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영웅이 되는 법... (마크 롭슨 감독 Earthquake 1974)

2019. 8. 17. 10:44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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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2.9.12.) 어제는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이 저지른 911 미국 테러 1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이날을 맞아 TV에선 <파이널 디시즌>만 방영한 것이 아니라 <딥 임팩트><에어포트>, <대지진>을 방영했다. EBS가 택한 <대지진>을 잠깐 살펴볼까한다. 이 영화는 1974년에 만들어졌다.

 

내용은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엄청난 강도의 대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와르르 무너지고, 댐이 무너져 물난리가 난다. 그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구조활동을 펼치는 영웅이 있는가하면, 온갖 못된 약탈과 비열한 짓거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인간드라마를 강조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포함시켰지만 123분짜리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역시 대지진의 실감나는 묘사. 물론 요즘 시각으로 보자면 엉성한 세트와 미니어쳐, 카메라 트릭 등이 눈에 거슬리기도 하겠지만 충분히 재미있다. (아니! 재난영화를 두고 재미있다니.. )

 

마크 롭슨 감독은 대지진이 보여주는 목불인견의 참상과 드라마를 동시에 구겨 넣는다. 난공사를 전문적으로 해치우는 우리의 영웅건축사 챨톤 헤스톤에게는 문제가 있다. 왕년의 풋볼선수인 그는 순전히 자기 실력으로 자수성가한 셈이지만 행복하지 못하다. 건설회사 오너인 장인과 말썽 많은 아내(에바 가드너)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애 딸린 즈느비브 뷔졸드와 외도를 한다. 또 한 사람의 영웅은 경찰 죠지 케네디. 그는 범인을 추적하다 동료경찰을 폭행하고 한직으로 쫓겨날 신세. 어쨌든 이런 오밀조밀한 인간군상들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 날 땅 밑에선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차례 예진이 지나가더니 곧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이 지역을 강타한다. 땅이 갈라지고 고층건물이 무너지고 불이 일어나고... 그리고 약탈이 일어나고...주 방위군이 소집되고,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후송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댐이 붕괴되면서 또 한 차례 재난이 급습한다. 찰톤 헤스톤은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지하에 매몰된 즈느비브 뷔졸드와 70명의 고립된 사람들을 구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혼 직전의 아내 에버 가드너가 물살에 휩쓸려가자 찰톤 헤스톤은 즈느비에브를 포기하고 아내 곁으로 뛰어든다. 그리곤. .

 

대재앙과 함께 찾아오는 폭동과 약탈은 가장 인간적인 순간일 것이다. 쌍둥이 빌둥이 무너져 내렸을 때 엄청난 인명피해와 함께 얼마나 많은 재화들이 매몰되었을까.... 영화 <대지진>에서는 질서 유지를 위해 군병력이 동원된다. LA폭동에서 약탈장면을 생각해보라.

 

어쨌든 인간들 중에는 최악의 경우에 최악의 생각만 하는 놈들이 있다. 비열한 족속들.... 그것이 현장에서 시체의 팔목에서 시계를 훔쳐 차고, 살려달라는 사람을 야멸차게 밀어내는 것만이 아니다.

 

사는 것이 재난투성이인 우리나라. 그래서 따로 재난영화가 필요 없다고도 한다. 재난영화는 결국 영웅적인 인간과 야수같은 인간본성을 대비시키는 끔찍한 풍경화인 셈이다.

........만약, 지진이 일어나면 마지막 영웅심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여자 먼저, 어린이 먼저, 정부보다 조강지처를 먼저.. 이 영화와 이 리뷰의 교훈이다. (박재환 2002/9/12)

 

2002/9/8() EBS-TV 방송 * 

 

 

Earthquake (1974 film) - Wikipedia

Earthquake is a 1974 American ensemble disaster film directed and produced by Mark Robson.[3] The plot concerns the struggle for survival after a catastrophic earthquake destroys most of the city of Los Angeles, California. Directed by Mark Robson and with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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