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룡(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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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 쇼브러더스 장철 감독의 역사 액션물
만청(晩淸)시기 정치는 부패했고 사회는 혼란스러웠다. 그 시절(동치 9년=1870년)에 양강총독(兩江總督)이었던 마신이(馬新貽)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이른바 청말 4대 미스테리(清末四大奇案)의 하나로 손꼽히는 '자마안(刺馬案)‘이다. 실제 마신이 총독의 암살사건은 단순했다. 동치(同治) 9년 7월 26일 상오, 연병장에서 열병의식을 마친 마신이가 총독부서로 돌아오는 길에 자객 장문상(張文祥)의 습격을 받는다. 장문상은 달아날 생각은커녕 그 자리에서 오히려 "자객은 나, 장문상이다"고 소리 지르기까지 했다. 총독이 살해되자 청 정부는 발칵 뒤집어졌다. 그런데 이 사건은 이런저런 이유로 신속하게 처리될 필요가 있었다. 마신이에 대한 추문이 흉흉했고, 정권 실세였던 서태후는 통치기반의 동요..
2008.12.21 -
[유성어] 별똥별이 아름다운 것은 순간이기에…. (장지량 감독 流星語,1999)
(박재환.2001.3.22) 장지량 감독의 최근 작품으로는 두 여인의 우정을 그린 라는 영화가 있다. 그의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은 ‘은은히 흐르는 정(情)’에 있다고 한다. 이번 영화 도 그러하다. 인생의 대전환기를 겪은 한 중년과 꼬마아이와의 우정, 혹은 부성애가 이 영화가 대변하는 정이다. 장지량 감독은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제작하게 된 경위를 자신의 경험담에서 떠올렸다고 말했다. 어느 날 버스를 탔는데 한 임신한 여성이 버스에 외롭게 앉아있는 모습을 쳐다보다가 문득 현대사회의 고독감 같은 것을 떠올렸던 모양이다. 그는 창밖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 등에서 남다른 감회를 느꼈었다고 한다. 그리곤 찰리 채플린의 1921년 걸작 흑백영화 를 보고선 이내 이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2008.02.22 -
[서검은구록] 건륭황제, 청향비, 그리고 진가락
[리뷰 by 박재환 2005/4/14] 무협종사 김용의 첫 소설작품은 1955년에 쓴 [서검은구록](書劍恩仇錄)이다. 우리나라에선 (이젠 부도로 없어진 출판사인) 고려원에서 [소설 청향비]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었다. [서검은구록]을 원작으로 한 TV드라마는 홍콩-중국에서 몇 차례 만들어졌다. 영화로는 쇼 브러더스에서 초원 감독에 의해 1981년도에 영화화되었다. 그 후 허안화 감독에 의해 [서검은구록]과 [향향공주]라는 연작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선 이 두 편이 [진가락]이란 타이틀로 재편집=압축 비디오 출시되었다. 김용의 원작소설 [서검은구록]은 무척 흥미로운 두 가지 역사적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는 만주 오랑캐가 세운 '청나라'의 최절정 시대를 다스린 건륭 황제의 출생의 비밀을 담고 있고 ..
200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