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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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추여자2004] 왕정감독의 [무간도]패러디
[Reviewed by 박재환 2004-5-28] 홍콩의 왕정 감독에게는 라지따오옌(垃圾導演-쓰레기영화감독)이라는 별로 명예롭지 못한 닉네임이 따라 다닌다. 홍콩영화사에 수많은 흥행작품을 한두 편도 아닌 여러 수십 편을 그것도 '해마다' 양산해내는 왕정 감독에겐 조금 억울한 일일 수도 있다. 영화평론가들의 평가야 어떻든 간에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여 홍콩영화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진 감독임에는 분명하다. 제작자, 각본가, 배우로 수십 년 동안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오던 그가 올해 들어 서너 편의 감독작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3월에 [성감도시](性感都市)를, 4월에 [신찰사형 청년간탐](新紮師兄)을, 그리고 지난 주 [정장추여자2004]라는 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정장추여자..
2008.04.17 -
[육장사-여섯 명의 대장부] 홍콩 여감독이 그린 남자의 눈물
[Reviewed by 박재환 2004-9-10] [육장사](六壯士 )는 지난 주 홍콩에서 개봉되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홍콩영화이다. 어떤 영화일까? 영화 첫 장면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홍콩 마천루의 한 초고층 빌딩 옥상을 보여준다. 지금 네 남자가 함께 세상을 원망하며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른바 세상이 싫어 투신자살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육장사]의 감독 황진진(黃眞眞)은 여성이다. [육루후좌]에서 여섯 젊은이의 이야기를 유려하게 펼쳤다는 평가를 받은 황진진은 이번에는 갑갑한 홍콩의 삶에 찌든 남자들의 마지막 탈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펼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섯 남자는 각기 그렇고 그런 '패배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정이건은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
2008.04.17 -
[무간도3] 지옥에 빠진 유덕화
[Reviewed by 박재환 2004-3-10] 유위강과 맥조휘가 공동감독을 맡은 [무간도] 씨리즈는 오랫동안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홍콩 영화계에 희망을 안겨준 반가운 영화이다. 2002년 연말에 개봉되었던 [무간도] 1편은 4천만 홍콩달러를 벌어들여 오랜만에 홍콩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고 곧바로 주위의 우려 속에 [무간도]의 두 주인공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에 해당하는 [무간도2]를 만들었고, 이 속편도 괜찮은 흥행 수익을 올렸다. 영화적 재미로 보자면 이 2편의 재미가 적잖게 있다. 지난 연말 유위강과 맥조휘는 다시 한번 주위의 우려와 관심 속에 씨리즈의 종결 편에 해당하는 [무간도3 종극무간]을 내놓았다. 3편에는 중화권의 대스타- 이른바 영화황제-황후 급에 해당하는 ..
2008.02.20 -
[행운초인] 양조위,양천화 行運超人 My Lucky Star (곡덕소 감독,2003)
성룡의 [나이스 가이], [홍번구],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나 주성치의 [파괴지왕], [서유기], [주성치의 007], [가유희사] 등의 공통점은? 물론 홍콩에서 흥행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영화가 모두 음력설에 개봉된 ‘하세편(賀歲片)이라는 것이다. 하세편이란 중화민족 최고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음력 설 대목을 노리고 제작되는 작품을 말한다. 내용이 복잡하다거나 이른바 작가감독의 뛰어난 작품성을 유난히 내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인 킬링타임 무비이다. 연휴 동안 극장을 찾아올 팬들을 즐겁게 해 주면 그만이다. 언제부터인가 성룡과 주성치가 이러한 하세편 전쟁에서 물러난 후 세대 교체된 하세편의 특징은 홍콩의 톱스타들이 무더기로 출연하여 정신없이 떠들다가 “해피..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