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마르크스]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 ((라울 펙 감독 The Young Karl Marx, 2017)
지금은 대한민국의 건실한 중추가 ‘386세대’란 것은, 기실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하여 대학가 및 한국사회에 커다란 ‘이념적 자유’ 의지를 던져준 시대조류와 연관이 있다. 당시 수많은 사회과학 출판사들이 이념서적을 쏟아냈다. 때로는 조악한 번역에, 넘치는 열정으로 각종 이데올로기 책들을 찍어낸 것이다. 그리고, 전두환-노태우 정권의 탄압에 꺾이지 않고, 캠퍼스는 때늦은 이념공부에 열중이었다. ‘사회변혁에 대한 열망’과 억압된 ‘이데올로기에 대한 호기심’이 한꺼번에 분출된 셈이다. 아나키스트, 공산주의, 해방신학 등이 그 당시 대학서클의 스터디 주제였다. 물론, 최종스타, 아니, 최종관문은 마르크스의 일 것이다. 얼마나 어려운 이야기인가. 그러나, 정서적으로, 사회변혁의 청년에게는 등불 같은 주제였다. 무려..
201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