라 별에서 벌어지는 인류개척사(그쪽 행성 거주자입장에서 보자면 통한의 피침략사)이다. 2154년이 되니 지구는 난개발로 환경이 황폐화되고(놀랍다! 적어도 2154년까지 지구가 멸망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우주로 시선을 돌려야한다. 판도라별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판도라별에는 나비 족이란 키가 3미터나 되는 생물체가 있고, 이들의 생존 스타일이 종말에 내몰린 지구인류와는 공존공생이 힘들다는 것이다. 어쨌든 지구인의 눈에는 나비 족들이 모여 사는 거대한 나무뿌리 밑에 묻혀있는 어마어마한 천연광원을 파내는 것이 목적이다. 지구인들의 선택은? 외교적 협상으로 이들을 이주시키거나, 아니면 다음 단계로 나비족을 내쫓거나, 절멸시킬 것이다. 지구인들은 원래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종을 번식, 유지시켜왔으니 말이다. 금광을 쫓아 인디언을 몰아내고, 석유를 찾아 중동을 난도질했듯이 말이다.

아바타의 흥행기록은

미국에서는 작년 1218일 개봉되어 엄청난 흥행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중국에서도 각종 기록을 갱신 중이다. 결국 개봉 41일 만에 전 세계에서 187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그동안 13년 간 최고 흥행기록을 가지고 있던 <타이타닉>을 앞질렀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지는 모른다. 영화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만 보자면 지난 주말까지 무려 68천만 위안(1US$)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중국의 경우 올 연초에 개봉되면서 <아바타>는 연일 화제를 몰고 다녔다. 각종 흥행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와중에 극장입장료는 터무니없이 높아졌다. 중국에서의 아바타 소동의 하이라이트는 영화에서 나오는 천공의 섬과 비슷한 산세를 자랑하는 명승지(장가계)의 지명을 이번 기회에 바꾼다는 호들갑이었다. 돈을 벌어도 보통 많이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자 중국영화당국은 2D(일반) 상영을 서둘러 종결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쩌겠는가. 돈은 3D버전으로 열심히 끌어들이고 있으니. 

아바타와 3D영화 

아바타가 화제가 된 것 중의 하나는 3D영화란 점이다. 3D영화가 갑자기 나온 것도 아니고 역사가 반세기는 족히 된다. 그런데 <아바타>가 화제가 된 것은 영상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여러 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제작(촬영)에서 상영(극장)까지 말이다. (3D기술 중에는 자막을 어떻게 띄울지 연구하는 것도 있단다) 할리우드에서는 이제 블록버스트급 영화제작은 3D로 쏠림 현상을 보인다. 디지털, 아이맥스, HD 등 다양한 방식의 미래 영화들이 시도되었지만 가장 확실한 수익 증가효과는 ‘3D’임이 증명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이들 미래 영상산업은 상호 발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한국에서도 잇달아 3D영화 제작계획이 발표되었다. 3D영화는 특성상 판타지 영화에 어울릴 것이다. 그만큼 제작비도 원래 높은 영화이고 말이다. 지난 2000년 여름에 H.O.T. 멤버들이 출연했던 영화 <평화의 시대>라는 영화도 부분적으로 3D영화였다. 이 영화는 28분짜리 였는데 놀랍게도 극장에서 개봉까지되었었다. 아마 그때부터 3D를 준비했더라면 이야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영화제작사 혹은 콘텐츠유통업체 쪽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3D영화는 불법복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이미 웹하드상에는 <아바타> 동영상(이른바 캠버전)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워낙 제임스 카메론의 포스‘3D의 환상때문에 그런 찌질이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판의 움직임과 함께 이제 TV쪽에서도 3D가 꿈틀거리고 있다. 이미 지난 연말부터 TV/방송관련 컨퍼런스에서는 ‘3D TV’관련 발표가 꼭 포함되어 있다. 집에서 축구중계를 보든, 스키 점프를 보든, 아니면 포르노를 보든(이미 미국에서는 포르노 콘텐츠가 3D의 급성장 엔진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단다 --; ) 영상문화는 급속하게 진화, 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어땠나

제임스 카메론의 디지털 영상혁명론에 빠져 영화 자체에 대한 논의는 잠시 뒤로 미뤄졌다. <타이타닉>과 로이 워드 베이커 감독의 1958년 영화 <타이타닉호의 비극>(A Night to Remember)의 차이와 유사성을 생각해 본 영화팬이라면 기본적으로 제임스 카메론이 영화에서 공을 들이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재미를 따라 가는 감동인지 감동이라는 당의정을 입힌 재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영화에서 자연(환경)파괴와 원주민학살이라는 인류(혹은 양키)의 범죄가 투영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나름 제임스 카메론을 좋게 본 것이리다.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은 그런 상찬보다는 다음엔 뭘로 영화를, 아니 엔터테인먼트 산업자체를 공중 부양시킬까 고민할 것 같다.

주제가 뭐였더라? 2D로 다시 봐야겠군. (박재환 2010.1.28)

 

Avatar (2009 film)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2009 American epic science fiction film directed by James Cameron Avatar (marketed as James Cameron's Avatar) is a 2009 American[7][8] epic science fiction film directed, written, prod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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