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킹 네드]한통속, 공모, 작당, and… Be Happy~~ (커크 존스 감독 Waking Ned, 1998)

2019. 8. 3. 08:30유럽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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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1999.8.14.) …….. 이 영화는 코미디다. 시작 1분만에 폭소를 터뜨리고는 영화 끝나기 1분전에 또 한 번 엄청난 폭소를 터뜨리게 되는, 그 과정이 모두 스릴 만점의 코미디이다.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외부와는 단절된 그들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네드’라는 사람에 얽힌 비밀이다. 툴리모어라는 북아일랜드의 외떨어진 마을은 주민수가 딱 52명이다. 젊은애들은 전부 돈 벌려 도회로 나가버렸고, 할아버지 할머니만이 바닷가 자기들의 집을 지키고 있는 그러한 마을이다. 이들 마을 사람들의 꿈은 참 소박하다. 복권에 당첨되어 보는 것이다. 참으로 소박한(?)한 꿈이다. 그들은 매주 텔레비전의 복권프로를 지켜보며 나도 한번 걸려봤음 한다. 그런데 이번 주 당첨자가 툴리모어에 팔렸단다. 이들 마을의 누군가 당첨된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누가 걸렸을까 무척 궁금해 한다. 지금 술이라도 한잔 사주고, 잘 대해주면 어찌 당첨금에서 조금이라도 떼 주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그들은 교활한, 그러나 참으로 깜찍한 생각으로 이야길 펼친다. 맞아! 피자와 술 접대, 닭고기 파티 끝에 나타난 당첨자는 바로 네드 드바인(Ned Devine)으로 밝혀진다. 그런데, 그는 이미 죽었다! 텔레비전 보고 있다 너무 기뻐 행복한(?)미소를 지으며 죽은 것이다. 이제 마을은 아주 긴박하게 돌아간다. 피붙이 없는 그의 돈은 허공에 뜬 것이고, 그걸 갖기 위해선 ‘네드’씨를 살려내야 한다. 깨워야하는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 제목 <웨이킹 네드>인 것이다. 어떻게 살리지?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누군가가 네드가 되어, 네드 행세를 하여, 네드가 탈 돈을 가진다면? 그래서 그 계획은 신속히 옮겨진다. 당첨금이 우리 돈으로 무려 117억 원이다. 이 계획에 동참하는 마을 사람모두에게 똑같이 당첨금이 분배될 것이다. 누가 이 제안을 마다하랴.

영화는 그렇게 진행된다. 배신자가 하나라도 생긴다면, 당첨금 지급기관에서 실사 나왔을 때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럼 돈은 모두 ‘나가리’되고, 모두들 ‘깜방’가는 것이다. 승리의 가능성은? 마을의 단합과 현재에 대한 어떤 탈출을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 같다.

바로 그 점이 이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즐겁고, 신나고, 끌리고, 공모가 성공하게 되기를 기원한다는 점이다. 관객 또한 그 작당에 놀아나고, 힘내라고 응원하는 것이다. 얼마나 끔찍한 범죄의 공모이란 말인가. 적어도 이 영화를 본 모든 관객은 1급 범죄의 방조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사실, 틀리모어라는 동네는 쓸쓸한 실버타운이다. 그렇다고 돈 많은 CEO들이 은퇴하여 노년을 풍요롭게 지내는 그러한 실버타운은 아니다. 바닷가에서 젊은 것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버렸고, 나이든 사람이나, 돼지나 키우는 좀 미련곰탱이 같은 작자, 그리고, 애비가 누군지 꼭꼭 숨기고 아들 데리고 사는 여자 같이 쓸쓸하고 소외된, 비참한 사람들만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네 같다. 그들에겐 평생가도 단 한 번의 행운도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들이 가장 행복한지도 모른다. 겨우 생각하는 것이 당첨자를 찾아내 술접대 해주고 콩고물이라도 얻어 먹으려는 것이니 말이다. 그들은 완벽하게 모여, 완벽하게 작당하고, 완벽하게 화합한다.

물론, 영화에서 그렇게 장미빛 성공만을 기대할 수 없는 요소가 있다.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배신자나 음모가가 있다. 자, 그럼 툴리모어 사람들은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까. 극장가서 직접 보시라. “내가 공개를 하면, 너는 깜짝 놀랄거야, 눈이 똥그래질거야… ” 뭐 그렇다.

자세히 보면 마을 어귀에 이정표가 좀 새롭다. 툴리모어라는 영어위에 이상한 알파벳이 있다. 아마도 에이레 말인 모양이다. 영국(그레이트 브리턴)이란 나라는 아시다시피 몇 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있다. 웨일즈, 아일랜드, 잉글랜드. 아직 아일랜드에는 고집 세고, 순박하고, 개성적이고, 뭐..그런 종족이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트레인스포팅>같은 영국영화가 아니고, <데블스 오운> 같은 이상한 사람들을 다룬 영화도 아닌 ,그래서 더더욱 이상한 엘리스동네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웃을 수 있는 따뜻한 영화였다. (박재환.1999)

 

Waking Ned - Wikipedia

Waking Ned (titled Waking Ned Devine in North America) is a 1998 comedy film directed by Kirk Jones and starring Ian Bannen, David Kelly, and Fionnula Flanagan. Kelly was nominated for a Screen Actors' Guild award for his role as Michael O'Sullivan.[2]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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