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독립영화관(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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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바이브레이터' “소문 들었어?”
[2016년 9월 3일 KBS독립영화관 방송] 강제규 감독의 ‘쉬리’를 전후하여 한국영화는 ‘산업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한국영화 초고속 성장의 밑바탕에는 충무로 영화인의 노고와 그 전(前)의 아카데믹한 열정이 깔려있다. 한국영화(산업)의 실무자를 양성하는 기관 중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는 영화에 열정을 가진 재원들이 단편과 장편을 실제 만들어보면서 ‘영화’와 ‘영화산업’에 자연스레 진입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롯데시네마 타워월드에서는 ‘KAFA 십세전’이라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KAFA에서 장편을 만드는 과정을 도입한지 10년을 맞이하여 열리는 행사이다. 오늘밤 12시 35분에 방송되는 KBS 독립영화관 시간에서도 KAFA 작품을 만..
2017.08.19 -
[어떤이의 꿈] 펜타포트 락페와 ‘어떤이의 꿈’ (조성규 감독 Life is but an empty dream, 2015)
충무로에서 가장 즐겁게, ‘제멋에’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손꼽히는 조성규가 지지난 여름에 뚝딱 만든 영화가 오늘(2016.8.27) 밤 KBS독립영화관 시간에 방송된다. 신화의 멤버였던 김동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이다. 영화 은 해마다 여름의 한복판에 펼쳐지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배경이다. 영화에서는 2014년의 페스티벌이 나온다. 김동완의 역할은 락페스티벌의 스태프이다. 사연이 있다. 자신의 밴드와 함께 락 페스티벌 헤드 라이너가 되어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5년째 페스티벌에서 행사진행과 인력관리에 헌신하고 있다. 무대에 오르는 꿈을 가진 밴드 보컬. 하지만 매년 혹시나 하고 품었던 무대에 대한 희망은 점점 포기 쪽으로 기운다. 올해에도 공연 성공을 위해 최적의 스태..
2017.08.19 -
[출중한 여자] 오해와 맥락의 웹드라마 (윤성호, 전효정, 박현진 감독,2014)
오늘(2016.7.16) 밤 KBS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웹드라마 두 편이 방송된다. (김태희 감독, 리지 주연)과 이다. 이 중 를 소개한다. 최근 1~2년 사이에 쏟아진 웹 드라마 중 재미있기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가 천우희 주연의 이다. 이 작품은 박희본 주연의 가 웹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성공한 뒤 만들어진 후속편이다. 윤성호, 전효정, 박현진, 백승빈 등 재기발랄한 독립영화감독이 나눠 에피소드 연출을 맡고, 이런저런 작품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하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는 여성잡지 에디터인 여자주인공 천우희의 일과 사랑과 우정과 뭐 그런 통속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10분 남짓 에피소드 5편으로 구성되었다. 모두 ‘***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소 타이틀을 달고 있다. ‘절친..
2017.08.19 -
[디렉터스 컷] 영화는 감독의 것 (박준범 감독 Director's CUT, 2014)
(박재환) 매주 토요일 심야에 방송되는 시간에는 평소 만나보기 힘든 독립영화, 단편영화, 아트영화, 다양성영화 등 그런 종류, 혹은 장르, 성향의 영화가 방송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충무로 주류영화에 조금 지쳤다면 ‘독립영화관’을 챙겨보시는 것이 절대 나쁜 일은 아니다. 특히 오늘(2016.7.9) 방송되는 ‘디렉터스 컷’ 같은 경우는 정말 만나보기 어려운 영화이니 말이다. 9일(토) 밤에 방송되는 은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립영화감독 박준범 감독의 2014년도 작품 ‘디렉터스 컷’이다. 영화는 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도 지역(부산)에서 독립영화를 찍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 고프고, 힘들 것이라는 예감이 바로 든다. 스태프와의 현장에서의 갈등, 제작피디와의 예술적 갈등 등이 펼쳐질..
2017.08.19 -
[자유의 언덕] 홍상수 16번째 작품 (홍상수 감독 HILL OF FREEDOM, 2014)
칸영화제기간도 아닌데 갑자기 홍상수 감독이 영화뉴스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2016년 6월 25일) 토요일 밤 12시 1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KBS독립영화관’ 시간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편성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물론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아니다. 그 전작 이다. 2014년에 개봉된 영화이다. ‘독립영화관’ 관계자는 참으로 공교롭게 편성된 것이란다. ‘독립영화관’ 라인업은 보통 한 달 전쯤에 편성이 확정되니 말이다.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장편연출작 은 67분짜리 영화이다. 홍상수영화답게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남자가 나오고, 여자가 나오고, 또 남자가 나오고, 술도 마시고, 끝없이 이야기하고, 넋두리 푸는 그런 영화이다. 물론, 이번엔 여관이나..
