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千と千尋の神隱し 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2001)

2008. 3. 29. 15:10애니메이션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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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2.4.29.) 3회 전주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이다. 이 영화는 일본개봉 때부터 워낙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획득하면서 보편적인 작품성까지 공인받은 상태이다. 전주영화제때 이 영화가 상영된 메인상영관 모악관 입구에는 색다른 입간판이 있었다. 이 영화 국내 수입업체(홍보사)에서 이 영화의 국내 포스터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한 것이다. 모두 네 장의 포스터가 전시되었는데 일본 공식포스터와 변형된 것, 그리고, 국내용으로 새롭게 만든 것었다. 그 포스터에서는 어떤 ‘왜색’적인 냄새, 아니메/망가 이미지가 덜 했다. 그래서인지 그 포스터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영화는 7월에 국내에 개봉된다니 그때 과연 어떤 포스터가 사용될지 기대된다.

문제는 애니메이션의 국내수용문제이다. 지블리 망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 유명한 작품들을 포함하여, 한때 한국 극장가에서 가장 상품성이 있다고 예상되던 재패니메이션이 일단 개봉만 하면 죽을 쑤는 까닭이 무엇일까? 어제 이 영화 수입업체 관계자의 말을 잠깐 들을 수 있었다. 요는 불법 비디오, 동영상이 너무 많이 깔려 극장을 실제로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아직까지 불법 동영상물이 여타 지블리 망가처럼 광범위하게 나돌아다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7월까지만 잘 버티면 흥행에 성공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우선 미야자키 감독의 전작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계속 보면서 <토토로>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마음에 담게 된다. 그의 전작들이 언제나 비슷한 이미지로 높은 감동을 이끌어 왔듯이 이 영화도 기본적으로는 그의 전작에서 시작된다. ‘치히로’라는 열살 여자 꼬마애가 부모를 따라 이사를 온다. 이들은 신록이 우거진 마을 어귀에서 터널을 통과하게 되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새로운 세상, 전혀 낯선 공간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기존의 미야자키 작품과는 대비되는 몇 가지 모습을 보인다. 소녀가 굉장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이거나, 창조주로부터 점지된 메시아, 혹은 동화 속에나 있을 순수무구형이 아니라 지극히 보편적인 소녀란 것이다. 그런, 한 소녀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봉착했을 때 보여주는 인간적인 두려움과 그 극복과정을 판타스틱하게 꾸려나간다.

제목부터 설명하자면…. 千と千尋の神隱し. 10살짜리 소녀의 이름은 원래 千尋(치히로)이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간다는 기쁨이나 기대보단 그저 따분하게만 느끼던 그 순간, 이들 가족은 ‘원더랜드’에 빠져들고 만다. 아버지의 대사는 이랬다. “거품 경제가 한창일 때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던 테마 파크인 모양이야. 거품이 빠지면서 폐허가 된 것이로군…” 마치 우리의 민속촌처럼 일본이 전통 왕궁과 교각이 멋지게 지어진 이 곳에서 치히로의 부모는 가게의 진열된 음식을 마구 먹게 된다. 그것도 ‘게걸스럽다’라는 표현이 적확(的確)할 정도로. 부모는 돼지가 되어 버리고, 날이 저물면서 치히로는, 이 놀라운 모험의 세계에 남아있는 단 한 명의 보통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 곳을 통제하는 존재는 ‘유바바'(湯婆婆)라는 마귀할멈. 이곳의 정체는 날이 저물면 활동을 시작하는 신선(神仙)들 전용 목욕탕이다. 일본전래 동화나 전설에 나옴직한 각종 괴이한 괴물, 신선, 요정들이 일본식 목욕을 하고, 먹고, 마시며 연회를 즐기고, 피로를 푼다. 유바바는 이 거대한 목욕탕 왕국, 온천 타워, 멀티 위락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이곳에 빠져든 인간들을 돼지로 만들어 음식으로 만들고 기억을 빼앗아 노동일을 시키는 것이다.

치히로가 처음 이곳에 발을 들여놓고 만나게 되는 ‘하쿠’라는 소년이 이곳의 비밀을 조금 일려준다. 여기선, 자신의 이름을 빼앗기면 자신의 과거를 잊게 된다고. 그래서 저 너머 인간세상을 잊게 되고, 이곳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유바바 밑에서 뼈 빠지게 ‘노가닥’을 하게 된다고. 치히로는 아빠 엄마를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유바바와 계약을 맺는다. ‘치히로(千尋)’는 그날부터 ‘센(千)’이 되는 것이다. ‘센’은 자신의 이름을 망각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이 신비한 곳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친다. 과연 어떤 마술이, 어떤 사랑이, 어떤 기적이 발생하여 ‘센’은 ‘치히로’로 돌아오고, 마법의 세상을 벗어나서 인간의 땅으로 돌아갈 수가 있을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원령공주>보다 재미있고 좀 더 정제된 느낌을 준다. 미야자키 감독의 장점이자 단점인 환경보호에 대한 계몽주의적 시각은 이야기 속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물론, 이 영화에는 이른바 왜색적인 이미지가 풍성하다.(당연하겠지만!) 의상과 목욕문화 등이 바탕에 깔려있다. 그리고 그러한 배경 속에서 일본의 현실이 투영된다. 돈을 벌기 위해 ‘유바바’가 어떠한 손님도 마다하지 않고 다 받아들인다거나, 점잖아야할 엄마아빠가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것은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일본의 모습인 것이다. 그것은 정신문화일 수도 있고, 거품 경제일 수도 있다. 유바바가 과잉보호하는 슈퍼 베이비의 존재도 그러하거니와, ‘얼굴 없는 귀신’ 가오나시(カオナシ)는 줄곧 외롭다며 손을 내민다. 게걸스레 먹고, 토하고, 외롭다고 칭얼대는 것. 그것이 거품경제를 거치면서 형성화된 일본의 모습일 것이다. 물론, 그에 대한 극복책은 인고의 시간과 희생 뿐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

‘하쿠’가 변한 용(龍)은 <모노노케 히메>의 커다란 ‘개’ 같은 모습을 보인다. 토토로만큼이나 귀여운 캐릭터도 등장한다. 제목(千と千尋の神隱し)에서 ‘카미카쿠시(神隱し)’란 어떤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것을 뜻한단다. 영화를 보고나면 알 수도 있을 듯.

이 영화는 디즈니 社에 의해 올 9월에 북미지역에 공개될 예정이다. 전작 <모노노케 히메>는 미라맥스에 의해 미국에서 개봉되어 200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였었다. <센과 치히로>는 일본에선 2333만 명이 관람했다. 그 동안 일본내 최고 흥행기록은 <타이타닉>으로 1,680만 명이 관람했었단다.

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영화 개봉에 맞춰 한국을 찾았고, 2001년 7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회간담회를 가졌다. (박재환 2002/4/29) 

 

千と千尋の神隠し - Wikipedia

出典: フリー百科事典『ウィキペディア(Wikipedia)』 ナビゲーションに移動 検索に移動 『千と千尋の神隠し』(せんとちひろのかみかくし)は、スタジオジブリ制作の長編アニメーション映画。監督は宮崎駿。日本歴代興行収入第1位。 千尋という名の10歳の少女が、引っ越し先へ向かう途中に立ち入ったトンネルから、神々の世界へ迷い込んでしまう物語。千尋の両親は掟を破ったことで魔女の湯婆婆によって豚に変えられてしまう。千尋は、湯婆婆の経営する銭湯で働きながら、両親とともに人間の世界へ帰るために奮闘する。 声の出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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