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들/북위 49도선] 독일병정, 캐나다 땅에 오르다 (마이클 포웰 감독, 49th Parallel 1941)

2019. 8. 3. 09:16유럽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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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 11일 01:00 KBS 위성2TV <<위성극장>> 방영  

 

(박재환 2001.6.11.) 프로파간다 영화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시체제하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나 애국심에 불타는 영화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영화 <침입자들>도 그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져서 전시하의 영국에 배급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영국 정보성장관(Ministry of Information)의 제의를 받은 마이클 포웰 감독과 에릭 프레스버그가 제작한 1940년도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영국에서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진주만기습을 받은 후 그 제작 목적의 유효성에 의해 미국에서도 개봉되었다고 한다. 


원제 ‘Forty-Ninth Parallel’(위도 49도선)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선을 의미한다. 물론, 이 두 나라의 국경선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철조망이나 미국-멕시코에서와 같은 살벌한 검문소는 없다. 두 나라의 신사협정에 의해 국경이 획책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오늘날 <사우스 파크>에서 들을 수 있는 심각한 캐나다 비토세력의 존재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 2차 대전 당시 유럽은 나찌 히틀러의 군화 발 아래에서 신음하고 있었고 자유주의 진영은 미국의 참전을 애타게 기대했지만 미국의 자세는 완강했다. 대서양 너머(그리고, 태평양 너머)의 적들에 대해 개입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진주만습격 전의 이야기이다!)

파웰 감독과 프로스버그의 각본은 황당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다. 독일의 U-37형 잠수함이 캐나다 해안(대서양방면)에서 캐나다의 보급함을 격침시키고 북극해 쪽으로 진격한다. 그곳에서 독일잠수함 함장은 6명의 독일군을 에스키모가 사는 땅에 내려다 놓고 캐나다 침공을 기획한다. 그때 정찰기에 발각된 잠수함은 격침되고, 이역만리 적국 캐나다의 변방에 내던져진 6인의 독일용사가 용감하게 캐나다를 가로질러 고국으로 돌아갈 궁리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스타일의 로드 무비나 이런 형태의 게릴라 전,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특별한 상황이 주어지는 프로파간다 영화는 처음 대하게 된다. 6명의 독일병정들은 연이어 이런저런 캐나다인을 마주치게 되고, 때로는 싸우고, 죽이고 하며 변방에서 고국으로 돌아갈 방도를 강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히틀러의 편견에 사로잡힌 민족주의 나치즘에 따라 행동한다. 그들이 대하게 되는 캐나다인의 자유분방함과는 완전히 대비된다. 도주와 추적이 거듭되면서 독일군은 하나씩 사살되거나 체포되고 마지막 남은 히르트 대위는 마침내 미국행 화물기차에 오를 수가 있다. 하지만 국경을 넘는 순간 발각되고, 그는 미국의 독일영사관으로의 인도를 요구하지만 캐나다인들에 의해 다시 캐나다로 추방되는 것이다. (당시 국제법에 따라 아직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영토 내에서는 독일군인은 독일대사관으로 넘겨질 것으로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서 영웅이 되었을 것이다)

이 영화에는 로렌스 올리비에나 레슬리 하워드 같은 쟁쟁한 스타들이 최소한의 개런티만을 받고 출연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 애국심에 사로잡혀서인지 연기는 다소 우스꽝스럽다. 반면 조국에 대한 굳건한 신념과 편견에 사로잡힌 독일군의 연기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훌륭했다. 실제로 그러한 리얼한 연기에 의해 이 영화가 개봉 후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오늘날에도 이 영화가 수많은 프로파간다영화 중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는 한 원인이 되었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몇 장면들.

벤쿠버까지 2,000킬로미터를 가로질러 가겠다는 독일군들. 그들은 망원경을 팔아 햄버거를 먹으며 오직 고국을 향해 진격한다. 그들이 자동차를 빼앗고 옷을 갈아입고는 축제(인디언축제) 무리에 끼었을 때 조금 특이한 상황이 벌어진다. 수 천 수 만의 군중 속에서 섞여 있는 그들을 어떻게 잡아내나. 스피커에서는 “독일군을 잡아내자. 그들의 생김새는 …”라는 방송이 나온다. 이 장면은 쫓기는 자의 심리적 위축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체화된 군중심리, 신고정신의 극한치를 보여준다. 이들 중 겨우 두 사람만이 살아서 산으로 도망가서는 캠핑하는 레슬리 하워드를 만나게 된다. 마티스와 피카소의 그림과 독일작가 토마스 만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영국인을 경멸하는 독일인. 그들은 마티스와 피카소의 그림을 찢어버리고, 토마스만의 책을 불사른다. 독일군의 비인간성에 대한 묘사로 점철되어 있다. 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조국 독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가 있다. 물론, 이 영화는 그걸 노리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말이다. (박재환 2001/6/11) 

 

 

49th Parallel (film) - Wikipedia

49th Parallel is a 1941 British war drama film; it was the third film made by the British writer-director team of Michael Powell and Emeric Pressburger. It was released in the United States as The Invaders. The British Ministry of Information approached Mi

en.wikipedia.org

 

 

49th Parallel (1941)

The review of major motions pictures viewed chronologically from date of initial release, studying it as an art, mass communication, and time capsule.

ryanmccormickfilmhistory.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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