2017.08.19 -
[선지자의 밤] 휴거와 천년왕국 (김성무 감독 The Night of the Prophet, 2014)
(2016년 6월) 18일(토) 밤 12시 10분, KBS 1TV 시간에는 2014년 만들어진 김성무 감독의 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종교영화, 혹은 사회고발영화가 방송된다. 은 해마다, 주기적으로 사회문제가 되는, TV고발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방송된 ‘일부 광신교들의 종말론인 휴거’에 대해서 다룬다. 주님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고, 회개하고,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만을 천년왕국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라는 신심의 이야기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자들의 절박한 심정, 그 여린 마음의 사람들에게는 그 어떠한 설득이나 여유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케이스를 통해 익히 보아왔다. 영화 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민여주(이미소)는 “다시 일어서는” 희망의 전화 상담원이다. 하루 종일 전화기를 붙잡고 절망에 ..
2017.08.18 -
[사과] 문소리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 (강이관 감독 Sa-Kwa, 2005)
2016년 KBS독립영화관 방송 리뷰 입니다. 2008년 개봉때 쓴 리뷰는.. 여기 (박재환) (2016년 6월) 11일(토) 밤 12시 10분, KBS 1TV 시간에는 강이관 감독의 가 방송된다. 원래 이 작품은 2004년에 완성했던 작품인데, 2008년에야 극장개봉이 이뤄졌다. 그리고, 내일 밤 KBS독립영화관 시간에 시청자를 찾는다.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소중한 독립영화이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 영화는 결혼적령기에 충분히 접어든 여인의 연애담, 혹은 이혼담이다.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 괜찮은 여자 현정(문소리)은 오래된 남친 민석(이선균)과 떠난 제주도에서 “우리 헤어지자”는 준비되지 못한 결별을 통보받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현정을 지켜보던 상훈(김태우)의 청혼을 받고 결혼한다. 그리고 또 ..
2017.08.18 -
[미드나잇 썬] 더 작은 신의 아이들 (강지숙 감독 Midnight Sun, 2014)
오늘(2016.5.28) 밤 12시 10분, KBS 1TV 시간에는 지난주에 이어 ‘우리이웃의 단편영화2’로 잔잔하지만 울림이 큰 독립영화 세 편이 방송된다. (송혜림,2015), (강지숙 감독,2014), (심혜정 감독,2015)이다. 이중 을 소개한다. 은 청각장애인 남매의 이야기이다. 대한민국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지 이 영화를 짧지만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오빠 병우(김리후)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2년째 매장 청소를 하고, 점장 지시로 화장실 청소도 도맡아 하고 있다. 다른 아이들은 3개월이며 차례로 패티를 뒤집고, 직급이 올라가고, 임금이 오르지만 말이다. 매장의 점주는 ‘장애인고용정책’에 따라 일을 시키지만 병우를 못 미더워한다. 역시 청각장애를 갖고..
2017.08.18 -
[길 위에서] 부처님 오신날, 비구니를 만난다 (이창재 감독)
오늘(2016.5.14)은 음력으로 사월 초파일, ‘석가탄신일’이다. 요즘은 ‘부처님 오신날’로 부른다. 석가모니는 북인도의 가비라 왕국의 정반왕과 마야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올해가 불기(佛紀)로는 2560년이다. 석가모니는 29세가 되던 해에 출가했고 6년의 고행을 거쳐 보리수 아래에서 큰 깨달음을 얻어 부처(佛陀, Buddha)가 되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토요일밤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간에는 특별히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독립영화 를 방송한다. 는 2006년 ‘신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무당을 소재로 한 로 한국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획을 그은 이창재 감독이 7년 만에 다시 내놓은 작품으로 다큐멘터리 특유의 관찰의 미학으로 완성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숨겨진 비구니’의 세계를 ..
2017.08.18 -
[시스터] 고단한 내 삶의 전부
어제(2016.4.28), 대안영화를 적극 지지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화려한 개막식을 5월 7일까지 황홀한 영화여행을 시작했다. 이에 맞춰 KBS 1TV 은 전주국제영화제 기획으로 를 편성했다. 방송은 30일(토) 밤 12시 10분. 프랑스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의 2012년 작품 는 지난 2012년, 1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수작이다. 레아 세이두, 케이시 모텟 클레인, 질리언 앤더슨이 출연한다. 아름다운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리조트. 아랫마을의 성냥곽 같은 아파트에 12살 소년 시몽(케이시 모텟 클레인)과 누나 루이(레아 세이두)가 살고 있다. 시몽이 스키 타러온 관광객들의 옷과 스키, 가방을 훔친다. 누나는 동생에게 용돈을 받아가며 남자친구와 놀기 바쁘다. 위태로운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시..
2017.08.18 -
망원동 인공위성 (김형주 감독,2013)
당신의 열정페이는 1억원 ‘망원동 인공위성’ [박재환 2015-02-03] 만약 2008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소유스를 타고 우주를 다녀온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을 기억한다면, 혹은 러시아 로켓에 실린 우리나라 인공위성 발사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우리가 직접 인공위성 쏘아 올리자”라고. 여기 그런 돈키호테 같은 도전에 나선 젊은이가 있다. 나이는 들만큼 든 청년 송호준. 송호준은 인공위성 쏘아 올리는데 1억 원이면 된다는 계산을 했고, 그 1억 원을 모으기 위한 방법도 찾아낸다. 1만 원짜리 티셔츠를 1만개 팔아 그 비용을 충당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황당하지 않은가. 바로 그 송호준의 무모한 도전이 다큐멘터리 ‘망원동 ..
2017.08.18 -
[해피버스데이] “온라인쇼핑 조심하세요”
오늘(2016.4.9) 밤 12시 2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간에는 SF 단편영화 두 편이 방송된다. 지난 2012년에 개봉 되었던 옴니버스 3부작 의 마지막 편인 임필성 감독의 와 최항용 감독의 (2014)이다. 는 김지운, 임필성 감독이 만든 세기말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옴니버스 SF물로 사이보그의 미래를 그린 과 음식낭비가 가져오는 좀비천지 , 그리고 황당한 지구 종말론을 그린 로 구성되었다. 는 임필성 감독의 풍부한 만화적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이다. 초등학생 박민서(진지희)는 당구광인 아빠의 8번 당구공을 부셔버린 후 뒷수습에 허둥댄다. 민서는 삼촌방 컴퓨터로 정체불명의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하여 당구공을 주문한다. 그리고 2년 뒤, 지구는 초비상이다. TV뉴스에서는 시시각각 지구로 돌진해 ..
2017.08.18 -
[거짓말] 만우절 다음날 만나는 단편영화 (김동명 감독 2016)
KBS 독립영화관을 시청하기가 아주 조금 더 편해졌다. 화요일 야밤에 방송되던 이 이번 주부터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밤 12시 25분으로 방송시간이 변경되었다. 보기 힘든 ‘독립영화’를 그나마 조금은 더 보기 쉬운 시간대로 옮긴 것이다. 오늘(2016.4.2) 12시 25분에는 김동명 감독의 이 방송된다. 2014년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작년 10월 극장에서 개봉되었던 작품이다. 만우절에 최대한 맞춰 지상파TV에 방송되는 셈이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미남 배우 알랑 드롱이 출연한 영화 (60)는 지독한 거짓말쟁이 범죄자의 이야기이다. 그의 극중 이름은 톰 리플레이였다. 1999년에 맷 데이먼 주연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의 제목은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
2017.08.18 -
[반짝이는 박수소리] “당신의 목소리가 보여” (이길보라 감독 Glittering Hands, 2014)
오늘(2015.12.22일) 밤 12시 35분, KBS 1TV >시간에는 ‘반짝이는 박수소리’가 방송된다. “짝짝”도 아니고 “반짝”인단다. 아마도 “반짝반짝 작은 별~”하고 노래를 불러보면 자신도 모르게 손이 ‘반짝이는’ 율동을 떠올릴 것이다. 청각장애인에게는 박수소리는 안 들리지만 그 율동에서 박수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모양이다. ‘반짝이는 박수소리’에 등장하는 남녀주인공은 모두 청각장애인이다. 소년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고 소녀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단다. 하지만 장애인이 축구선수로 대승하기는 힘들고, 선생님이 될 수 없었단다. 그래서 소년은 미싱 공장에 들어갔다. 그 남자와 여자는 운명적으로 만나 결혼을 했고 아들과 딸을 낳았다. 다행히 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이였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그..
2017.08.18 -
[디셈버] “여자친구 있어?” (박정훈 감독 December, 2012)
오늘,(2015년) 12월 15일 밤, KBS 1TV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박정훈 감독의 독립영화 ‘디셈버’가 방송된다. 2013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이 영화는 풋풋한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굉장한 집중력과 치밀한 밀당의 전략을 갖고 훈수를 두며 봐야할 영화이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1년의 이야기를 ‘달(月)의 시간대’로 풀어나간다. 1월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걸어간다. 기타를 들고 가는 남자. 여자의 첫 마디는 “여자 친구 있어?”이다. 없다는 남자의 대답에 “손 붙잡고 걸을래?”란다. 둘의 풋풋한 대화가 이어진다. 남자는 “그 노래 부르기 위해 5개월을 (기타)연습했어”란다. 그러더니, “우리 과자이름 대기 할래?” 남자는 자신이 이전에 편의점에서..
2017.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